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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1위 확정' KIA 타이거즈, 우승 확률 88.9%

토털 컨설턴트 2024. 7. 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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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1위 확정' KIA 타이거즈, 88.9% 우승 확률 잡았다.

전반기 1위 확정


이범호 체제로 출발한 2024시즌, 치열한 순위 다툼 끝 선두 수성

10개 구단 체제 2015년 이후 전반기 1위가 정규시즌 1위로 이어질 확률 88.9%

팀 타율 0.296, 팀 평균자책점 4.40..'리그 TOP'

네일, 김도영 활약 등 강력한 투타 조화

KBO 단일리그 진행 이후 전반기 1위 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60%

꼬리는 잡혔지만 끝내 선두 자리를 지켰다. KIA 타이거즈가 7년 만에 전반기 1위를 달성했다.

시즌 48승 2무 33패(승률 0.593)를 기록한 KIA는 2위 LG 트윈스(46승 2무 38패 승률 0.548)와 3.5경기, 3위 두산(46승 2무 39패 승률 0.541)과 4경기 차로 격차를 벌리며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지에서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게 된 '초보 사령탑' 이범호의 지휘 아래 2024시즌을 맞은 KIA는 초반 10경기서 8승 2패로 쾌조의 출발을 보이며 선두 질주에 시동을 걸었다.

NC 다이노스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KIA는 4월 19~21일 3연전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이후 다시 추격을 허용했지만, 5월 17~19일 3연전서 시리즈 스윕에 성공하며 NC를 밀어냈다.

5월까지 1위를 지킨 KIA는 6월 한때 4연승을 달린 LG 트윈스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LG가 다시 4연패로 미끄러지는 사이 선두를 탈환했다. 두산 베어스도 1경기 차까지 KIA를 추격했지만 1위 자리는 바뀌지 않았다.

6월 18~20일 LG와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2~4위권과 격차를 벌린 KIA는 지난주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무 3패로 주춤하며 다시 LG, 삼성에게 쫓겼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2경기 차로 추격해 온 3위 삼성와 운명의 3연전을 펼치게 된 KIA는 세 경기에서 연속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전반기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를 지켰다.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전반기 1위를 차지한 팀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경우는 9번 중 8차례로 비율이 무려 88.9%에 이른다.

2019년 전반기 1위를 차지했던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만이 유일하게 두산에 막판 뒤집기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시즌은 모두 전반기와 정규시즌 1위가 같았다. 전반기 1위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경우도 9번 중 6차례(66.7%)로 확률이 매우 높았다.



[ 7년 만에 전반기 1위 확정, 오뚝이 같은 KIA, 후반기 질주 조건은? ]

시범경기에서 나성범이 허벅지 부상을 당한 이래 임기영, 이의리, 황대인에 이어 최근에는 양현종, 정해영까지 쉼 없이 부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공백을 늘 누군가가 채워주면서 버텨냈다. 이우성이 나성범의 몫을 해줬고 임기영의 자리를 2년차 좌완 곽도규가 채웠다. 다승 1위를 달리던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이의리와 함께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지만 대체선발이던 황동하가 완전히 로테이션에 자리잡을 정도로 자리를 채워주었다.

타선의 맏형과 막내의 호흡은 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만 41세에도 또 4번 타자를 맡아 해결사 역할을 하는 최형우와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의 폭발력은 리그의 이목을 KIA에게로 집중시켰다.

전반기에 “KIA가 확실히 강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계속되는 기복 속에서도 1위를 지켜낸 과정 때문이다. 최하위권이던 롯데에 3승1무7패로 약세를 보이면서도 2위를 다투며 번갈아 도전해온 팀들은 때려눕혔다.

