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서울오픈 챌린저 테니스 대회 16강 진출
2018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4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던 정현(1천473위)이 남자프로테니스 (ATP) 시슬리 서울오픈 챌린저(총상금 13만3천250달러) 단식 16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정윤성 (704위·안성시청)을 2-0(7-5 6-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16강에서 리 투(184위·호주)를 상대한다.
정현은 지난해 6월 윔블던 단식 예선 1회전에서 이겼고, 이후 1년 넘게 부상 공백기를 가졌으며 올해 9월 일본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퓨처스 대회로 복귀했다.
총상금 2만5천달러 규모의 일본 퓨처스 대회에서 두 차례 이겨 8강까지 올랐던 정현은 이번에는 퓨처스보다 한 등급 높은 챌린저 무대 승리를 챙기며 재기 청신호를 밝혔다.
그는 지난주 대만에서 열린 챌린저 대회에서는 1회전 탈락했다.
정현은 2018년 1월 호주오픈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킨 끝에 4강까지 올라 한국 선수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냈고, 단식 세계 랭킹도 19위를 찍어 한국 선수 최고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다만 부상 때문에 2019년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부상 때문에 단식에는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이날 정현은 1세트 게임 스코어 1-4로 끌려가다 이를 뒤집고 경기 주도권을 되찾아 2-0 승리를 따냈다.
[ 정현 인터뷰 ]
"아직 완전한 경기력을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한 경기를 더 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경기장에 들어가면 기쁘기도 하고, 떨리고 또 실수가 두렵기도 해서 여러 감정이 느껴지는데 이런 긴장감은 경기하면서 극복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공원 센터 코트에서 승리는 "2015년 서울오픈 챌린저 준우승 이후 9년만"이라고 회상한 그는 다리를 모아서 서브를 넣는 자세를 두고 "테니스는 오랜 시간 경기해야 하는 종목이다 보니 제 몸에 가장 무리가 덜 가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은 "체중도 2∼3㎏ 정도 뺐다"며 "머리는 이런 장발이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생각해 길러보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몸 상태를 묻는 말에 "9월 퓨처스 복귀 이후 계속 경기를 뛰고 있는데, 이렇게 조금씩 자신감을 찾다 보면 부상 우려도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몸 상태는 괜찮고, 앞으로 최대한 많은 대회에 나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 경기라도 더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정현은 "언젠가는 메이저 대회 메인 스타디움에서 다시 경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며 재기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이번 서울오픈 챌린저가 끝난 뒤 대회 출전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랭킹 포인트가 별로 없어서 나갈 대회가 마땅치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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