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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알아보기

토털 컨설턴트 2024. 6. 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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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리 올림픽, 메달 디자인과 상징

메달 중앙에 박힌 건 ‘에펠탑 조각’


2024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 메달에는 에펠탑 일부가 들어간다. 진짜 에펠탑에서 나온 철 조각이다. 지속적인 보수 공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교체된 대들보와 부품 등이 보관돼 있다가 이번 메달 디자인에 포함됐다.

페인트를 벗겨내고 광택을 낸 에펠탑 철 조각을 작은 육각형으로 다듬어 메달 한쪽 면 중앙에 박았다. 육각형은 프랑스 국토 모양을 상징한다. 금·은·동메달 무게는 각각 529g, 525g, 455g인데 이 중 18g이 에펠탑 철 조각 무게다. 메달을 목에 거는 데 필요한 끈 역시 에펠탑 격자 무늬로 꾸몄다. 메달을 받는 선수들은 메달에 박힌 철 조각이 실제 에펠탑에서 나왔다는 인증서도 함께 받게 된다.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 메달 디자인은 세계적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고급 주얼리 브랜드 쇼메(Chaumet)가 맡았다.

메달 반대쪽 면은 올림픽 전통을 계승한다.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을 배경으로 승리의 여신 니케가 한가운데 있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은 1896년 근대 1회 올림픽이 열린 곳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도 마라톤 골인지로 사용됐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 메달에 등장했다. 그 전까지는 이탈리아 조각가 주세페 카시올리의 ‘트리온포(Trionfo)’ 디자인이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부터 70년 넘게 올림픽 메달 한쪽 면을 지켰다. 트리온포는 이탈리아어로 ‘승리’를 뜻한다. 니케가 우승자 머리에 씌워줄 관을 들고 앉아있고, 배경에 콜로세움이 보이는 디자인이다.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건축물이 아니라 로마 콜로세움이 표현돼 있다는 논란이 일면서, 그리스에서 열린 2004년 올림픽부터는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이 등장하는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메달 디자인 최종 승인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한다. IOC는 승리의 여신 니케, 올림픽 엠블럼 등 메달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몇 가지 요소를 규정하고 있다. 단, 동계 올림픽 메달은 특정 디자인을 의무화하지 않았다. 개최국이 크기와 디자인, 문양부터 리본 재질과 모양도 자유롭게 정한다.

1896년 아테네 올림픽 땐 우승자가 금메달 대신 올리브 나무 가지와 은메달을 받았다. 1900년 파리 올림픽 땐 메달이 원형이 아니라 직사각형이었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부터 경기별로 1·2·3위에게 금·은·동메달이 수여됐다. 이번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메달은 총 5084개 제작된다. 추후 도핑 적발로 메달이 박탈돼 다른 선수에게 돌아가는 경우 등을 대비해서 여분을 제작해 보관해둔다. 금메달은 순금이 아닌 은으로 만들어지며, 6g 금으로 도금한다.

2. 에펠탑에 대형 오륜 조형물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49일 앞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에 대형 오륜 조형물이 설치됐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이날 새벽 재활용 강철로 만든 링 5개를 지상에서 조립한 뒤 두 대의 대형 크레인으로 에펠탑 1층과 2층 사이, 지상 70m 높이에 설치했다.

오륜 조형물은 폭 29m, 높이 13m에 무게는 약 30t에 달한다.

여기에 10만 개의 백색 발광다이오드(LED)를 달아 밤에도 눈에 띄도록 했다.

이를 제작한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의 프로젝트팀장 피에르 앵겔은 "최적의 무게와 강도, 가시성, 잠재적 난기류도 고려했다"며 "일생일대의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대회가 멀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는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환영했다.

에펠탑 주변에선 이번 파리 올림픽의 여러 행사와 경기가 치러진다.

센강에서 진행되는 선수단의 수상 행진이 에펠탑 앞 지점에서 끝나며 에펠탑 맞은편인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화려한 축하 무대가 이어진다.

에펠탑 앞마당인 샹드마르스의 '에펠탑 경기장'에선 비치발리볼 경기가, 인근의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는 유도, 레슬링 경기가 치러진다.

도로 사이클 선수들은 트로카데로 광장을 출발해 에펠탑 아래를 지나는 코스를 달리고 트로카데로 광장 아래 챔피언스 파크에선 메달을 딴 선수들이 퍼레이드를 펼친다.