가장 먼저 2위로 턱밑까지 추격했던 NC에게는 두 번의 3연전에서 연달아 스윕을 해 8승1패로 압도하면서 밀어낸 KIA는 LG에 6승3패, 두산에게도 6승1무5패로 앞서 있다. 지난주 롯데, 키움을 못 이겨 벼랑 끝에 몰리고서도 정작 삼성에 3연승을 거두면서 ‘여유’를 확보하고 후반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KIA가 전반기를 1위로 마친 것은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그해 KIA는 개막 10경기 만인 4월12일 1위로 올라선 뒤 최종일까지 1위를 지켜냈다. 올해 KIA는 개막 13경기 만인 4월12일부터 1위를 지켜오다 6월 7~11일, 나흘간 2위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후반기는 진짜 ‘순위싸움’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1위 수성의 의미는 커진다.

후반기에는 더 세게 달려야 할 KIA의 숙제는 결국 양현종과 함께 마운드를 끌어가야 할 두 외국인 투수다. 강한 원투펀치는 우승으로 가는 절대조건인데, 전반기를 마치면서 KIA는 이 부분의 숙제를 확인했다.

개막 후 두 달 동안 톱클래스 기대를 받았던 제임스 네일이 6월 이후 주춤하다. 6월1일 KT전에서 시즌 7승째를 거둔 이후 승리가 없다. 구위는 여전하지만 상대 타자들이 주무기인 스위퍼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잠시 정체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윌 크로우의 부상으로 대체선수로 입단한 캠 알드레드도 후반기에는 출발과 함께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 아직 5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 4.38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3일 삼성전에서는 3-2로 앞선 5회말 2사 1·3루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교체됐다.

아직까지 ‘대체선수’ 신분인 알드레드는 후반기 초입에는 확실한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 크로우의 복귀 가능성은 없지만 가을야구 그 이상을 목표로 하는 KIA는 알드레드가 단기전에서 통하겠다는 확신을 얻지 못하면 다른 카드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2017년 'V11'을 달성했던 KIA는 당시 전반기 1위,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통합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치열한 상위권 다툼 속에서 꼬리잡기까지만 허락했던 KIA가 후반기에도 선두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투타 MVP는 네일과 김도영, 남긴 숙제도 명확 ]

전반기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끈 투·타 최우수선수(MVP)는 단연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31)과 유망주에서 특급 스타로 발돋움한 내야수 김도영(21)이다. 둘은 각종 개인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팀 성적에 가장 크게 힘을 보탰다.

네일은 전반기 17경기(101.2이닝)에 선발등판해 7승2패, 평균자책점(ERA) 2.66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ERA 부문에선 리그 전체 1위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10회를 작성했다.

네일은 시속 150㎞ 안팎의 투심패스트볼, 날카롭게 꺾이는 스위퍼를 주무기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터를 섞는 등 다양한 투구 패턴까지 자랑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18일 정도로 마운드 위에서 안정감이 매우 돋보였다.

그러나 냉정히 돌아보면 네일이 올 시즌 KBO리그를 평정할 정도의 압도적 퍼포먼스를 보인것은 아니다. 5월까지는 1점대 ERA를 찍었지만, 6월 한 달간 ERA는 4.40이었다. 결국 1점대 시즌 ERA도 깨졌다.

KIA를 전반기 1위로 이끈 투·타 MVP들의 기여도는 분명 높다.

하지만 시즌은 이제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다. 네일과 김도영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시즌을 완주하기 위해선 전반기에 받아든 숙제를 후반기에는 깔끔하게 해결해야 한다.


[ 김도영의 도전 1. 40-40 도전 ]

2024년 KBO리그 전반기 최고의 스타 중 하나는 단연 김도영(21·KIA)이었다. 대형 기록을 새로 쓰고, 또 새로 쓸 기세로 나아가면서 리그의 관심을 한몸에 모았다. 그냥 ‘사이즈’가 달랐다. KIA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의 미래로 인정받기에 충분했다.

