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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패럴림픽 결산

토털 컨설턴트 2024. 9. 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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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패럴림픽 결산


[ 감동 이은 장애인 대표팀, 금메달 6개로 목표 초과 달성 ]

한국, 금 6·은 10·동 14개로 종합 순위 22위
목표 초과 달성

원유민은 IPC 선수위원 당선

사격 박진호, 2관왕…트라이애슬론 '철인' 김황태는 센강 역영으로 큰 감동

사격 김정남, 부친상 슬픔 속에 동메달

보치아는 10회 연속 금메달 금자탑

[ 세대교체 절반 성공, 특정 종목 메달 쏠림·관심 부족은 숙제 ]

파리 패럴림픽 출전 선수 절반이 첫 출전 : 권효경·유수영 등 '샛별' 활약

여전히 외면받는 패럴림픽 중계 '국민적 관심대회'로 미지정


한국 장애인 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의 감동을 파리 패럴림픽에서 고스란히 이어갔다.

17개 종목에 출전한 83명의 태극 전사는 폐회식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까지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20위에 올랐다.

개막 전 목표로 삼았던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20위권 진입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금메달 6개 이상을 획득한 건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이후 8년 만이다.

우리나라는 1988 서울 패럴림픽부터 2008 베이징 패럴림픽까지 매 대회 두 자릿수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서는 금메달 9개, 은메달 9개, 동메달 9개로 12위에 올랐다.

리우 대회에선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7개로 20위를 차지했다가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선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로 41위까지 처졌다.

도쿄 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한국은 과감한 세대교체와 스포츠 과학 지원 등을 통해 대표팀 체질을 개선했고, 그 결과 이번 대회에서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사격 간판 박진호(강릉시청)는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와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등급 SH1)에서 2관왕에 올랐다.

사격 조정두(BDH파라스)는 P1 남자 10m 공기권총 스포츠등급 SH1에서, 탁구 김기태는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11)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호원(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은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에서 우승했다.

한국 보치아는 정호원의 우승으로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 금자탑을 쌓았다.

폐회식을 하루 앞둔 7일엔 김영건(광주광역시청)이 탁구 남자단식(스포츠등급 MS4)에서 6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금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진한 감동과 여운을 준 선수들도 많았다.

2000년 8월 전선 가설 작업을 하다가 고압선에 감전돼 양팔을 잃은 김황태(인천시장애인체육회)는 수영 750m, 사이클 20㎞, 육상 5㎞를 달리는 남자 트라이애슬론(스포츠등급 PTS3)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완주했다.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두 팔이 없는 김황태는 심한 유속의 센강 물살을 배영으로 헤쳐 나갔고, 의수를 끼고 사이클을 달린 뒤 육상까지 내달렸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묵묵히 뒷바라지한 아내이자 핸들러(경기 보조인) 김진희 씨에게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혀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태권도 주정훈은 남자 80㎏급 스포츠등급 K44 8강에서 골반을 다쳐 걷기조차 힘든 통증을 안고도 2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메달과 (평소 좋아하셨던) 고기반찬을 들고 할머니 묘소를 찾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정훈은 만 2세 때 할머니 댁 소여물 절단기에 오른손을 넣었다가 사고를 당했고, 할머니 김분선 씨는 그날부터 평생 본인이 죄인이라며 눈물 속에 살다가 2021년 별세했다.

영화 범죄도시의 분장팀장으로 활동하는 등 영화계의 유명한 스타일리스트였다가 낙상 사고로 장애인이 된 조은혜(부루벨코리아)의 경기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조은혜는 첫 패럴림픽에서 개인전 플뢰레 스포츠등급 B에서 4위에 올랐다.

파리 현지에서 아버지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들은 사격 김정남(BDH파라스)은 슬픔 속에서도 사격 P3 혼성 25m 권총 스포츠등급 SH1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정남은 "장례를 지켜보지 못해 매우 힘들었는데 값진 동메달을 영전에 바칠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메달 문턱에서 아쉽게 고개를 떨군 선수도 있다.

1960년 3월 9일에 태어난 한국 선수단 최고령 선수 양궁 김옥금(광주시청)은 여자 단식 스포츠등급 W1과 혼성 단체전(스포츠등급 W1)에서 모두 4위를 했다.

