스포츠일반

방수현표 꼰대3종세트 & 낡은 규정

토털 컨설턴트 2024. 8. 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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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현표 꼰대3종세트

협회 살림 위해 희생, 안세영 가두는 '낡은 규정'

빅토르 악셀센(30)  안세영(22)을 공개 지지

“대표팀 선수로 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나. 안세영만 힘든 게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그런 환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나도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들어가 그 시간들을 다 겪었다. 대표팀을 누가 등 떠밀어서 들어간 게 아니지 않나”


‘배드민턴 레전드의 한 마디’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다. 그가 감내해야 했던 고통과 인내의 시간, 그 모든 걸 이겨내고 따낸 금메달의 무게. 그리고 체육계 부조리에 익숙해져야만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 수 있는 현실에 익숙해져버린 ‘어른’의 모습이다. 오래된 관행에 반기를 들거나 ‘윗분’들의 눈 밖에 나면 나고 자란 국가를 대표해서 뛸 수 없게 될 지도 모르는 현실은 안세영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중국만 반기는 ‘누칼협’ 어법

28년 만의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 결승 직후 안세영(22)을 직접 축하하러 찾아간 방수현(51)은 ‘안세영 시대’를 선언했다. 다정한 모습도 잠시. 대선배는 날 선 훈계를 내놨다. 방수현은 안세영의 폭로에 대해 7일 YTN과의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혼자 금메달을 일궈낸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의 시스템이 조금 변화되어야 하는 건 맞다면서”도 “감독, 코치, 후보 선수들의 수고에 대해 먼저 감사를 표했어야 한다”고 일침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배드민턴 협회나 방수현과는 달리 많은 이들이 선수 입에서 ‘더는 못하겠다’는 말이 나오게 된 배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9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재차 안세영의 태도를 지적했다. 방수현은 “협회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안세영에게 개인 트레이너를 허용했다. 안세영의 몸 상태 회복을 위해 많은 것을 배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황을 세밀하게 살필수록 협회가 안세영을 얼마나 특별케어했는지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세영이 볼멘 소리를 할 때가 아니라는 것. 이와 함께 ‘누가 국가대표 하라고 등 떠밀었냐’, ‘안세영만 힘든 게 아니다’, ‘나도 국가대표로 그 힘든 시간을 다 겪었다’는 주옥 같은 말들을 내놨다. 이 세 가지는 배드민턴협회와 스포츠계를 넘어 한국사회를 아우르는 견고한 ‘기성세대’ 의식체계를 상징한다.

‘국가 대표 시스템이 그렇게 싫으면 안 하면 된다’는 얘기. 그 말대로 안세영은 대표팀을 떠나 개인자격으로 배드민턴을 하고 싶다는 바람까지 드러냈다. 대한민국 배드민턴계에 부는 칼바람에 은근한 회심의 미소를 짓는 것은 중국이다. 대한민국 대표로 뛸 수 없다면 중국 대표로 뛰라며 언론과 누리꾼이 나서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있다. 중국 매체 현재 ‘써우후’는 안세영 같은 선수는 ‘아주 귀하고 드물게 가치 있는 사람이라 국가적으로 소중한 자산’이라며 경기력 뿐 아니라 신체적·정신적 건강까지 중요한 관리대상이라고 평가했다. ‘귀화도 좋은 선택’이라며 직접적으로 야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세영 개인 행동이 문제?

변화·대화 대신 선수만 나무라는 어른들

의견 자체를 묵살할 때 쓰이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식의 논리적 오류는 체육계 부조리보만큼이나 역사가 깊다. 라틴어로 Ergo Decedo(그러면 떠나라)라고 한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는 유명 일화처럼 복잡하게 묶인 매듭을 푸는 대신 잘라버리는 것으로, ‘논점 포기의 오류’라고도 불린다. 문제 상황을 건설적으로 풀어가는 대신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를 찍어내는 이런 화법은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도 쓰고 있다. ‘여태까지 아무도 문제를 제기한 적 없다’→‘그러니까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이상한 것’이라는 식의 논리다. 고착된 시스템의 수혜자들이 전형적으로 좋아하는 화법이라 할 수 있다.