2022년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도영은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2년 103경기에 나가 경험을 쌓은 김도영은 지난해 부상 악재가 있었으나 84경기에서 타율 0.303, 7홈런, 25도루를 기록하며 한 단계 발전한 경기력을 확인했다. 올해는 말 그대로 대폭발이다. 전반기 종료 현재 시즌 81경기에서 타율 0.341, 23홈런, 60타점, 78득점, 109안타, 2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0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공인되고 있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 이미지는 아니었다. 어쩌면 올라운드 플레이어에 조금 더 가까웠다. 펀치력이 있고 강한 타구를 날려 보낼 수 있는 능력은 일찌감치 인정받았지만, 홈런왕 레이스에 가세할 정도로 많은 대포를 터뜨릴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 급증한 홈런 페이스 속에서도 타율도 높아지고, 도루도 더 많이 한다. 리그가 흥분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4월에는 KBO리그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 이상, 10도루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그리고 리그에서 세 번째로 적은 경기 수에 20-20을 달성한 선수가 됐고,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20-20을 기록한 선수로도 기록됐다. 이제 김도영의 다음 목표 고지는 30-30이다. 부상만 없다면 무난히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관심은 에릭 테임즈만이 기록했던 40-40에 도전할 수 있느냐로 쏠린다.

산술적인 김도영의 시즌 페이스는 40홈런-44도루 정도다. 올해가 고졸 3년차, 만 21세인 김도영은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 가지고 있는 만 21세 홈런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995년 데뷔 시즌에 13홈런, 1996년 9홈런을 기록한 이 감독은 1997년 32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리그가 인정하는 홈런 타자로 발돋움했다.

김도영은 어쩌면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에 도전하는 선수일 수도 있다.

물론 올해 항상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리그 내야수 중 가장 많은 실책을 저지른 선수도 바로 김도영이다. 3루 경험이 아주 적은 것도 아닌데 올해 유독 포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수도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다. 김도영이 진짜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왕이면 후반기에 이 논란을 정리하고 넘어가는 게 좋다.

멋쩍은 실수들도 있었다. 6월 11일 인천 SSG전에서는 3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진 사이 태그아웃된 사건이 있었다. 정황상 이해는 할 수 있지만 그래서는 안 되는 플레이였다. 7월 2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2사 1,2루 상황에서 런다운 플레이를 하다 2루 주자가 아닌 1루로 공을 던지는 이해하기 어려운 플레이로 실점을 자초하기도 했다.

다행인 것은 실수에 매몰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이다. 나쁜 기억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했다. 남다른 멘탈을 엿볼 수 있다. 팀도 1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나쁜 일들이 좋았던 성적에 묻히면서 장기 슬럼프로 갈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차단했다.

실수가 나왔다면, 다시 하지 않으면 된다. 후반기에는 또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다.

[ 김도영의 도전 2 ]

-KIA 김도영, 프로 3년 차 잠재력 대폭발, 전반기 MVP급 성적

-OPS 1.0 이상 김도영이 유일
테임즈만 기록했던 3할 타율-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OPS 1.0 도전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 치르는 김도영, 후반기 체력이 관건

KIA 타이거즈의 '천재타자' 김도영(21)이 KBO리그 역사상 단 한 번밖에 없었던 대기록에 도전한다.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는 지난 4일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KIA 타이거즈(48승 2무 33패 승률 0.593)가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한 가운데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단연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프로 3연 차를 맞은 올 시즌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1(320타수 109안타) 23홈런 60타점 26도루 OPS 1.030로 MVP급 타격 성적을 기록했다. 득점(78개), 장타율(0.622)과 OPS는 리그 1위, 홈런 2위, 최다 안타 공동 3위, 도루 공동 5위, 타율 9위, 타점 공동 12위 등 대부분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전반기 규정 타석 타자 가운데 OPS 1.0을 넘은 선수는 김도영이 유일했다.

특급 활약을 펼친 김도영은 자연스럽게 역대급 기록도 써내려갔다. 4월 한 달 동안 10홈런-14도루를 기록, KBO리그 43년 역사상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 진기록을 달성했다. 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김도영은 생애 첫 월간 MVP(3~4월)의 영광을 안았다.

김도영은 지난 6월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괴물' 류현진을 상대로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렸다. 당시 이미 22도루를 기록 중이던 김도영은 이날 홈런으로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전반기 20-20클럽 가입은 현대 유니콘스의 '리틀 쿠바' 박재홍(1996년 22홈런-23도루, 2000년 25홈런-22도루), LG 트윈스의 '적토마' 이병규(1999년 23홈런-21도루), NC 다이노스의 '40-40클럽 가입자' 에릭 테임즈(2015년 28홈런 22도루)에 이어 4명째(횟수로 5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었다.

