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6년 만에 7000만 달러 돌파 ‘생애 상금 3위’
이제 그 앞에 ‘우즈·매킬로이’ 둘만 남았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28·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단독 4위를 차지했다.
19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대회에서 셰플러는 4라운드 동안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해 마쓰야마 히데키(17언더파), 빅토르 호블란(15언더파), 잰더 쇼플리(15언더파)에 이어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이번 대회에서 상금 96만 달러를 챙긴 셰플러는 생애 상금 부문에서 눈에 띄는 진전을 이뤘다. 지난주까지 생애 상금 5위였던 셰플러가 짐 퓨릭(미국)과 비제이 싱(피지)을 제치고 3위로 2계단 오른 것이다. 셰플러가 총 7167만 3920달러로 3위이고, 퓨릭 4위(7150만 7269달러), 싱 5위(7128만 1216달러) 순이 됐다.
이제 셰플러 앞에는 1위 타이거 우즈(1억 2099만 9166달러)와 2위 로리 매킬로이(9048만 9348달러)만 남게 됐다.
2018년 프로 골퍼가 된 셰플러의 상금 사냥은 무척 미약하게 시작됐다. 2017~2018 시즌 3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그나마 2개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다. 2018년 6월 세인트 주드 클래식에서 공동 43위에 오르면서 획득한 2만 5080달러가 그가 만진 첫 상금이었다. 2018~2019 시즌에도 4개 대회에서 13만 9871달러를 번 게 시즌 총상금의 전부였다.
셰플러의 본격적인 상금 사냥은 2019~2020 시즌부터 시작됐다. 283만 3438달러를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2020~2021 시즌 450만 5589달러, 2021~2022 시즌에는 총 1404만 6910달러를 획득하고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2022~2023 시즌에는 총 2101만 4342달러를 벌어 시즌 상금 2000만 달러 돌파도 이뤄냈다.
올해 상금 사냥 속도는 더 빨라졌다. 6승을 거두면서 2910만 8691달러를 획득해 압도적인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골프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3000만 달러 돌파도 이뤄낼 기세다. 현재 상금 2위가 쇼플리인데, 1762만 7160달러로 셰플러와의 차이가 엄청나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셰플러의 상금 사냥은 이제 매킬로이와 우즈를 차례차례 겨냥한다.
[ 세계 1위 셰플러 멘털도 금메달감 비결은 '워라밸' ]
남자 골프는 지금 ‘셰플러 시대’다. 2022년 3월부터 2년 넘게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스코티 셰플러(28·미국·사진)는 올해만 6승을 거뒀고 최근 끝난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올해 커트 탈락은 한 차례도 없었다. 16개 출전 대회 중 톱10을 벗어난 것은 단 2개 대회뿐이다.
그를 최강자로 올려준 것은 뛰어난 실력, 그리고 단단한 멘털이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선수가 메달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셰플러는 “즐겁게 경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골프가 제 직업이지만 그것이 내 삶의 전부가 아니고, 내 정체성을 대신하지도 않는다”는 그의 말은 남다른 멘털을 보여준다. 셰플러의 부모님은 아들을 골프 선수로 보지 않았다고 한다. 성적에 집중하기보다 아들이 좋은 교육을 받고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이 같은 교육 덕분인지 셰플러는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을 잘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파리올림픽 때도 그는 시합 전에 가족과 함께 루브르박물관을 방문하고 체조 경기를 관람했다.
결과보다 준비 과정에 집중한다는 그의 말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셰플러는 시합에서 1번홀 티잉 구역에 서면 “시합을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해 왔고 좋은 태도를 가지고 현재에만 머물며 경기하자”고 자신에게 말한다고 한다.
지난 5월 PGA챔피언십 시합장에 가는 도중 경찰에 체포돼 잠시 구금되기도 했던 셰플러는 그 안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시합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멘털 관리는 잡생각을 줄이고 단순하게 치는 것이다. 셰플러는 “늘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소개했다. 잘못된 샷을 했을 때 느끼는 분노가 마음을 지배하면 결국 경기 집중력이 떨어진다. 2년 넘게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셰플러의 가장 큰 비결은 결국 단단한 멘털, 이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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