그는 단식 4강전 5엔드 123-132에서 쏜 마지막 화살이 과녁 밖으로 나가 0점 처리가 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3엔드에선 함께 출전한 박홍조(서울특별시청)가 '1점'을 쏘는 바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리우 대회 3관왕을 차지했던 수영 조기성은 평영 50m(스포츠등급 SB3)에서 3위 선수에게 0.21초, 개인혼영 150m(스포츠등급 SM4)에선 3위 선수에게 0.16초 차로 뒤져 모두 4위에 그쳤다.

김옥금과 조기성은 이번 대회를 마치고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터라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역도 양재원(39·충북장애인체육회)이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5위에 올랐다.

양재원의 경기를 끝으로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모든 경기 일정을 마쳤다.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했다.



[ 세대교체 절반 성공, 특정 종목 메달 쏠림·관심 부족은 숙제 ]

파리 패럴림픽 출전 선수 절반이 첫 출전…권효경·유수영 등 '샛별' 활약

여전히 외면받는 패럴림픽 중계…'국민적 관심대회'로 미지정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대표팀이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저조한 성적(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41위)을 거두자 세대교체에 심혈을 기울였다.

얇은 선수층과 대표팀 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꿈나무 선수 육성에 속도를 냈다.

신인 선수 발굴 및 육성 사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했고, 훈련 시스템에도 변화를 줬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5개 종목 20명의 선수를 2024 파리 패럴림픽 메달 후보로 선정했고, 이들은 스포츠의과학팀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집중 지원을 받았다.

그 결과 파리 패럴림픽 대표팀 절반 이상이 패럴림픽 첫 출전 선수로 꾸려졌다.

한국은 파리 패럴림픽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처음 패럴림픽에 출전한 휠체어 펜싱 권효경(홍성군청)은 여자 개인전 에페(스포츠등급 A)에서 은메달을 땄다.

휠체어 펜싱에서 메달이 나온 건 1996 애틀랜타 패럴림픽(동메달) 이후 28년 만이다.

기초종목 육성사업을 통해 성장한 배드민턴 유수영(21·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남자복식(스포츠등급 WH1, 2)에서 은메달을 땄고, 대표팀 최연소 선수인 보치아 서민규(19·안산시장애인체육회)도 혼성 단체전에서 4위에 올랐다.

장애인 투포환의 '작은 거인' 정지송(26·삼호개발)은 한국 투포환 사상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출전한 뒤 5위에 올라 4년 뒤를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메달이 특정 종목, 특정 선수에게 쏠리는 현상은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됐다.

7일까지 거둔 금메달 6개 중 3개는 사격에서 나왔고, 총 메달 30개 중 14개는 탁구(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에서 수확했다.

2관왕에 오른 사격 박진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건 정호원은 2008 베이징 패럴림픽 때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한 베테랑이다.

일부 선수들의 기량과 당일 컨디션에 따라 한국 선수단의 성적이 좌지우지되는 현상은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됐다.

한국 선수단 성적과 별개로, 패럴림픽에 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는 숙제도 명쾌하게 풀진 못했다.

패럴림픽은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비장애인들에겐 장애인 인식 개선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파리 패럴림픽의 지상파 중계 시간은 예년 대회와 큰 차이가 없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지상파 3사의 파리 패럴림픽 중계방송 자료를 살펴보면, MBC와 SBS는 일일 중계방송 시간이 대부분 100분을 넘지 않았다.

KBS는 인터넷 등을 통해 주요 경기를 생중계했지만, 지상파 중계방송 시간은 많지 않았다.

패럴림픽 중계방송이 적은 이유는 지상파 3사가 패럴림픽을 중계해야 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올림픽, 월드컵 등의 국제대회는 방송법에 따라 '국민적 관심대회'로 지정돼 방송사업자가 중계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패럴림픽 등 장애인 국제대회는 국민적 관심 대회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에 따라 방송 사업자는 자체 판단으로 광고 수익 감소 등의 이유로 중계 시간 확대를 꺼린다.

패럴림픽의 중계 문제가 해결되면 장애인 스포츠에 관한 관심과 지원 폭도 넓어질 수 있다.