이처럼 치고 달리는 모든 순간 기록이 되고 있는 김도영은 후반기 더 높은 고지를 바라본다. 전반기 KIA가 83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23홈런-26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은 144경기로 환산할 경우 약 39.9홈런-45.1도루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에서 테임즈만이 유일하게 성공했던 40-40클럽에 도전해 볼 만한 기세다.

40홈런-40도루뿐만 아니라 김도영은 테임즈가 세웠던 또 하나의 역대급 기록도 바라보고 있다. 바로 3할 타율-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OPS 1.0이라는 기록이다.

2015년 KBO리그 역사에 남을 몬스터 시즌을 보낸 테임즈는 142경기 타율 0.381- 47홈런 -40도루 -140타점 -130득점 -OPS 1.287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겼다.

역대 KBO리그 타자 가운데 3할 타율과 30홈런-30도루, 그리고 100타점까지 동시에 달성했던 선수는 1999년 해태(현 KIA) 홍현우(타율 0.300 34홈런-31도루 111타점)와 한화 제이 데이비스(타율 0.328 30홈런-35도루 106타점), 2000년 현대 박재홍(타율 0.309 32홈런-30도루 115타점) 그리고 테임즈까지 4명이었다.

여기서 100득점까지 추가해 3할 타율-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까지 달성한 선수는 2000년 박재홍(101득점)과 2015년 테임즈 2명 뿐이었다. 박재홍은 2000시즌 OPS 0.977로 1.0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에 테임즈만이 유일하게 3할 타율-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OPS 1.0을 동시에 달성한 유일한 타자로 남아있다.

김도영은 사실상 올해가 풀타임 첫 시즌이나 다름 없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후반기까지 전반기의 엄청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보여준 김도영의 모습이라면 충분히 기대를 해볼 만하다

김도영은 지난 5월 장염과 타구에 맞는 부상으로 장타 가뭄(월간 3홈런)에 시달리던 중에도 정교한 타격으로 3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이후 컨디션을 회복한 뒤 6월부터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다시 10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다. 한 번 감을 잡으면 언제든지 홈런포를 가동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제2의 이종범'을 넘어 '제1의 김도영'이라는 존재를 알리고 있는 김도영이 과연 올 시즌을 어떤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어떤 대기록들을 작성하게 될지 후반기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 최형우 선수의 존재감 ]

프로 세계에서 은퇴를 하고도 남을 나이, 그러나 여전히 팀의 중심 타자로 '해결사'라는 타이틀을 훈장처럼 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41) 이야기다.

전반기를 1위로 마감하는 KIA. 최형우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개막 직전 주장이자 4번 타자 나성범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 올리지 못하는 가운데, 4번 타자의 역할은 온전히 최형우 몫이었다.

체력 부담과 잔부상 속에서도 최형우는 4번 타자 역할을 100% 해냈다.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출루했고, 타점을 올렸다. 나성범이 이탈하면서 생긴 외야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수비에 나서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루타, 전인미답의 1600타점 돌파 등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선명하게 새겼다.

맏형 역할도 빠지지 않았다. 라커룸, 더그아웃에서 후배 타자들 독려에 앞장섰다. 숱한 위기의 순간 속에서도 KIA가 분위기와 집중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

전반기 75경기 타율 2할8푼3리(293타수 83안타) 15홈런 7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5. 여전히 나무랄 데 없는 활약상이다. 이런 최형우가 후반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V12 결실을 이루는 데 역할을 하기 위해선 부담을 내려놓게 하고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시선도 있다.

어려움에 빠진 팀을 하드캐리 하면서도, 불혹을 넘은 나이에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다. 후반기를 맞이할 최형우의 활약상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 이우성 선수는 KIA 전반기 숨은 MVP? ‘소리 없이 강하다’ ]

이우성은 작년 가을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을 통해 1루수 겸업을 시도했다. 호주 캔버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거쳐 겸업이 ‘전업’으로 바뀌었다. 이범호 감독은 대놓고 못 박지 않았을 뿐, 시즌 준비 과정에서 일찌감치 이우성을 주전 1루수로 낙점했다.