안세영의 직격 발언 이후 배드민턴협회의 불합리한 운영 방식이 속속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난 2월 협회가 추가한 ‘큰 협회‧지도자의 ‘정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시킨다’는 세부 규칙이다.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을 겨냥한 조항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소용없었다. 선수는 조직과 지도자의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해야만 한다고 명시, 인권 침해적 요소가 다분한 조항이기 때문. 더 큰 문제는 이런 조항이 가능하도록 만든 분위기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선수 이탈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방수현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배드민턴협회의 이런 구시대적 발상에 대한 지적은 없이 ‘안세영이 잘못했다’, ‘안세영이 경솔하다’는 발언만 내놨다.

배드민턴·스포츠계 어른들이 앞 다퉈서 안세영을 때리고 있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안세영이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뛰기를 포기할 수도 있다. 이는 비단 안세영이나 배드민턴계의 문제만이 아니다. 안세영 이탈이 현실화된다면 ‘청년의 조직 이탈’이 사회 현상화되고 있는 대한민국에 또 다른 상처를 남길 것이다. 28년 전엔 옳았어도 지금은 바뀌어야 하는 것들은 수없이 많고, 바뀌고 있다. 꼬인 매듭을 풀려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선수 출신 방수현이 ‘누가 칼 들고 협박했냐’(누칼협) 화법 대신 중간자적 입장에서 양쪽의 이야기를 전했다면 어땠을까. 부동의 세계1위 안세영에겐 그를 품을 만한 그릇을 가진 ‘어른’이 없어보인다. 대한민국에 남는다면 (경기 외적인) 도전으로 가득할 것’이라는 중국 매체의 예언이 현실화되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 안세영이 ‘합당한 보상’을 요구했다. ‘단체’를 앞세우는 대신 선수의 실력과 시대 변화에 걸맞은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 협회 살림 위해 희생, 안세영 가두는 '낡은 규정' ]

세계 1위, 상금도 1위 : 안세영, 누적 상금 20억 원

배드민턴업계 "안세영 시장 가치, 100억 원 충분해"

협회, 요넥스와 2026년까지 의류·장비 '독점 계약'

협회 "살림살이 타격"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을 계기로, 협회의 불합리한 용품 계약과 연봉 구조 등이 조명받고 있습니다.

안세영은 일주일 가까이 침묵하고 있는데, 이달 예정됐던 국제대회에 모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세계 1위' 안세영은 지난해 투어 상금으로만 9억 원 가까이 벌었습니다.

여자 선수 1위, 누적 상금은 20억에 육박하는데, 안세영에겐 노력의 대가이자 자부심입니다.

언뜻 22살에게 두둑해 보이지만,

'남자 1위'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 덴마크 악셀센은 천만 달러 자산가이고,

인구 14억 인도의 '특급 스타' 신두는 지난해에만 100억 원 가까이 벌었습니다.

안세영은 전력 균형 등을 이유로 계약금 1억 원에 첫해 연봉 5천만 원이 최대인 실업연맹 규정에 따라, 소속팀 삼성생명에서 입단 4년 차인 올해야 억대 연봉을 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드민턴 업계는 이구동성, 현재 안세영의 시장 가치가 족히 100억 원은 된다고 말합니다.

22살의 어린 나이, '세계 1위' 금메달로 증명된 압도적 실력, 여기에 천위페이나 타이쯔잉 등 라이벌이 전성기를 지났다는 점이 이유입니다.

다만,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한, 안세영은 요넥스 라켓과 신발, 옷만 착용해야 합니다.