3. 올림픽 메달 기대주들 준비 상황

안세영, 여전히 최강자, 변수는 부상

'수영 르네상스’ 황선우·김우민은 순항

'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주춤


안세영, 여전히 최강자, 변수는 부상

파리 올림픽에서 유력한 메달리스트 후보로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안세영이 첫손에 꼽힌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 차례 큰 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그는 이번 대회 대관식을 노린다.

안세영은 이미 세계 최강으로 불린다. 2023년 연초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나서는 대회마다 최소 결승에 올랐다. 그가 처음으로 2위 밖으로 떨어진 것은 6월 중순 열린 인도 오픈이 처음이었다. 이전까지 8개 대회에서 5회 1위에 올랐다. 7월에는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어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관왕을 달성했다. 단체전과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에게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시안게임에서 단식 결승전을 치르다 부상을 입었다. 목표했던 금메달은 손에 넣었으나 무릎 힘줄이 파열돼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남은 2023시즌 일정에선 페이스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시안게임 이후 치른 3개 대회에서 성적은 3위, 16강, 3위였다. 세계 최상위권 성적이지만 이전의 압도적인 모습에 비하면 저조했다.

2024년 들어서도 부상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여자단체전 대회인 우버컵에서 8강까지 단식 주자로 나섰으나 4강부터는 빠졌다.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달고 뛰다 오른쪽 무릎까지 탈이 난 것이다. 당장의 조치보다 '버티기'를 선택했다. 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는 "당장 상태가 좋아질 수는 없다.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며 자신의 상태를 밝혔다.

그의 공언대로 상태 악화는 피하면서 부상을 극복하는 모양새다. 지난 2일 싱가포르 오픈에서 다시 한 번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이전 거머쥔 세계랭킹 1위 자리엔 변함이 없다. 자신을 괴롭히던 천적들도 모두 극복했다. 올림픽 개막까지 50일이 남은 시점, 자신과 싸움만 남았다.


분위기 끌어올리는 수영 황금세대

한국 수영의 전성시대를 연 '황금세대'는 연일 메달 소식을 전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3차 대회, 황선우는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민도 질세라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에 더해 이호준은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 획득으로 황선우, 김우민과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수영 불모지로 불리던 시절이 무색한 상황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은 사상 최초 계영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의 기록을 남겼다.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라는 수식어가 이어졌다. 낭보는 계속됐다.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황선우와 김우민은 각각 금메달 하나씩 획득했다.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자연스레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하지만 이들 황금세대의 올림픽이 마냥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종목마다 막강한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다. 맞대결에서 장기간 황선우보다 터치패드에 손을 대온 선수는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다. 지난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2차에서 만나 포포비치가 1위, 황선우가 2위에 올랐다.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매튜 리차즈(영국)도 황선우에  2024시즌 랭킹이 앞서 있다.

김우민도 자유형 400m 최강자는 아니다. 황선우와 김민우가 1위를 맛본 지난 세계선수권과 각종 국제대회에서는 포포비치를 포함해 상당수 경쟁자들이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다만 현재 4위권에 위치한 이들의 기록이 본무대인 올림픽에서는 더 향상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연초 지옥훈련을 시작으로 모든 컨디션을 올림픽에 맞춰놓고 있다.

주춤한 '스마일 점퍼' 우상혁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은 2020 도쿄 올림픽이 낳은 최대 스타 중 한 명이었다. 당시 4위로 비록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큰 조명을 받았다.

그는 파리 올림픽 1차 목표를 3위 이내 입상으로 잡았다. 하지만 2024년 들어서는 정점의 기록에 다소 못 미치는 모양새를 보인다. 그의 2020 도쿄 올림픽 4위 기록은 2.35m였다. 이듬해 열린 국제대회에서는 2.36m로 기록을 넘어섰다. 파리 올림픽에서 목표는 2.38m로,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도 '238'이라는 문구를 넣었으나 쉽게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10월 아시안게임에서 2.33m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3월 열린 세계실내선수권에서의 기록은 2.28m였다. 이달 초 대만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2.22m에 그쳤다. 라이벌로 손꼽히는 무타즈 바르심(카타르), 지안마르코 탬버리(이탈리아)는 여전히 세계랭킹 1, 2위를 지키고 있다. 우상혁은 현재 5위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우상혁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전까지 2.31m가 개인 최고 기록이었으나 지난 올림픽에서 2.35를 훌쩍 넘은 바 있다. 다가오는 8월 우상혁이 자신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넘어설 지 지켜볼 일이다.