1루 수비력이 아주 좋다고 말은 못하지만, KIA에 막상 이우성을 배제하고 엄청나게 1루 수비력이 좋은 선수도 없다. 결정적으로 지난 1~2년을 통해 타격에 완전히 눈을 뜨면서, 올 시즌에 기량이 만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막상 4월 한달 동안 우익수로 나간 경기가 제법 많았다. 주전 우익수 나성범이 시범경기 막판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면서 또 개막전을 못 치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KIA는 4월에 오히려 치고 나갔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이우성이 우익수와 1루수를 오가며 나성범의 몫까지 어느 정도 분담한 게 컸다.

기록을 봐도 이우성이 올 시즌 처음으로 연속경기 무안타를 기록한 건 5월12일 SSG 랜더스전과 5월14일 두산 베어스전이 처음이었다. 그마저도 단 2경기였다. 이후 5월29일 NC 다이노스전과 5월31일 KT 위즈전서 시즌 두 번째 2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3경기 이상 무안타는 아예 없었다. 2경기 연속 무안타를 두 차례 기록한 게 가장 오랜 기간 이어간 침묵이니, 사실상 전반기 내내 슬럼프가 없었다고 봐야 한다. 타격감이 좋지 않더라도 안타 1개, 볼넷 1개 등으로 꾸준히 매일 1~2차례 이상 출루했다.

올 시즌 이범호 감독의 초기구상에 이우성은 9번타자였다. 그러나 나성범의 이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부진 등으로 하위타선에 오래 있을 수 없었다. 이우성은 올 시즌 꾸준히 5번 혹은 6번 타자로 나가며 중심타선을 뒷받침했다. 그리고 빅이닝을 이끌었다.

6월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주루하다 햄스트링 힘줄을 다쳤다. 때문에 그대로 전반기를 접었다. 그러나 그날까지도 7경기 연속안타, 10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했다. 비록 전반기 마지막 4경기에 잇따라 결장했지만, 그래도 올 시즌 KIA 야수진 중 가장 꾸준히, 소리 없이 강했다.

올 시즌 75경기서 278타수 88안타, 타율 0.317 8홈런 46타점 47득점 6도루. 안정적인 타격에 안정적인 수비, 은근히 뛰어난 주루까지. 이런 이우성이 빠지니 공수에서 은근히 공백이 컸다. 전반기 KIA의 숨은 MVP다.




[ 소크라테스, 이젠 3할 타율 넘본다 ]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KIA 타이거즈)가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소크라테스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6번·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틀 연속 3안타를 몰아친 소크라테스는 시즌 타율을 0.298(322타수 96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출루율(0.356)과 장타율(0.509)을 합한 OPS가 0.865에 이른다.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0.884)에 소폭 뒤지지만, 데이비드 맥키넌(삼성 라이온즈·0.767)에는 앞선다.

전반기 마지막 10경기 성적은 어느 외국인 타자에도 밀리지 않는다. 이 기간 소크라테스의 타격 성적은 타율 0.381(42타수 16안타) 5홈런 14타점이다. 10경기 중 8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고 4경기에선 멀티 히트를 해냈다. 지난 2일부터 열린 대구 3연전에선 1차전 1안타로 감각을 조율한 뒤 2,3차전에서 모두 3안타를 몰아쳤다. 지난달 19일 이후 타율이 0.396으로 리그 5위다.

소크라테스의 시즌 초반 페이스는 암울했다. 첫 14경기 타율이 0.196(56타수 11안타)로 2할이 되지 않았다. 리그 내 다른 외국인 타자들의 타격감이 폭발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이 더욱 부각됐다. 선두 경쟁에 뛰어든 팀 성적과 반비례하면서 교체 여론이 들끓었다. 아쉬운 수비로 경기 중 문책성 교체를 당하기도 했는데 심재학 KIA 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한 게 알려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어느새 안정 궤도에 안착했다.