일단 정치권에선 패럴림픽 중계방송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국민의 힘 김예지 의원은 지난 달 장애인 스포츠 시청권 보장을 위한 3법인 '스포츠 기본법', '스포츠산업 진흥법',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장애인 스포츠 시청권 보장 3법은 스포츠 기본법에 장애인스포츠가 방송편성에 있어 차별받지 않도록 국가·지자체의 시책 마련 의무를 규정하는 내용을 담는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패럴림픽을 통해 장애에 관한 선입견이 불식되고 사회 포용성이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두 팔 없이도 3관왕·이중고 극복한 난민…파리 빛낸 영웅들 ]

'3관왕' 가브리엘지뉴, 유쾌한 세리머니로 화제…난민 선수들 메달 2개 수확

매일 자신을 칭찬한다는 리리의 메시지도 진한 감동 안겨

파리에서도 편견과 장애를 극복한 영웅들이 등장했다.

9일 오전(한국시간) 폐회식을 여는 2024 파리 패럴림픽을 통해 장애인 선수들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는 물론이고, 비장애인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선수는 두스 산투스 가브리엘 아라우주(22·브라질·선수 활동명 가브리엘지뉴)였다.

가브리엘지뉴는 이번 대회 수영 경영 남자 배영 50m, 배영 100m, 자유형 200m(이상 스포츠등급 S2)에서 금메달 3개를 따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서 메달 3개(금 2개, 은 1개)를 수확했던 그는 파리에 입성하며 "이번에는 금메달 3개를 따겠다"고 말했고, 목표를 이뤘다.

금메달보다 더 빛난 건, 명랑한 그의 세리머니였다.

팔다리가 발달하지 않는 '해표상지증'을 안고 세상에 나온 가브리엘지뉴는 '머리'로 터치패드를 찍은 뒤 혀를 내미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시상대 위에서는 몸통을 흔들며 춤을 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이라이트는 자유형 200m였다.

양팔이 없는 가브리엘지뉴는 결승에 나선 8명 중 가장 다리가 짧아 불리한 여건이었다.

어떤 영법을 써도 허용되는 자유형이라는 종목의 특성을 활용해 가브리엘지뉴는 자유형 영법으로 헤엄치다가, 몸을 돌려 배영 영법으로 바꿨고 다시 몸을 돌려 자유형 형태의 수영을 했다.

온몸을 이용한 돌핀킥도 인상적이었다.

이 모습에 가브리엘지뉴는 '로켓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세 번의 결승에서 머리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그는 AFP 통신과 "로켓은 날개가 없다. (두 팔이 없는 나도) 로켓처럼 빠르다"며 "그런데 나는 날 수는 없어서 물속에서 앞으로 나아간다"고 유머를 섞어 울림이 있는 인터뷰를 했다.

신체적인 불편함에, 자신의 나라를 떠나야 하는 이중고를 겪은 난민 선수단은 두 배의 감동을 안겼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는 자신의 두 번째 패럴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난민 선수단 최초의 패럴림픽 메달이다

쿠다다디는 왼쪽 팔꿈치 아래가 없는 선천성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9세 때 태권도를 시작한 그는 2021년 도쿄에서 극적으로 패럴림픽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아프가니스탄은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의 장악으로 공항이 마비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쿠다다디는 도쿄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고, 개회식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쿠다다디는 전 세계에 "도와달라"고 호소했고,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우리나라의 조정원 총재가 이끄는 세계태권도연맹(WT)의 도움 속에 난민 선수단으로 경기를 치렀다.

도쿄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파리에서는 시상대 위에 섰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여전히 탈레반 치하에서 탄압받고 있다. 공원조차 마음대로 가지 못한다.

쿠다다디는 "이 상황을 무서워하거나 걱정하지 않길 바란다. 원하는 걸 계속한다면 빛을 볼 것"이라고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힘을 줬다.

난민 선수단 개회식 기수로 나선 카메룬 출신 기욤 주니어 아탕가나도 육상 남자 400m(스포츠등급 T11)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카메룬에서 태어난 아탕가나는 어린 시절 축구 선수를 꿈꿨지만, 시력을 잃어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해 또 다른 꿈을 이룬 아탕가나는 카메룬 선수로 4위를 했다.

정치적인 이유로 영국으로 이주한 아탕가나는 난민팀에 뽑혀 파리 패럴림픽에 나섰고, 이번에는 시상대 위에 올랐다.

