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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2024 시즌 결산 : 역대급 상금 경쟁의 해

토털 컨설턴트 2024. 9. 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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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2024 시즌 결산 : 역대급 상금 경쟁의 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4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막대한 상금이 걸린 대회들로 골프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대회마다 많은 상금을 쓸어 담으며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다. 그 중에서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독보적인 성적으로 2024년 상금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셰플러는 올해 PGA 투어에서 총 7승을 기록하며 시즌을 지배했다. 셰플러는 올 시즌 동안 단 한 번도 컷 탈락하지 않았으며 19개 대회 중 16차례 톱10에 진입했다. 총상금 약 2922만 달러를 기록한 그는 투어 챔피언십 우승 보너스 2500만 달러와 컴캐스트 보너스 800만 달러를 더해 6230만 달러(약 833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로써 셰플러는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 이어 수익 2위에 올랐다.

셰플러의 독주가 돋보인 한 해였지만 그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큰 상금을 손에 쥐었다. 잰더 쇼플리(미국)는 PGA 챔피언십, 디 오픈 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승리를 거두며 약 1835만 달러를 벌어들여 상금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역시 안정적인 플레이로 약 1123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해 3위에 올랐다.

윈덤 클락(미국)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나란히 천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받아 상금 순위 4위와 5위에 자리했다.

한편 한국 선수들도 꾸준히 활약했다. 임성재(26·CJ)는 톱10에 8차례나 진입하며 상금 약 612만 달러(약 81억 9000만원)와 함께 6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에 성공했다. 안병훈(33·CJ)은 첫 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톱25에 12차례 진입하고 준우승과 3위를 한 번씩 거두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주형(22·나이키)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지난 시즌의 2승에는 미치지 못했다.

[ '메이저 코스는 어려워' US오픈, 디오픈 난코스 1,2위..언더파 10명도 안 돼 ]

PGA 투어 정규 36개 대회 코스 난도 분석
US오픈 열린 파인허스트 넘버2 가장 까다로워

다음 디오픈 열린 로열트룬, 오거스타GC 순
상위 3개 코스 모두 언더파 10명도 안 나와
톱10 중 파72 5곳, 파71 3곳, 파70 2곳

US오픈이 열린 파인허스트 넘버2 코스와 디오픈이 열린 로열 트룬이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 1,2위로 나타났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가 올해 열린 정규 시즌 36개 대회의 코스 난이도를 분석한 결과 US오픈이 개최된 파인허스트 넘버2 코스는 올해 평균 +2.891타를 기록해 가장 난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디오픈이 열린 로열 트룬이 +2.851타로 뒤를 이었다.

US오픈은 전통적으로 긴 전장과 긴 러프 등 악조건으로 악명이 높았다. 올해 개최 장소 파인허스트 넘버2 코스는 전장 7548야드에 기준 파는 70으로 긴 전장에서 열렸다. 단 8명만 언더파를 기록했고, 6언더파를 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우승했다. 평균타수는 +2.891타(72.891타), 18홀 중 평균타수가 기준 파보다 낮게 나온 홀은 5번(파5·4.722타)과 10번(파5·4.957타) 그리고 13번홀(파4·3.924타) 3개 홀 뿐이었다. 컷오프는 5오버파에서 끊겼다.

디오픈이 열린 로열 트룬 코스 또한 파인허스트 넘버2 코스만큼 까다로웠다. 파71에 7385야드로 전장은 길지 않았으나 코스 자체의 난도가 높은 데다 비와 강풍 등 날씨 변화까지 겹쳐 평균타수는 +2.851타(73.851타)까지 치솟았다. 까다로운 코스 조건으로 9명이 언더파를 적어냈고 잰더 쇼플리(미국)가 9언더파를 쳐 우승했다. 컷오프는 6오버파로 US오픈보다 1타가 더 높았다.