대표팀 의류와 장비를 독점하는 조건으로 협회가 오는 2026년까지 요넥스와 매년 290만 달러를 받기로 계약했기 때문입니다.

경기력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라켓과 운동화는, 선수 개별 계약을 허용해 별도 수익까지 올릴 수 있는 외국과는 확연히 다른 규정입니다.

이미 안세영에게는 특정 스포츠 브랜드가 수십억 대 다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상대적 박탈감과 답답함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협회는, 간판 안세영이 이탈할 경우, 살림살이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난색입니다.

협회는 용품 일괄 계약을 통해 조성된 수입은 대표팀 훈련과 국제대회 출전비, 상비군과 꿈나무 육성 등에 쓴다면서,

안세영도 초등학교 때부터 협회 지원을 받아 성장한 만큼 일종의 '의무 복무 기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새 시대, 세계 1위를 가두는 '낡은 규정'에 손질이 필요하다는 여론 속에, 일주일 가까이 숨을 고르고 있는 안세영은 부상을 이유로 이달 말 예정된 국제대회 두 개에 모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 '안세영 지지한다' 덴마크 영웅 빅토르 악셀센 ]

국대 떠났어도 '스폰서 계약' 수백만 달러 번다.

올림픽도 못 가는 한국과 딴판

덴마크의 '배드민턴 영웅' 빅토르 악셀센(30)이 안세영(22)을 공개지지했다.

악셀센은 지난 11일 안세영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신에게 나의 존경과 지지를 보낸다"는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까지 배드민턴 남자 단식 금메달 2연패를 달성한 인물이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불만을 제기하며 작심발언한 바 있다. 이후 논란이 거세자 부담을 느낀 듯 지난 8일 SNS에 "제 발언으로 인해 축하와 영광을 마음껏 누리셔야 할 순간들이 해일처럼 모든 것을 덮어 버리게 됐다"고 사과한 바 있다. 악셀센이 이 글에 응원 댓글을 단 것이다.

중국어도 유창한 악셀센은 안싸롱(安賽龍)이라는 중국어 이름도 따로 있다. 중국팬들 사이에서 그는 안세영과 '남매'로 불릴 만큼 둘의 사이가 두텁다.

악셀센은 덴마크 국가대표를 떠난 뒤에도 각종 세계대회에 출전하며 개인 스폰서 계약으로 매년 수백만 달러를 버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국은 국가대표팀을 나가면 올림픽 등 세계대회 출전은 물론 개인 스폰서를 받기도 어렵다.

이와 관련해 안세영도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며 현재 한국 대표팀 시스템을 꼬집기도 했다.



[ 협회, 있던 '연례 포상제'도 없앴다 ]

개인후원 조항도 선수권익 후퇴로 개정

'안세영이 작심비판할만했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연례 포상금 제도를 폐지하는 등 관련 규정을 개정하면서 선수 권익을 되레 후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개인 후원이 금지된 국가대표의 사기 진작 취지에 반하는 것으로,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최근 '작심비판' 파장을 일으킨데 원인 제공이 됐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83차 이사회(2021년 6월 30일)' 회의록 등에 따르면 협회는 당시 '국가대표 운영지침 규정 개정의 건'을 심의하면서 대표팀 선수·지도자를 위해 존재하던 '연례 포상제' 조항을 삭제했다.

개정 전 지침 제11조에는 '협회 후원사 국가대표 후원금의 20%를 국가대표 선수단에 경기력 성과비로 지급한다'는 조항과 함께 성과비는 지도자 10%, 선수 90%로 배분, 연간 성과와 경기력향상위원회 평가를 통해 차등 배정, 연 1회 결산 지급 등의 시행지침까지 담고 있었다. 차등 배분이지만 모든 선수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이 제도는 현 집행부 이전인 박기현 회장(2020년 12월 별세)의 제30대 집행부에서 신설한 포상금(성과비) 정책이었다. 당시 협회는 오랜 기간 선수들의 '이슈'였던 개인 후원 규제에 따른 불만을 덜어주고,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연례 포상금을 제정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주요 대회때 등장하는 특별 포상금과 별개로 매년 후원금의 20%를 환원하기로 한 것이었다. 제정 당시 후원금의 20%는 5억원 가량이었다.

