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결정전 맞대결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37·스페인)의 은퇴 전 마지막 단식 경기 상대는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로 정해졌다.
나달은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식스킹스 슬램’ 준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에게 0-2(3-6, 3-6)로 패했다.
식스킹스슬램은 전 세계에서 6명의 남자 단식 선수만 초대해 치르는 6강 토너먼트 경기다. 나달이 11월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복식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발표하면서 이번 대회는 나달의 ‘은퇴 투어’ 성격의 대회가 됐다. 나달은 사우디아라비아테니스협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7월 파리 올림픽 이후 정식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나달은 이번 대회에 노바크 조코비치와 함께 부전승으로 4강에 직행했다. 이날 나달은 전날 열린 6강에서 홀게르 루네(21·덴마크)를 2-0(6-4, 6-2)으로 꺾고 올라온 알카라스에게 패했다. 같은 날 조코비치도 6강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8·러시아)를 2-0(6-0, 6-3)으로 완파하고 올라온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에게 1-2(2-6, 7-6, 4-6)로 패했다.
그러면서 나달과 조코비치는 20일 3위 결정전에서 맞붙게 됐다. 파리 올림픽 남자 단식 2회전 이후 약 3개월 만에 재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이날 알카라스에게 패한 뒤 코트 인터뷰에서 나달은 “알카라스처럼 짐승 같은 선수를 상대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했지만 그동안 실전을 뛰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괜찮은 퍼포먼스였다. 나에게도 긍정적인 경기여서 행복하다”고 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관중들에게 큰 환영을 받은 나달은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 아마 팬분들에게 받는 사랑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충분히 전달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내가 힘들 때나, 좋을 때나 팬들은 늘 내가 다른 차원의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정말 복 받았다고 느낀다”고 했다. 이어 “난 정말 길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 코트에서 또 코트 밖에서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했기에 전 세계에서 이런 응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디를 가나 관중들에게 사랑받기에 행복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나달과 경기한 알카라스는 “라파와 마지막으로 상대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우리 모두에게 영감이 되어준 라파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는 같은 스페인 색을 입고 말라가에서 또 만나요!”라고 했다. 두 선수는 11월 데이비스컵에 나란히 스페인 대표로 출전한다.
하루 휴식 후 조코비치와 3위 결정전을 치르게 된 나달은 “내일 아마 연습할 것 같다. 매일 더 나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데이비스 컵도 남아있기 때문에 더 나아질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고 했다.
2022년 로저 페더러(43·스위스)의 은퇴에 이어 나달의 은퇴로 ‘빅3’ 중에 홀로 현역으로 남게 된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나달의 은퇴에 대해 “우리는 그간 서로 친구로 지낸 적은 없다. 라이벌 사이에 그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적이었던 적도 없었다. 나달은 항상 존경하던 선수다. (나달의 은퇴는) 내의 큰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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