빠른 그린과 함께 정교한 코스 공략을 요구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평균 +1.906타(73.906타)를 기록해 3번째 난코스로 꼽혔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그린스피드 4m에 이르는 빠른 그린과 코스 사이로 나무가 빼곡해 정교한 샷을 요구한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11언더파를 기록해 우승했지만,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전체 8명에 불과했다. 컷을 통과한 선수 중 최하위를 기록한 타이거 우즈(16오버파)와 우승자의 타수 차는 무려 27타나 됐다. 우즈를 포함해 10명이 두자릿수 오버파를 적어내 다시 한번 난코스로의 악명을 떨쳤다.

‘살아 있는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주최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의 개최 장소 뮤어필드 빌리지 역시 난코스 중의 난코스에 속했다. 파72, 전장 7659야드의 코스로 전장은 무난했지만, 러프가 길고 페어웨이가 좁아 공략을 어렵게 했다. 올해 평균타수는 +1.504타(73.504타)로 4번째 난코스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패트릭 캔틀레이와 2022년 빌리 호셜(이상 미국)은 각 13언더파를 쳐 우승했으나 지난해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7언더파)에 이어 올해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도 8언더파를 적어내 두자릿수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음으로 찰스 슈와브 챌린지가 열린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289야드)이 +0.824타(70.824타), 웰스파고 챔피언십이 열린 퀘일할로 클럽(파71·7538야드)이 +0.731타(71.731타), 발레로 텍사스 오픈이 열린 TPC 샌안토니오 오크 코스(파72·7438야드) +0.514타(72.514타), 발스파 챔피언십에 열린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7340야드) +0.408타(71.408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이 열린 토리 파인스 사우스 코스(파72·7765야드) +0.402타(72.402타),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이 열린 아널드파머 베이힐 클럽 앤 롯지(파72·7466야드) +0.331타(72.331타)가 난코스 5~10위에 자리했다.

코스 난도가 높은 상위 10개 코스 중 파72 코스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뮤어필드 빌리지, TPC 샌안토니오, 토리파인스 사우스 코스, 베이힐 클럽 앤 롯지 등 5곳, 파71 코스는 이니스브룩 코퍼헤드 코스, 퀘일할로 클럽, 로열 트룬 등 3곳, 파70 코스는 파인허스트 넘버2와 콜로니얼 컨트리클럽 2곳씩이었다.

그 밖에 해밀턴 골프 앤 컨트리클럽(RBC 헤리티지), 메모리얼 파크 골프 코스(휴스턴 오픈), 발할라 골프클럽(PGA 챔피언십), TPC소그래스(플레이어스 챔피언십), TPC 트윈 시티즈(3M 챔피언십) 등이 까다로운 코스 톱15에 이름을 올렸다.


[ 800억원 넘게 번 PGA투어 셰플러, 올해 미국스포츠선수 수입 2위 ]

1위는 연봉 7천만 달러의 메이저리그 오타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4 시즌을 화려하게 마친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광고 수익을 제외한 올 한해 수입에서 미국 프로스포츠 스타 중 2위에 올랐다.

셰플러는 지난 2일 끝난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번 시즌 7승을 거둬 공식 상금 2천922만8천357달러를 벌어들였다.

여기에 투어 챔피언십 보너스 상금 2천500만 달러와 컴캐스트 보너스 상금 800만 달러를 합치면 올해 상금 수입은 6천230만 달러(약 833억원)에 달한다.

골프 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3일 셰플러의 올해 상금액은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활동하는 선수 중 메이저리그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다음으로 높은 수입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2024시즌 다저스와 10년간 7억 달러라는 초특급 계약을 맺어 올해 연봉은 7천만 달러다.

하지만 오타니는 연봉 7천만 달러 중 6천800만 달러를 10년 뒤에 나눠 받기로 해 실제로 올해 받는 연봉은 200만 달러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인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맥스 셔저(텍사스 레인저스)는 각각 4천330만 달러였고, 야수 중 최고 연봉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4천만 달러였다.

올해 셰플러와 비슷한 수익을 올린 선수는 자동차 경주 포뮬러 원(F1)의 막스 페르스타펀으로 5천500만 달러를 벌었다.