아탕가나는 "난민팀에 선발되고자 최선을 다했고,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었다"며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엔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줘 기쁘다"고 밝혔다.

아탕가나와 함께 달린 가이드 러너 도나드 은딤 니암주아도 카메룬 출신 난민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난민이 만들어낸 메달은 더 빛났다.

수영 2관왕 알렉사 리리(호주)가 매일 거울을 보며 하는 "나는 할 수 있어.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까, 나부터 나를 사랑하자"라는 주문도 파리 패럴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비장애인 트라이애슬론 선수였던 리리는 2021년 7월 사이클 훈련 중 시속 70㎞로 달리다가 앞에 달리던 사이클과 충돌했다.

머리가 먼저 땅에 떨어져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었고, 다리도 크게 다쳤다.

폐에 구멍이 났고, 뼈가 여러 개 부러졌다. 오랫동안 의식도 찾지 못해 의사는 리리의 부모에게 "딸이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모의 간절한 기도 속에 리리는 의식을 회복했고 수영 선수로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리리는 "비장애인이었을 때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나는 이렇게 살아남아서 패럴림픽에 나섰다"며 "나는 매일 나를 칭찬한다. 그렇게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영과 디제잉을 통해 유쾌함을 뽐내는 리리를 보며 많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는 법'을 배웠다.



[ 파리 센강서 '선수단의 밤' 선수·지도자 전원에 순금메달 약속 ]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이 대회를 치르느라 자세히 보지 못했던 '낭만의 도시' 파리의 모습을 센강 위에서 눈에 담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7일 오후 프랑스 파리 8구 선착장에서 '선수단의 밤' 행사를 열었다.

선수와 지도자, 관계자들은 유람선을 타고 파리의 야경을 바라보며 그간의 피로를 풀고 서로를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선수단과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 배동현 선수단장,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국회대표단 등 120명이 참석했다.

정진완 회장은 환영사에서 "그동안 준비해서 훈련하고 파리까지 와서 좋은 성적을 내주신 선수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년에는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서 우리 선수들을 위한 최상의 훈련 환경을 만들겠다"며 "그동안의 분노와 고통, 슬픔 등의 감정을 모두 잊고 한국에 돌아가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유람선에서 파리 센강 주변에 위치한 에펠탑, 앵발리드 광장,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 주요 랜드마크를 관람하며 선상 만찬을 즐겼다.

선수들은 랜드마크를 지날 때마다 동료, 지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파리 패럴림픽에서의 추억을 남겼다.

장 차관은 "많은 이목이 쏠렸는데도 선수단이 부담을 이겨내고 경기를 잘 마쳤다. 선수는 물론 보이지 않은 곳에서 애써주신 지도자, 가족, 급식지원팀, 체육회 직원 등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문체부도 여러분의 훈련을 뒷바라지하며 돕겠다. 남몰래 눈물을 흘리던 순간들을 잘 넘겨서 이 순간까지 왔는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배동현 선수단장은 지난달 12일 결단식에서 선수단 사기 진작을 위해 대회 입상 선수들에게 20돈 상당의 순금 메달을 수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선 "입상 여부를 떠나 선수 83명, 지도자 17명 등 100명에게 순금 메달을 전달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순금 메달은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리는 해단식 행사에서 전달할 예정이다.

선수, 지도자들과 함께 고생한 코칭·지원스태프들도 태블릿PC 갤럭시 탭을 받는다.

배 단장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단 여러분과 정이 많이 들었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고 즐거웠다"고 울먹이며 "장애인 체육 덕분에 나는 물론 내 가족까지 값진 삶을 살고 있다. 패럴림픽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인류의 위대한 자산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사격에서 한국 선수단의 1호 금메달을 따낸 조정두(BDH파라스)는 "9월 12일이 아내 출산일이다. 항상 미안했는데 금메달을 선물로 줄 수 있게 됐다"며 "태어날 아이에게도 아빠가 금메달을 땄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골볼 대표팀의 주장 김희진은 "28년 만에 패럴림픽에 나온 건 기적이자 영광이었다"며 "앞으로도 후배들과 힘을 합쳐 패럴림픽 때마다 나올 수 있는 그런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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