KIA는 전반기 막판 악재가 겹쳤다. 베테랑 최형우의 전반기 마지막 6경기 타율이 0.158에 머물렀다. 줄곧 활약을 이어간 이우성마저 부상으로 이탈,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위권 팀들의 추격도 거셌다. 하지만 단단한 '잇몸'으로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퇴출 위기를 극복한 소크라테스도 빼놓을 수 없는 버팀목 중 하나였다.




[ KIA 마운드 복덩이 : 황동하 투수 ]

KIA 타이거즈의 2024 시즌 라이징 스타 우완 영건 황동하가 팀의 전반기 마지막 게임을 지배했다.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하는 멋진 투수로 기분 좋은 구원승을 챙겼다.

황동하는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8차전에 6회말 구원등판, 3⅔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선발투수 양현종에 이어 5선발 황동하까지 투입하는 1+1 마운드 운영 전략을 예고했다. 양현종이 지난달 18일 광주 LG 트윈스전 이후 16일 만에 실전에 나선 데다 최근 불펜 소모가 컸던 점도 고려했다.

양현종은 5이닝 5피안타 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최소한의 역할을 해줬다. KIA 벤치는 2-3으로 뒤진 6회말부터 불펜을 가동,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동하를 마운드에 올렸다.

황동하는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첫 타자 강민호를 3루수 직선타, 데이비드 맥키넌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가볍게 6회말을 끝냈다. 7회말에는 박병호와 전병우를 연속 삼진, 안주형을 1루 땅볼로 솎아냈다.

KIA는 황동하가 삼성 타선을 봉쇄하면서 마련해 준 반격의 발판을 이용했다. 8회초 1사 후 나성범의 안타에 이어 최형우의 1타점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황동하는 승부가 원점이 된 뒤 8회말 더 힘을 냈다. 선두타자 이재현을 1루수 파울 플라이, 김지찬을 2루 땅볼, 김헌곤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KIA 타선도 황동하의 쾌투에 화답했다. 9회초 터진 박정우의 2타점 2루타, 홍종표의 1타점 적시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점 홈런 등을 묶어 단숨에 스코어를 8-3으로 만들었다.

황동하는 9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을 1루 땅볼, 강민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10타자 연속 범타로 기세를 올렸다. 김재혁에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윤정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황동하는 경기 종료 후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갈 때 준비했던 나의 루틴대로 몸을 풀었다"며 "최근 장마로 인해 충분하게 쉬면서 몸에 힘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오늘 투구 밸런스와 변화구 제구력이 좋아 포수 리드를 믿고 경기를 풀어 나갔다. 추가 점수만 안 주면 야수 선배들이 점수를 내줄 거라 믿고 있었다"며 "운 좋게 승리 투수가 되면서 전반기 경기를 분위기 좋게 마무리해서 두 배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동하는 당초 불펜 롱릴리프로 2024 시즌을 맞이했지만 지난 4월 27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5선발 자리를 꿰찼다.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 윌 크로우 등 기존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과감하게 황동하에게 기회를 줬다.

황동하는 5선발 정착 후 7월 4일 삼성전까지 11경기(10선발) 51⅔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4.88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황동하가 5선발로 버텨주지 않았다면 KIA가 전반기를 1위로 마치는 건 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황동하는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이 길지 않지만 준비 잘해서 후반기에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분들께서 야구장 오셔서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이번 시즌 정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후반기 활약을 약속했다.  

이범호 감독 역시 "황동하가 3⅔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줬다. 황동하의 호투가 없었다면 오늘 경기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주전만 강한 팀은 강팀이 아니다. 7년만의 전반기 선두 KIA가 그것을 증명한다 ]

작년과 주전은 큰 차이 없어... 달라진 점은 슈퍼 잇몸

누가 빠져도 버텨내는 KIA의 뎁스 야구, 선두 이끌었다.