[ 셰플러, 거의 전 부문 1위 ]

셰플러는 올해 PGA 투어 주요 기록에서 대부분 부문에서 선두에 올랐다고 USA투데이가 4일 소개했다.

셰플러는 우선 7번 우승으로 다승 1위에 올랐다. 공동 2위 잰더 쇼플리, 닉 던랩(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2승씩 거둔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 1위다.

톱10 입상도 16번으로 가장 많았다. 쇼플리(15회)가 셰플러에게 근접했을 뿐이지만 쇼플리는 셰플러보다 2경기를 더 뛰었다.

올해 10번 이상 톱10에 입상한 선수는 셰플러와 쇼플리, 둘뿐이다.

당연히 공식 상금왕(2천922만 달러)도 셰플러의 몫이다.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최종 우승으로 받은 2천500만 달러와 정규시즌 페덱스컵 랭킹 1위 상금 800만 달러는 공식 상금 랭킹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래도 2위 쇼플리(1천835만 달러)를 가뿐하게 따돌렸다.

셰플러는 평균타수 1위(68.645타)도 차지했는데 투어 전체 평균타수가 71.118타라는 사실을 보면 얼마나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했는지 실감 난다.

라운드당 버디 1위(4.88개)도 셰플러 몫이다. 투어 전체 라운드당 버디 개수는 3.76개다.

그린 적중률도 73.16%로 1위에 올랐다. 투어 전체 그린 적중률 65.69%보다 월등히 높다.

셰플러는 그린 공략 때 이득 타수가 무려 1.269타로 1위에 올랐다.

전체 이득 타수는 더 늘어나서 2.496타에 이르러 쇼플리(2.068타)를 크게 앞섰다.

한편 셰플러는 단 931경기 만에 통산 13승 고지에 올랐는데, 이는 전설급 선수들보다 현저하게 빠른 속도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13승을 하기까지 1천29경기를 치렀고, 타이거 우즈(미국)는 1천113경기 만에 13승을 올렸다.


[ 매킬로이 “내년엔 최대 20개만” 출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내년부터는 출전 대회의 수를 크게 줄인다.

BBC 등 영국 매체들은 3일 매킬로이가 2024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을 마친 뒤 내년 출전 대회의 수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2024 파리올림픽에 아일랜드를 대표해 출전한 것을 포함해 22개 대회에서 경기했다. 2승을 거둔 PGA투어 정규 일정은 마무리됐지만 DP월드투어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 등 5개 대회에 더 출전해 총 27개 대회에 나설 전망이다. 연간 2주에 한 개 대회씩 출전한 셈이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지난 6월 US오픈에서 파 퍼트를 놓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 1타 차 준우승에 그친 뒤 실망감을 추스르기 위해 약 한 달 가량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이를 감안하면 매킬로이는 시즌 개막 후 거의 매주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며 경쟁을 이어온 셈이다.

결국 매킬로이는 더 많이 휴식하기로 했다. 매킬로이는 "US오픈 이후 벽에 부딪힌 느낌이 들었고 아직 그 여파가 남았다"면서 "내년엔 출전 대회 사이에 휴식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는 방향을 고민할 것. 1년에 27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무리다. 앞으로는 1년에 적어도 18개, 많아도 20개 대회만 출전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PGA투어가 상위 선수만을 위한 특급대회 제도를 도입한 뒤 상위권 선수들은 막대한 상금이 걸린 이들 대회를 위주로 PGA투어에서 경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PGA투어는 상위권 선수가 빠짐 없이 출전하는 특급대회와 이들 중 소수가 나머지 선수들과 경쟁하는 일반 대회의 구도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 시즌 8승의 골퍼 셰플러, 평정심의 마인드 컨트롤 비법 ]

“다른 일에 집중해 부정적 생각을 떨쳐”

‘멘탈 스포츠’ 골프에서 2024년은 스코티 셰플러(28·미국)의 해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7승에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시즌 8승을 거두며 독주했다.

