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마지막 미디어데이 : 올림픽 선전 다짐
21개 종목 최대 142명 파견,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최소 출전 인원
대한체육회 "금메달 5개·종합 15위 목표, 상승 분위기에 그 이상도 가능"
파리 올림픽 개막을 30일 앞두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회 전 마지막으로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결의를 다졌다.
대한체육회는 26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파리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장재근 선수촌장, 정강선 선수단장과 김제덕(양궁), 황선우(수영), 김한솔(체조) 등 한국 선수단의 간판선수와 지도자들이 단상을 빛냈다.
전북체육회장이면서 이번에 한국 선수단장에 선임된 정강선 단장은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파리에서 돌아오는 그날까지 선수단을 위해 헌신할 것을 약속드리며 부상 예방과 안전 관리에 힘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재근 선수단 총감독은 "오늘을 계기로 파리 올림픽의 관심과 애정이 표출되기를 바란다"며 "우리나라는 21개 종목에 최대 142명의 선수를 파견한다"고 밝혔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의 집단 부진 탓에 우리나라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래 48년 만에 가장 적은 선수를 보낸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보다 90명,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보다는 무려 170명이 적다.
육상의 티켓 확보 현황에 따라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 수는 141명 또는 142명으로 확정된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금메달 5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15위 유지를 목표로 나선다"고 했고, 장재근 총감독은 "종목마다 현재 굉장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 그 이상의 결과도 가능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프랑스의 파리에서 100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로 열리는 올해 33회 하계올림픽은 현지시간 7월 26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27일 오전 2시 30분) 성대한 막을 올린다.
체육회는 7월 9일 대한민국 선수단의 결단식을 개최하며, 한국 선수단 선발대는 7월 11일, 본진은 7월 20일 각각 파리행 장도에 오른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체육회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래 12년 만에 마련한 전초기지에서 시차 적응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체육회는 파리 인근 퐁텐블로에 있는 프랑스 군사시설인 국가방위스포츠센터에 훈련 시설과 급식 지원 센터를 차렸다.
선수들의 원활한 적응과 심리 안정을 도모할 이 시설의 명칭은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이며 7월 12일 문을 열어 파리 올림픽 폐회일인 8월 11일까지 운영한다.
16개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선수촌에 입촌하기 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린다.
체육회는 한국에서 대동한 조리 전문가가 만드는 한식 도시락을 선수촌으로 배달해 한국인 특유의 밥심으로 메달밭을 일구게 할 참이다.
[ 올림픽 한달 앞 키워드 : '컨디션' "더위 관리" "자신감 관건" ]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30일 앞두고 만난 태극전사들은 일제히 '컨디션'을 입에 올렸다.
실전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기량을 갑자기 끌어올린다거나 단점을 완벽하게 지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 이후 3년간 쏟은 노력의 결과물을 점검하고 경기장에 오를 그 순간까지 몸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우선순위일 것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역대 최악의 폭염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가장 더웠던 도쿄 대회 때보다 더한 찜통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회 조직위원회는 친환경 올림픽을 구현하기 위해 선수촌에서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친환경 특수 냉매제를 활용한 쿨링 재킷과 쿨링 시트를 제작해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 남자 체조 국가대표 김한솔(28·서울시청)은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D-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몸을 (극한으로) 이겨내는 운동이다 보니까 컨디션 관리가 되게 중요한데, 덥고 지치면 뛰어오를 때 굉장히 부담스럽다"며 "최대한 시원하게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체육회에서 준비해준 쿨링 재킷을 이용할 생각"이라면서 "컨디션을 잘 관리하며 연습하던 대로 한다면 (체조팀이) 다 같이 시상대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김한솔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미숙했고 도쿄 올림픽에서는 결승전에서 큰 실수를 했다. 이제 나이에 맞게 노련하게 시상대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양궁 김제덕(20·예천군청)도 "이번 올림픽의 경우 양궁이라는 종목에 관심이 더 커서 부담감도 있다"면서 "(메달 여부는) 선수들이 현장에 갔을 때의 컨디션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도쿄 올림픽 2관왕다운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제덕은 "올림픽에 이어 각종 국제대회를 경험하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좋은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을 많이 배웠다"며 "자신 있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외쳤다.
배드민턴 혼합복식·남자복식에 출전하는 서승재(26·삼성생명)도 컨디션을 관건으로 봤다.
특히 남자 복식에 대해 "대진표 시드가 중요하지 않다. (실력이) 다 종이 한 장 차이기 때문에 그날 컨디션을 누가 더 잘 준비하느냐의 차이일 것 같다"면서 "조별 예선 첫 경기부터 빠르게 적응해 저희의 플레이를 이끌어가고 자신감을 찾아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태권도 박태준(20·경희대)은 "올림픽이라는 것에 너무 무게를 두면 컨디션이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일반 그랑프리나 세계선수권과 크게 다르지 않게 마음가짐을 편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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