말 그대로 잇 몸의 승리다. 아슬아슬 외줄 타기 같았던 KIA 타이거즈의 선두 수성은 결국 슈퍼 잇몸들이 지켜냈다. 무려 7년 만의 전반기 선두 마감이다. 그리고 전반기 선두 마감이라는 의미는 올 시즌 KIA가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KBO리그가 단일리그로 진행된 1989년 이후에 전반기 1위를 차지한 팀은 35번 중 무려 21번이나 우승했다. KIA도 마찬가지다.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전반기 1위를 차지한 경우 무려 4차례(1989·1991·1993·2017)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1989년 이전에는 단일리그가 아니어서 제외) 즉 8부능선이라고 표현은 못해도 5부능선 정도는 넘었다고 표현할 수 있는 이유도 그것이다.

그런데 이번 KIA 타이거즈 선두 수성의 가장 큰 성과는 역시 뎁스다. 작년 LG 트윈스도 그러했지만, 현대 야구의 핵심은 뎁스 야구다. 더 이상 투수들·야수들의 부상이 있을 경우 선수들은 무리해서 경기르 뛰지 않는다. 전경기 출장 선수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고 마운드·타선에서 더블스쿼드를 보유한 팀만이 우승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대구 삼성전은 KIA의 강점을 여실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나성범의 대주자로 들어간 박정우가 9회 오승환을 상대로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최형우 대신 들어간 홍종표 또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삼성 오승환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이우성을 대신해 들어간 변우혁은 5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후반에 대주자를 쓰는 것을 전혀 망설이지 않는다. 행여나 팀에서 비중이 큰 나성범, 최형우를 빼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박정우, 홍종표 등이 제 몫을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KIA는 경기 후반 마음껏 작년 야구를 펼칠 수 있다. 올 시즌에도 나성범, 김도영, 이우성 등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임하고 있지만, 작년과 다른 점은 누가 빠져도 대체가 가능한 야수진 뎁스가 구성되어있다는 점이다.

투수진에도 마찬가지다. 황동하가 이의리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웠다. 황동하는 올 시즌 무려 55.2이닝을 던졌다. 이의리의 공백을 상당부분 메워줬다. 평균 자책점도 4.53. 이날 경기에서 황동하는 3.2이닝 을 던지며 피안타 없이 볼넷 1개 무실점으로 KIA 마운드를 지켜줬다 .3-3 동점에서도 전혀 긴장하는 내색 없이 마운드를 지켰고 그것이 KIA 역전승의 발판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작년 KIA 타이거즈는 시즌 후반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시즌 초반에도 김도영, 나성범의 부상으로 고전했고 시즌 내내 5~6위권을 멤돌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주전 멤버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부상 선수가 많은 것도 비슷하다. 달라진 것은 팀의 두께 차이다.

이제 주전만 강한 것은 의미가 없다. 뎁스가 강한 팀이 진짜 강팀이다. KIA 타이거즈가강력한 뎁스 야구를 바탕으로 통산 1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 장현식 투수, 29세 원조 마당쇠의 귀환, 묵묵한 ‘언성 히어로’ ]

여기서 간과하면 안 되는 투수 한 명이 있다. 우완 장현식(29)이다. 올 시즌 45경기서 43이닝 동안 2승2패9홀드 평균자책점 4.40이다. 작년 56경기, 51이닝을 소화한 것에 비하면 대단히 가파른 페이스다. 이범호 감독은 장현식을 최지민과 전상현 앞, 다시 말해 6~7회 리드를 이어가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

그러나 사실상 전천후다. 동점이나 1~2점 뒤지지만 승부를 쉽게 포기할 수 없을 때 어김없이 장현식이 마운드에 오른다. 최지민이나 전상현이 2연투를 하면 7~8회에 투입되기도 한다. 한 마디로 전천후, 언제 어떤 상황서도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다.

평균자책점 4.40으로 실점은 적지 않다. 자책점으로 잡히지 않았는데 소위 말하는 ‘분식회계’를 한 적도 있었고, 자신이 남긴 주자들을 후속투수가 홈으로 보내준 경우도 있었다. 어쨌든 장현식은 언제 어떤 상황이든 자기 몫은 해준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박빙 승부서 몸을 풀었는데, KIA가 공격에서 빅이닝을 달성, 스코어가 크게 벌어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따로 몸 푼 투수가 없어서 장현식이 마운드에 오른 적도 있었다. 대신 이범호 감독은 고마움을 표하며 다음날 하루 휴식을 주기도 했다.

