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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우승 '10연패 신화' 기록

토털 컨설턴트 2024. 7. 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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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금메달 '10연패 신화'

중국 꺾고 금메달

1988년 서울부터 2024년 파리까지 새 역사, 연속우승 최다 타이기록

임시현, 항저우 이어 올림픽 3연패 시동

남녀 3회 연속 단체 동반우승 도전

준결승~결승 연속 슛오프 명승부, 명궁의 강심장 놀라워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의 신화를 완성했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안치쉬안, 리자만, 양샤오레이로 팀을 꾸린 중국을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물리쳤다.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종목에서 우승한 한국 여자 양궁은 이로써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특정 나라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이다.

미국 남자 수영 대표팀이 400m 혼계영에서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10연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 양궁은 다음날 이어지는 남자 단체전에서도 우승하면 3회 연속으로 올림픽 단체전 남녀 동반 우승을 이룬다.

지난해 열린 2020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3연패를 이루며 여자 양궁 '에이스'로 떠오른 임시현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3관왕 등극의 첫 단추를 끼웠다.

남수현과 전훈영에게도 올림픽 데뷔 무대였다.

남수현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실업 1년 차를 맞은 만 19세 신예다.

만 30세로 대표팀 '맏언니'인 전훈영은 2020년도 국가대표에 뽑힌 적이 있으나 그해 열리기로 돼 있었던 도쿄 올림픽, 월드컵 등이 코로나19 탓에 1년 미뤄져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다.

여자 대표팀은 올해 월드컵 1, 2차 결승에서 중국에 거푸 당한 패배를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되갚았다.

또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이어온 중국 상대 올림픽 단체전 전승 행진을 5경기로 연장했다. 이 5경기 모두 결승전이다.

10연패 신화를 완성한 세 태극궁사들은 잠시 '적'으로 돌아가 개인전 금메달 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란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그리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2021년 도쿄 그리고 2024년 파리올림픽 우승까지 10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여자 개인전 결승은 현지 시간으로 8월 3일 치러진다.

임시현은 앞서 2일 김우진(청주시청)과 함께 혼성 단체전 2연패에 도전한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멕시코가 네덜란드를 6-2로 물리쳤다.

임시현과 남수현, 전훈영은 25일 오전 진행된 랭킹 라운드에서 팀 합계 1위를 차지, 1번 시드를 받아 1회전을 거르고 8강부터 경쟁했다.

레쟁발리드 사로가 아침보다 낮에 더 까다롭게 바람이 분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날 처음으로 오후에 실전을 소화한 여자 '태극궁사'들은 흔들림 없이 우승을 향해 전진했다.

8강에서는 대만을 6-2로 물리쳤다.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에서는 3세트까지 2-4로 끌려가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4세트에 5발을 10점에 꽂으며 전세를 뒤집었고, 슛오프에서 막내 남수현이 쏜 10점에 힘입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도 슛오프까지 가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먼저 4점을 냈으나 거푸 두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슛오프에서 '명궁들의 강심장'이 빛났다.

남수현이 9점을 쐈고 전훈영과 임시현의 화살은 9점과 10점 사이 라인에 걸쳤다.

중국은 도합 27점을 기록했다.

만약 라인에 걸친 한국의 화살 두 개가 모두 9점으로 인정된다면 한 발을 10점에 쏜 중국이 우승하는 상황이었다.

심판은 전훈영과 임시현의 화살 모두를 10점으로 인정했고, 그대로 한국의 우승이 확정됐다.


[ 임시현 선수 활약상 ]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한 '신궁' 임시현(한국체대)은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며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임시현은 29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중국과 결승전에서 펼쳐진 슛오프에서 마지막 차례로 나선 임시현은 '에이스'답게 집중력을 발휘해 9점과 10점 사이에 화살을 꽂았다.

이 화살은 10점짜리로 인정됐다. 이와 함께 전훈영의 화살도 10점으로 확인되면서 총 29점이 된 우리나라가 27점을 기록한 중국을 넘어 금메달을 확정했다.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의 신화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시상식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임시현은 "대한민국이 항상 왕좌를 지킨다고 하지만 멤버가 바뀐 지금, 우리한테는 10연패가 새로운 도전이자 목표였다"며 "우리 도전이 역사가 될 수 있었음에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 역사를 훈영 언니와 수현이랑 함께 이뤘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화살을 쏠 때를 돌아본 임시현은 "정말 많이 긴장했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한 게 이 한 발로 무너지면 안 되니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임시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을 이룬 후 10개월 만에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불어 3관왕 등극의 첫 단추도 잘 끼웠다.

