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인 교환 기기 ( 피치컴 )15일 배포
이르면 16일부터 사용
MLB서 사용하는 피치컴 도입
사인 훔치기·경기 시간 줄어드는 효과
프로야구 포수가 두 다리 사이로 손가락을 내밀어 사인을 내는 모습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KBO리그에 투수-포수 사인 교환 기기인 '피치컴'(Pitchcom)이 도입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오후 11개 구단(상무 포함) 장비 담당자를 대상으로 피치컴 사용 설명회를 열고 피치컴 장비를 배포한다.
KBO 관계자는 14일 "교육받은 각 구단 담당자가 1, 2군 선수단을 대상으로 사용 방법을 전달하고, 각 구단은 16일 경기부터 피치컴을 실전 경기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치컴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사인 훔치기를 방지하기 위해 2022년에 도입한 시스템이다.
포수가 송신기를 이용해 원하는 구종과 코스를 선택해 누르면 해당 정보는 투수의 모자에 달린 이어폰으로 전달된다.
당초 KBO는 올 시즌 개막에 맞춰 피치컴을 도입하려고 했으나 전파 인증 절차 문제 등으로 도입 시기가 다소 늦춰졌다.
피치컴을 도입하면 투수-포수 간 사인 전달 과정이 간소화되면서 경기 시간 단축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자가 포수의 사인을 훔쳐본 뒤 타자에게 전달하는 행위도 차단할 수 있다.
내년 시즌 정식 도입을 목표로 하는 피치 클록 운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피치 클록은 투수의 투구 간격에 제한을 주는 제도로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8초, 주자가 있으면 23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아울러 타자도 8초가 남은 시점에 타격 자세를 완료해야 한다.
KBO는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올 시즌 피치 클록을 도입하려 했지만, 일부 구단의 반대로 도입 시기를 미뤘다.
■ 논의 중인 'K-피치 클락' 다음 시즌 정식 도입 가능할까?
올 시즌 시범 도입된 피치 클락을 두고 현장에선 여러 가지 우려가 터져 나왔다. 선수들이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고 부상의 우려가 크다는 목소리였다. 원안대로면 올 시즌 후반기에 정식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결국 다음 시즌으로 미뤄졌다.
KBO는 경기 시간 단축 및 국제 경쟁력을 위해 피치클락 도입은 필수적이란 입장이다. 2026 WBC부터 피치 클락 활용이 검토 중이다.
여러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KBO는 선수협 등 야구계 관계자들을 한데 모아 피치 클락 태스크포스(TF)을 진행 중이다. 올 시즌만 해도 세 차례 회의가 열렸다.
회의에 참석한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은 "아직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에도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한 상황에서 또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만큼 우려가 크다."는 의견을 전했다.
현장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다음 시즌 'K-피치 클락'은 현행 규정보다 시간이 길어지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경기 시간 축소가 피치 클락의 목표인 만큼 시간을 한없이 늘리는 것도 곤란하다.
현행 규정상 KBO리그 피치 클락은 규정은 주자가 없을 때 18초, 있을 때 23초이다. (MLB = 주자 없을 때 15초, 주자 있을 때 18초)
이런 상황에서 피치컴의 도입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투포수간의 사인 교환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피치 클락 위반 상황은 주자가 있을 때 나온다. 만약 피치컴이 도입된 뒤 피치 클락 위반 횟수가 많이 줄어든다면 K-피치 클락의 세부안에도 크게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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