셰플러는 지난 2일(한국시간) 끝난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우승 직후 “정말 미쳤다”라며 “올해 한해는 거의 한 평생을 산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가 올해 벌어들인 상금은 PGA 투어 상금 2920만달러에다 보너 3300만달러를 합치면 6220만달러(834억원)에 이른다.

그는 올해가 한 평생과 같다고 느낄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4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그린 재킷을 걸쳤다. 또 아들을 얻었고, 몇주 뒤 오렌지색의 점프슈트를 입고 머그샷도 찍었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금빛 눈물을 훔쳤고, 1위로 출발한 지 3수 만에 페덱스컵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정말 그는 올해 ‘미쳤다’. 지난달 끝난 올림픽에서는 마지막 9개 홀에서 6타차를 뒤집으면서 타이틀도 방어했다. 지난 3월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 5타차 열세를 뒤집는 8언더파를 몰아치며 대회 창설 50년 만에 처음 2연패에 성공했다. ‘황제’ 타이거 우즈(48)도 이 대회 2연패는 달성하지 못했다. 셰플러에게 이런 우승의 가장 큰 자산은 ‘미치는 것’이‘고 AP통신이 4일(한국시간) 전했다.

셰플러는 “한 주를 시작할 때 내 목표는 올바른 태도를 가지고,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즉 마인드 컨트롤을 최대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일이 1년 내내 계속됐다. 이런 멘탈로 마스터스 우승과 폭행 혐의로 유치장 입감 등 롤러코스터 같은 순간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림픽 직후 김주형(22)이 그의 캐디 테드 스콧에게 “셰플러는 이 모든 일에도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하나”라고 슬쩍 물었다.

이에 대해 스콧은 “이것(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좋은 증언”이라며 “너도 그와 같은 한해를 매우 빨리 맞을 수 있다”라면서도 “그와 경쟁한다면 셰플러는 무자비하다. 상대를 땅에 처박는다. 그러나 경쟁이 끝나면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시즌을 시작하는 올해 초 셰플러는 그가 끌어모을 수 있는 모든 정신력을 동원할 필요할 수 있었다. PGA 투어 우승한지 거의 1년이 지났다. 그의 퍼팅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도 많았다. 실제로 골프 랭킹 1위가 아니라고 흔드는 말도 돌았다. 드라이버를 칠 때 뒤로 미끄러지거나 다리가 꼬여 ‘비틀비틀 셰플러’라는 소리도 들었다.

셰플러는 이런 소음성 기사들을 읽지 않으려 했지만 무시하기는 어렵다. 그는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직후 “소음을 차단한다고? 그런 건 있을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머리는 꺼둘 수 없다. 다른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머리가 다른 일을 생각하도록 강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셰플러는 가시 돋힌 비판과 진부한 칭찬을 무시하고 평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 10개 뉴스 ]

셰플러 체포·매킬로이 US오픈 충격 역전패 등 선정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10가지를 추려 발표했다.

1위는 지난 5월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를 앞두고 체포된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뽑혔다. 셰플러는 당시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 출전하기 위해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으로 가던 중 진입을 막는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셰플러는 유치장에서 ‘머그샷’까지 찍고 풀려나 2라운드에 출전할 수 있었고, 결국 공동 8위로 PGA 챔피언십을 마무리했다.

셰플러는 4가지 혐의로 기소됐지만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셰플러의 변호사는 “증거가 나올수록 셰플러가 피해자였음이 드러났다. 하지만 셰플러는 경찰관에 대해 민사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US오픈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장면이다. 매킬로이는 지난 7월 US오픈 최종 라운드 15번홀과 16번홀과 18번홀에서 1m 이내의 짧은 퍼트를 연이어 놓치며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2014년 이후 메이저 우승이 없는 매킬로이는 최종 라운드 14번홀까지 선두를 달리며 드디어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는 듯했지만, 막판 3홀에서의 퍼트 실수로 어이없게 우승을 날려 버렸다.

3위는 디오픈을 제패하며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중 2개 우승을 차지한 잰더 쇼플리(미국), 4위는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셰플러다. 셰플러는 4타 차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마지막 날 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6개를 몰아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7승을 해도 울지 않았던 셰플러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미국 국가를 들으며 눈물을 터뜨렸다.