4. 장재근 선수촌장 “올림픽 金 5개 보수적 목표, 최저 인원으로 최고 효과”

"일찍 금맥 터지면 목표 상향 달성"

이달부터 진천선수촌 올림픽 체제

농구장→펜싱장, 가라데장→태권도장 변신

파리 현지에 베이스캠프도 운영

2024 파리 올림픽은 140여 명의 태극전사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50명이 나간 1976 몬트리올 대회 이래 48년 만에 최소 규모다. 구기 종목, 투기 종목 부진에 엘리트 체육 저변까지 약해져 올림픽 전망이 밝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지난달 2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난 장재근(62) 선수촌장은 희망을 얘기했다.

“이제 선수촌은 컨디션 조절을 하는 곳이 아니라 꿈을 위해 열렬히 훈련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선수와 지도자들 사이에 확실히 심어졌다. 예전 태릉선수촌 분위기다. 조그만 나라에서 성적을 냈던 걸 다시 재현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에 비록 출전 선수가 140명대로 떨어지지만 최저 인원으로 최고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한국 엘리트 체육은 2012 런던 올림픽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타고 있다. 런던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8개로 종합 5위에 오른 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위(금메달 9개), 2020 도쿄 올림픽 16위(금메달 6개)로 계속 밀려났다. 올해 파리 올림픽 역시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5, 6개를 목표로 잡았다. 이대로라면 자칫 20위권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 육상 단거리 스타 출신인 장 촌장은 “금메달 5개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라며 “첫 금메달을 언제, 어느 종목에서 따느냐에 따라 흐름을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결선이 일찍 열리는 사격에서 금빛 총성을 울리는 것이다. 장 촌장은 “사격이 다크호스다. 7월 28일 사격에서 첫 메달이 터지면 5개 이상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금메달 후보 종목인) 양궁, 펜싱, 배드민턴은 예선부터 거치느라 시간이 좀 걸린다. 목표를 일찍 달성하고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면 태권도, 체조, 역도, 유도 등에서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진천선수촌은 온전히 파리 올림픽 체제로 전환한다. 펜싱 대표팀은 선수촌 농구장에 올림픽 경기장 환경을 비슷하게 구현한 실전용 피스트를 설치하고, 태권도 대표팀은 가라데장에 포디움을 만든다. 양궁 역시 올림픽용 경기장을 조성한다. 결전지 파리 인근에는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해외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장 촌장은 최근 프랑스 퐁텐블로 지역에 마련한 훈련 시설을 방문해 최종 점검을 마치고 돌아왔다. 선수들의 훈련과 급식 센터로 활용되는 이곳은 개막 14일 전인 7월 12일부터 대회 폐막일까지 운영한다.

장 촌장은 “선수들이 현지에 가면 시차 등 적응을 하는 데만 최소 3~5일이 걸린다. 보통 올림픽 개막 5일 전에 들어갔는데, 적응할 만하면 경기에 뛰어야 했다”며 “그래서 적응 훈련을 미리 하고,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는 캠프를 차렸다. 음식도 선수촌에서 먹었던 대로 한식을 제공하고, 물리치료팀도 다 함께 간다”고 했다.

이번 올림픽은 침체된 한국 엘리트 체육의 반등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지도 묻어났다. 장 촌장은 “파리에서 반등할 기회를 잡지 못하면 침체가 더 길어질 수 있다”며 “성적이 나와야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엘리트 체육에 관심을 보일 것이고, 상승 기류도 탄다”고 강조했다.

또 새벽 훈련과 산악 훈련을 꼭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말아달라는 당부도 했다. 그는 “엘리트 체육은 정말 치열하게 싸워 승패를 가리는 종목이다. 즐기면서 하라고 하는데 선수들은 최고 자리에 올라가는 자체가 즐거움”이라며 “손흥민이 공을 대충 찬다면 과연 지금처럼 열광할까. 열심히 하고, 잘 차니까 환호하는 거다. 선수들이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는데 하지 말라는 것도 이상하다. 그러면 각자 집에서 개인 운동을 하면 될 일이지, 선수촌이 필요가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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