임시현은 "이제 (3관왕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으니 앞으로 개인전이나 혼성 단체전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시현은 항저우에서 여자 개인·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3연패를 이루면서 단번에 우리나라 양궁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에이스'라는 표현에 책임감을 느꼈다는 임시현은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데 감사했다. 그런 만큼 조금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나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던 것 같고, 잘 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모두 경험한 임시현은 "아시안게임 때와는 다른 것 같다. 국민분들의 기대감이 달랐고, 이게 더 크고 진짜 중요한 무대라는 걸 많이 느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레쟁발리드를 응원 열기로 채워준 우리나라 관중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임시현은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다. 많이 와주셔서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조금 더 즐길 수 있었다"며 "진짜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든든하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 남수현 선수 활약상 ]

2005년생 남수현, 여자양궁 단체전 금메달 주역으로

"고1 때 도쿄 올림픽 보며 꿈꾼 파리, 계속 국가대표로 활약하고파"

'대업'을 이뤄야 한다는 압박감을 이겨내고 올림픽 시상대 맨 위에 서는 영광을 누린 막내 남수현 (19·순천시청)은 "금메달이 굉장히 묵직하다"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다.

남수현은 29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임시현(21·한국체대), 전훈영(30·인천시청)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세 선수의 활약으로 우리나라는 이 종목에서 1988 서울 대회부터 이번 파리 대회까지 올림픽 10연패의 '대업'을 달성했다.

2005년생인 대표팀 막내 남수현은 올해 초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반년도 안돼 '역사의 주역'이 되는 영예를 누렸다.

남수현은 시상식을 마친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금메달을 만져본 소감을 알려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굉장히 묵직하다. 진짜 묵직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선 것만으로 영광이었는데 언니들과 같이 합을 맞춰서 단체전 10연패의 역사를 썼다"고 기뻐했다.

남수현은 "고등학교 1학년 때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을 보면서 항상 '파리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희망을 품었다. 이렇게 빨리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더 열심히 준비해서 앞으로도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선수권대회도 마찬가지"라며 "국가대표로서 국제대회를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실 역사를 쓴 양궁 여자대표팀은 남수현뿐 아니라 임시현, 전훈영 모두 올림픽 경험이 없다. 그런데도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슛오프에서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한국에 가져온 것이다.

남수현은 "정말 간절히 준비했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렇게 무겁게 다가오지 않았던 것 같다"며 "막상 이렇게 실제 경기를 하니까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우리가 슛오프 연습도 꽤 많이 했다. 그때의 연습을 생각하면서 자신 있게 쐈다"고 덧붙였다.

남수현은 사실 10연패를 이뤄야 한다는 중압감이 상당했다고 털어놨다.

남수현은 "10연패를 목표로 연습하면서 부담감이 컸다. (우리끼리) 10연패를 도전이라고 생각하자고 한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양창훈) 감독님께서 우리를 믿어주시는 응원의 말을 많이 해주신 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 전훈영 선수 활약상 ]

여자양궁 대표팀 맏언니로 마음고생 끝에 '단체전 10연패' 앞장서

"피해 안 끼치려 더 훈련해. 큰 목표 이뤘으니 개인전은 편하게"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눈물이 막 났어요. 그동안 힘들었던 게 생각이 나서…."

전훈영(30·인천시청)은 여자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가장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을 선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인 임시현(21·한국체대)만 국제대회 경험이 있을 뿐 전훈영과 막내 남수현(19·순천시청)의 국제 무대 경험은 전무하다시피 해 대표팀이 과연 10연패를 이룰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를 않았다.

올해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 거푸 중국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면서 우려는 현실화하는 듯했다.

전훈영은 맏언니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었기에 더 마음이 무거웠을 터다.

전훈영은 28일(현지시간) 치러진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제 몫을 다했고,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전훈영은 "그동안 운동을 그렇게 힘들게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너무나 힘들었다. 10연패라는 게 너무 부담이 많이 됐고, 첫 메이저 대회 출전이다 보니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10연패를 이루는 데에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더 준비하고 훈련했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울었다는 전훈영은 취재진 앞에서는 웃기만 했다. 이제는 여유롭게 준비 과정을 돌아볼 수 있다.

전훈영은 "나라도 우려가 됐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난 진짜 팬들이 못 보던 선수이기 때문에"라며 씩 웃었다.

'공정한 과정을 거쳐서 내가 선발돼버렸는데 어떡하나? 그냥 내가 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훈련 과정을 버텼다고 한다.

전훈영은 이날 첫판이던 대만과 8강전에서는 완전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준결승부터 10점 횟수를 늘려가더니 결승에서는 슛오프에서 임시현과 나란히 결정적 10점을 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전훈영은 "자신감은 8강전부터 있었는데, 이상하게 조준기가 안 맞았다"면서 "(준결승부터는) 조준기를 맞췄으니 하던 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쐈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많은 팬이 전훈영의 실력만큼이나 '미모'에 주목하고 있다.

전훈영은 '거울 보고 예쁘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가끔? '예쁘다'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괜찮다' 정도?"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전훈영은 이제 여자 개인전을 남겨두고 있다. 동고동락하며 대회를 준비한 남수현, 임시현과는 이제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사이다.

전훈영은 "단체전 10연패를 가장 큰 목표로 생각하고 왔기 때문에 이제 그 목표를 이뤄서 개인전에는 조금 더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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