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IOC 선수위원 결전지 파리 입성한 박인비
"이제 진짜 시작"
"효율적으로 동선 잘 짜서 부지런히"
투표 결과 8월 7일 공개
박인비는 22일 오후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파리에 도착했다.
대한체육회 홍보대사이기도 한 박인비는 대한민국 선수단 '팀코리아' 티셔츠를 입고 밝은 표정으로 파리 땅을 밟았다.
박인비는 "작년에 후보가 된 뒤 1년 정도 지났는데, 도착하니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면서 "골프채나 많은 짐 없이 올림픽 현장에 오니 색다르기도 한데, 내일부터 선수들 만날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이번 파리 올림픽 기간 진행되는 IOC 선수위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리우 올림픽 때 당선됐던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을 비롯해 임기가 끝나는 IOC 선수위원들의 후임 4명을 이번 대회 기간 뽑는다.
선수위원은 올림피언으로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IOC에서 대변하며, 일반 IOC 위원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 자리다. 전 세계 선수들이 직접 뽑으며, 임기는 8년이다.
사격의 진종오(현 국회의원), 배구의 김연경(흥국생명) 등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우리나라 대표 후보가 된 박인비는 31명의 다른 후보와의 경쟁에 돌입한다.
최근 둘째 임신 소식을 알리기도 한 박인비는 감기, 몸살 증세로 예정보다 출국 시기를 다소 미룬 끝에 이날 파리에 왔다.
"컨디션은 많이 좋아졌다. 비행기에서 최대한 많이 쉬면서 오려고 했다"고 전한 그는 "내일부터 선수촌에 가서 분위기도 살피고 선수들도 만나보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홑몸이 아니다 보니 몸이 좀 무겁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도 있을 수 있을 텐데, 효율적으로 동선을 잘 짜서 부지런히 잘 움직이겠다"면서 "날씨가 너무 덥다면 걱정이 될 텐데, 우선 내일 상황을 한 번 봐야 제가 어느 정도로 할 수 있을지 파악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최대한 많은 선수를 만나고 얘기도 많이 나누며 주어진 시간을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선수위원 후보자들은 선수촌에서 직접 선수들을 만나 유세하거나, 소셜 미디어 등으로도 자신을 홍보할 수 있다. 투표 결과는 8월 7일 공개될 예정이다.
[ 유승민 IOC 선수위원 "박인비 후보, 열정 있고 준비됐다" ]
"지난 8년의 임기 동안 한국에서 평창 올림픽, 강원 청소년올림픽 치러 영광"
유승민(41)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선수위원 후보' 박인비(36)의 당선을 기대했다.
22일 프랑스 파리 생드니에 있는 2024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서 유승민 위원은 "박인비 후보는 열정이 있고, 준비도 잘했다"며 "오늘 선수촌을 둘러보며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이번처럼 선수들이 선수위원 투표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박인비 후보가 잘 쌓아온 걸, 선거 유세 기간에 잘 설명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은 "박인비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거의 시작은 유 위원의 임기 만료를 의미하기도 한다.
유 위원은 "어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8년 임기 만료를 앞둔 위원들을 위해 작은 파티를 열었다"며 "시간이 참 빠르게 흘렀다고 느꼈다"고 잠시 회상에 잠겼다.
그는 "8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바쁘게 지냈기 때문에, 8년이 빠르게 흘렀다고 느낀 것"이라며 "내 임기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등 두 개의 굵직한 대회를 한국에서 치렀다. 이런 영광스러운 행운을 누린 건,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탁구 선수 출신인 유승민 위원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2004년 아테네 남자 단식), 은메달 1개(2012년 런던 단체전), 동 메달 1개(2008년 베이징 단체)를 딴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유 위원은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선수위원으로 활동한 건, 엄청난 영광"이라며 "올림픽 환경이 점점 선수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선수촌 내에 보육시설을 설치하고, 선수들이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시설도 두는 등 많은 것이 변했다. 그 변화를 확인하는 것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8년 동안 국제무대를 누빈 유 위원은 그동안 쌓은 경험을 한국 선수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그는 "일단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열심히 활동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지난 8년보다 앞으로의 8년이 중요하다. 내가 쌓은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선수들을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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