이외에 US오픈 최종일 마지막 18번홀 벙커샷이 순위에 올랐다. 당시 디섐보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트려 위기를 맞았으나 벙커 샷을 핀 1m 거리에 붙였고 파 세이브에 성공, 매킬로이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 매킬로이가 자신의 ‘텃밭’인 퀘일 할로에서 웰스 파고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것, 맷 쿠처(미국)가 윈덤 챔피언십에서 대회 최종 라운드가 지난 월요일까지 경기해 민폐를 끼친 것, 23년 만에 PGA 투어에서 아마추어 우승을 차지한 닉 던랩(미국) 등이 올해 잊지 못할 순간을 장식했다.

[ 위기 상황에서 얼음같던 셰플러 “캐디가 나를 매일 웃게 해준다” ]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처음 페덱스컵을 들어 올리며 마법 같은 시즌에 마침표를 찍었다. 콜린 모리카와(27·미국)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셰플러는 투어 챔피언십을 포함해 올 시즌 7승을 올렸고, 20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PGA투어를 통해 셰플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정말 재미있었어요. 여기 오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지금은 너무 피곤해서, 수많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드디어 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니 정말 특별한 기분이 듭니다.

저는 일주일 내내 현재 주어진 상황에 집중하려고 최선을 다했고, 그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잘 버텨낸 것 같아요. 이렇게 여러 라운드 동안 선두를 유지하고, 1라운드 이후 7타 차 선두를 지킨다는 것은 다른 어떤 대회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입니다. 이 대회는 다른 대회들보다 더 길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경기 후에 조금 더 지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마치 평생을 올 한 해에 쏟아 부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믿음 덕분에 항상 중심을 잡고 올바른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올해 긴 시간 동안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서 선두를 지켜왔는데, 이렇게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PGA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지만, 페덱스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과거나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2년 전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하고도, 최고의 경기를 하지 못해 패배한 쓰라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작년 투어챔피언십도 실망스러웠었죠. 하지만 올해는 선두로 시작해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2년 동안 선두로 최종전을 시작하고도 우승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죠. 그래서 지난 몇 년 동안은 성적에 대한 압박이 너무 크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올해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정신적으로 잘 버티고 마음을 다잡은 덕분에 정말 훌륭한 한 주를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최종 라운드에서 좋은 출발을 한 뒤 7번과 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살짝 흔들렸지만, 테디(테드 스콧, 캐디)가 집중력을 다시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결국 9번 홀에서 멋진 버디를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죠.

테디는 정말로 저에게 없어서는 안 될 훌륭한 캐디입니다. 그는 제가 필요할 때마다 적절한 조언을 해주고, 매일 저를 웃게 만들어 줍니다. 그가 제게 얼마나 큰 자산인지 모릅니다. 그가 제 곁에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을 해낼 자신이 없었을 겁니다. 그는 제가 올바른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확한 순간에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요. 8번 홀 그린 뒤에서 제가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지금 상황이 별로인 듯해’라고 말했을 때, 그는 저를 격려해 주었고, 그 덕분에 멋진 아이언 샷을 날릴 수 있었어요. 그 순간 이후로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스트 레이크를 다소 실망스럽게 떠난 적이 있었지만, 골프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이기는 것보다 지는 일이 훨씬 더 많아도, 다음 경기에 나와 다시 우승을 노릴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이 올해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이 대회를 마치고 나면 당분간 휴식을 취할 생각입니다.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집에서 며칠 동안은 색다른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시즌의 결과가 정말 자랑스럽고, 전체적으로 멋진 한 해였습니다. 저는 결과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언제나 우승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우승이라는 결과는 정말 기쁜 것 같습니다. 더욱이 올해처럼 많은 우승을 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죠.

이제 프레지던츠컵을 준비하기 전에 일주일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싶어요.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로열 몬트리올에서 미국 팀의 승리에 이바지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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