배드민턴협회는 제83차 이사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를 위한 연례 포상금 제도를 삭제하고, 개인 후원 관련 조항도 광고 개수 1개로 제한하는 규정으로 개정했다. 사진은 당시 회의록 캡처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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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협회는 제83차 이사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를 위한 연례 포상금 제도를 삭제하고, 개인 후원 관련 조항도 광고 개수 1개로 제한하는 규정으로 개정했다. 사진은 당시 회의록 캡처 화면.
당시 협회도 제도를 신설하면서 "개인 후원 금지에 대한 민원은 2010년대 들어 심화돼 계속 제기돼 왔던 '뜨거운 감자'다. 스포츠계 전반적인 규정과 메인 스폰서와의 계약 조건 등으로 인해 개인 후원을 당장 허용할 수 없는 처지에 고민이 많았다"면서 "선수의 명성을 등에 업고 스폰서를 유치한 협회가 후원금 집행을 독식하고, 선수에 대한 보상은 미진하다는 불만을 덜기 위해 개인 후원 규제로 인한 미실현 수입을 조금이라도 보전하고, 동기 부여도 하자는 취지에서 '연말 결산 보너스' 형식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제도는 현 김택규 회장이 제31대 수장으로 취임(2021년 3월 17일)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제83차 이사회에서 전면 폐지됐다. 선수 권익 확대를 위해 심사숙고 마련한 전임 집행부의 공적이 지워진 것이다.

당시 회의록에서 협회는 개정 근거로 '협회 후원 금액 조정에 따른 재정 운영상…'이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이는 관련 규정 개정 전·후의 협회 손익계산서를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2020~2022년도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당기운영이익은 2020년 2억3500만원에서 연례 포상금 제도가 폐지된 2021년에는 5억470만원으로 전년 대비 배 이상 급증했다. 이어 2022년에는 7억8800만원으로 더 늘었다.

더구나 협회는 당시 개인 후원 조항도 개정하면서 선수의 입지를 후퇴시키는 조건을 추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정 전 국가대표 운영지침 '제9조(초상권 및 홍보활동) ⑥항'은 '세계배드민턴연맹에서 정한 홍보 규정 내에서 개인 후원계약을 허용할 수 있다. 단 배드민턴 용품사 및 본 협회 후원사와 동종업종에 대한 개인후원 계약은 제한되며…(후략)'라고 규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협회는 '세계배드민턴연맹에서 정한 홍보 규정 내에서 개인 후원계약을 허용할 수 있으며'로 고친 뒤 '그 위치는 규정 내 위치 중 우측 카라(넥)로 지정하며, 수량은 1개로 지정한다'는 문구를 삽입하는 등 당초 규정에 없던 개수 제한을 신설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의 관련 규정에서는 '양쪽 소매·어깨·칼라(카라), 양쪽-중앙 가슴 등 여러 부위 각 1개씩, 총 5개 한도', '유니폼 셔츠 앞·뒷면 적정규격 각 1개' 등 선수의 광고 노출에 관대한 편이다.

협회의 이같은 행태는 선수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불만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안세영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 후원 규제 완화', '정당한 경제적 보상'을 주장한 것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배드민턴계 관계자는 "관련 조항을 삭제할 게 아니라 유예하는 등 향후 형편에 따라 부활할 여지를 남겼어야 했다"면서 "재정 상태가 호전됐는 데도, 주던 것을 없애버린 채 방치하니 MZ 선수들은 불공정이라 느꼈을 것이다. 안세영의 비판은 결국 '돈' 때문만이 아니라 선수들의 정서를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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