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KLPGA

2024 KLPGA 투어 롯데 오픈 우승 이가영

토털 컨설턴트 2024. 7. 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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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LPGA 투어 롯데 오픈 최종 소식

우승 이가영 : 통산 2승, 첫 스트로크 우승

준우숭 윤이나, 최예림

박현경 공동 9위, 시즌 상금 9억원 돌파

윤이나, 최예림 또 연장 끝 준우승

결국 우승은 이가영(25·NH투자증권)의 차지였다. 최종 라운드 단 한 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무서운 추격을 받았지만 마지막에 환히 웃었다.

이가영은 7일 인천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하나로 한 타를 줄이며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고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윤이나(21·하이트진로), 최예림(25·대보건설)이 동률을 이뤄 돌입한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환상적인 세컨드샷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버디 퍼트를 남겨둔 이가영은 윤이나와 최예림이 연달아 퍼트를 놓친 가운데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키며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첫날 버디 8개를 잡아내고도 세컨드샷 실수로 벌타를 받아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공동 4위로 시작했던 이가영은 2라운드엔 무결점 플레이로 7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더니 3라운드에서도 4언더파를 기록, 2위 김수지(동부건설)에 3타 앞선 1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이가영이 무난한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였으나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흘렀다. 신인상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현조의 미친 질주가 시작됐다. 5타 뒤진 공동 3위로 시작한 유현조는 1번 홀 버디 이후 4번 홀 보기로 이븐파를 유지했으나 7번 홀(파3)에서 6m 퍼트를 떨어뜨리며 한 타를 줄이더니 8번 홀과 9번 홀(이상 파4)에서 완벽한 퍼팅감을 뽐내며 3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후반 홀 시작도 좋았다. 10번 홀(파5)에서 우드로 공략한 세컨드샷이 러프에 맞고 홀 1m 가까이에 붙었고 손쉽게 이글을 낚아 단숨에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왔다.
최예림의 상승세도 무서웠다. 2번 홀(파5) 손쉽게 버디를 낚더니 4번 홀(파4)에서도 과감한 세컨드샷 공략으로 한 타를 더 줄였다. 연이은 과감한 공략이 빛을 발했다. 10번 홀(파5)에선 그린을 노린 세컨드샷이 벙커로 향했지만 완벽한 탈출에 이어 버디를 낚았다. 이어 12번 홀(파3) 7번 아이언 티샷이 홀 바로 옆에 붙으며 다시 한 번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유현조가 한 타를 잃은 가운데 이가영이 드디어 첫 버디를 잡아냈다. 12번 홀에서 6번 아이언을 잡고 날린 샷이 그린 앞쪽에 떨어지더니 홀 3m 지점에 안착했다. 이를 침착히 마무리하며 12번째 홀 만에 이날 첫 버디를 낚고 다시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윤이나의 상승세도 거셌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이더니 후반에도 3타를 더 줄여 이날 가장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14번 홀(파5) 버디로 단숨에 공동 3위까지 뛰어올랐다.

최예림이 14번 홀에서 감각적인 웨지샷에 이어 버디를 낚아 다시 이가영과 함께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도약했다.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이가영이 16번 홀(파4) 보기를 적어낸 가운데 윤이나가 17번 홀(파3)에서 5m 퍼트를 성공시켜 매섭게 추격한 데 이어 18번 홀(파4)에서도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최예림과 공동 1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기에 이가영도 17번 홀에서 6m 버디를 낚았다. 3명이 공동 1위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이가영의 18번 홀에 모든 초점이 집중된 상황. 세컨드샷이 그린 멀리 안착하며 연장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지난달 23일 막을 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지난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 이어 3연속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선 4차 연장 끝에 박현경(한국토지신탁)이 윤이나와 박지영을 제치고, 지난주에도 박현경이 최예림을 꺾고 연달아 정상에 올랐다. KLPGA에서 3개 대회 연속 연장 승부가 펼쳐진 건 1986년과 2014년에 이어 3번째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연장을 치른 윤이나와 최예림은 박현경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던 선수들이다.

18번 홀에서 시작된 연장 첫번째 홀. 윤이나는 우드를 잡고 강력한 티샷을 날려 페어웨이 중앙에 안착시켰다. 최예림도 우드로 만족스런 결과를 냈다. 이가영의 선택은 달랐다. 드라이버를 잡았고 윤이나와 최예림에 비해 약간 앞선 위치에 공을 떨어뜨렸다.

최예림의 샷이 홀 근처에 안착한 가운데 윤이나의 세컨드샷이 홀 바로 옆에 떨어졌지만 급격히 백스핀을 타면서 뒷걸음질을 쳤다. 이어 샷을 한 이가영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 버디 퍼트를 남겼다.

윤이나의 3.5m 버디 퍼트는 홀 왼편으로 벗어났고 최예림의 2.4m퍼트도 아쉽게 빗나갔다. 1.2m 퍼트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퍼트를 펼친 이가영이 결국 짜릿한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키고 포효했다.

윤이나는 이날만 보기 없이 버디 9개로 비공식 코스레코드를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2022년 6월 성유진과 이예원이 롯데 오픈 1라운드에서 세운 64타. 윤이나는 이를 한 타 줄여냈다. 역대 4번째 최종일 8타 차 역전 우승을 노려봤으나 마지막 퍼트 실수가 뼈아팠다. 최예림도 2주 연속 연장 승부에서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박현경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이다연과 함께 공동 9위에 올라 시즌 상금 9억원(9억635만1799원)을 돌파했다.


김효주는 2024년 파리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이후 처음 공식 대회에 나와 공동 16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 이가영 프로 우승 소감 ]

"3라운드가 끝났을 때 2위와 3타차밖에 나지 않았지만 '네가 최고'라는 오빠의 응원 덕에 부담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첫 우승 이후 골프가 생각대로 잘 안됐다. 힘든 순간들이 생각났다"

"17번홀 버디 후 리더보드를 보면서 '한 번의 기회가 있겠구나' 생각했다. 연장전보다 18번홀이 더 떨렸던 것 같다"

"항상 나보다 나를 더 걱정해준 가족들에게 고맙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전반기에 1승을 했으니 남은 대회에서 2승을 더 하고 싶다"며 "특히 (주류업체가 타이틀 스폰서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맥주를 마시는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


[ 윤이나의 롤러코스터 탄 버디 사냥 ]

첫날 ‘8개’서 둘째날 ‘0개’로 추락하더니 최종일 ‘버디 9개’ 폭발

2022년 윤이나는 라운드 당 3.91개의 버디를 잡고 ‘평균 버디’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올해 윤이나의 평균 버디 순위는 4.00개로 박현경과 함께 공동 3위였다. 4.06개의 박지영이 1위, 4.02개의 방신실이 2위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라운드 당 평균 4개의 버디를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08년부터 통계를 내기 시작한 KLPGA 투어 평균 버디 부문에서 4개를 넘은 선수는 그동안 4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2016년 박성현(4.67개), 2017년 이정은6(4.20개) 그리고 2018년 오지현(4.14개)과 최혜진(4.00개)만이 한 시즌 동안 평균 4개 이상 버디를 잡은 주인공들이다.

2018년 이후 평균 버디 4개 이상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2019년 김아림 3.89개, 2020년 임희정 3.95개, 2021년 장하나 3.92개, 2022년 윤이나 3.91개, 그리고 2023년 황유민이 평균 3.62개로 그해 평균 버디 1위에 올랐다.

7일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에서 끝난 롯데 오픈에서 나흘간 보여준 윤이나의 버디 사냥은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첫날 윤이나는 버디만 8개를 잡고 8언더파 64타를 쳤다. 역시 버디만 8개를 잡은 최민경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둘째날 윤이나의 버디 개수는 ‘0’였다. 1,2라운드 합계 8개로 18홀 평균 4개로 확 줄었다. 보기만 2개를 범한 윤이나는 공동 14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3라운드에서 윤이나는 버디 5개를 잡으면서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보기 2개를 곁들인 윤이나는 공동 9위로 순위가 조금 상승했다.

‘롤러코스터 탄 윤이나’ 버디 사냥의 하이라이트는 4라운드였다.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고 9언더파 63타를 쳤다. 8번부터 11번 홀까지 나온 ‘4연속 버디’와 17번과 18번홀에서 6m 거리의 버디 퍼팅이 연달아 들어간 게 특히 눈부셨다.

비록 연장전에서는 버디를 놓쳐 이가영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윤이나의 72홀 버디 사냥은 화끈하고 통쾌했다. 윤이나는 역시 연장전에서 패한 최예림과 나란히 시즌 세 번째 준우승을 거뒀다.

윤이나는 롯데 오픈을 끝낸 시점에서 평균 4.16개로 평균 버디 부문 1위로 올라섰다. 3.97개의 방신실이 2위, 3.95개의 박현경이 3위다. 16개 대회를 끝낸 현재 평균 4개 이상 버디를 잡은 선수는 윤이나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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