세이브 상황에만 나가는 게 아니니 홀드는 9개로 많지 않다. 그러나 45경기, 43이닝이라는 것 자체가 이범호 감독의 굳은 신뢰를 의미한다. 이병헌(두산 베어스)과 함께 올 시즌 투수 최다출장 공동 3위다. 조병현(SSG 랜더스), 김재열(NC 다이노스, 이상 46경기)에 딱 1경기 뒤졌다. 43이닝 역시 순수 불펜투수들 중에선 최상위권이다.

언제나 포심,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올 시즌 고무적인 건 구속이 올라왔다는 점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작년 포심 평균 146.7km서 올해 148.3km까지 올라왔다. 2022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면서, 사실상 전임 감독은 2023시즌에 장현식을 아껴 썼다. 56경기, 51이닝 소화였다.

올해는 작년을 훌쩍 넘어서는 페이스다. 맷 윌리엄스 전 감독 시절이던 2021년 69경기, 76⅔이닝에 육박할 가능성이 크다. 아프지 않다면 늘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이니, KIA의 언성 히어로가 따로 없다. 있으면 크게 티 나지 않아도 없으면 공백을 확연히 느끼는 투수다. 장현식이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가니 다른 불펜투수들도 여유를 갖는다. 그러다 언제든 메인 셋업맨 역할까지 맡을 수 있다. 완전히 원조 마당쇠로 돌아왔다.




[ 부상자들 복귀 시기는 ? ]

현재 KIA는 마무리 정해영이 어깨 통증으로 빠진 상태고, 주전 1루수 및 외야수인 이우성도 허벅지 부상으로 빠져 있다. 두 선수는 결국 아쉽게 올스타전 출전권을 반납한 상태다. 여기에 시즌 초 햄스트링 파열로 오래 결장했던 우타 내야수 황대인, 그리고 캠프 기간 맹타로 대단한 기대를 모았지만 두 차례 부상이 겹친 윤도현도 아까운 자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해영 이우성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합류하는 건 어렵다.

정해영은 시즌 32경기에서 32이닝을 던지며 2승2패2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팀의 뒷문을 지켰다. 리그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마무리 중 하나였다. 하지만 6월 23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투구 중 어깨 쪽에 통증을 느끼면서 강판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현재 재활 중이다. KIA는 마무리가 빠진 1이닝 이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펜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 75경기에서 타율 0.317, 8홈런, 4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2를 기록하며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분전한 이우성도 6월 27일 롯데전 이후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고, 허벅지 힘줄에 문제가 드러나며 역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1루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우성의 공백 역시 KIA의 엔트리 운영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한 황대인은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하다 3월 27일 광주 롯데전에서 주루 도중 햄스트링이 파열되는 중상으로 이탈했다.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가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이우성이 회복되기 전까지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캠프에서 대활약했던 윤도현은 옆구리 부상으로 1군과 떨어진 것에 이어 1군 콜업 시기가 다가오는 시점 퓨처스리그 경기 도중 왼쪽 중수골 골절상을 입어 장기 재활 중이다.

정해영과 이우성은 당장 팀의 핵심 선수들로 팀이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황대인과 윤도현 또한 예비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름철 체력 문제에 부상 변수도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선수는 최대한 많은 확보하는 게 좋다. 완벽한 상태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한 경기 이기는 것보다 선수들이 안 다치고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KIA는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형님 리더십’을 바탕으로 KIA의 고공 행진을 이끄는 이범호 감독은 “시즌 초반에 부상 선수들이 발생했을 때 대체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웠다. 부상 선수들도 복귀 후 제 역할을 잘해줬”고 했다.

또 “선수들에게 당근과 채찍 모두 써봤는데 역시 채찍보다 당근이 더 나은 것 같다. 2일 경기에서 (김)도영이를 빼고 나니 도영이 타석 때 찬스가 걸리더라. 한 번 더 참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범호 감독은 선두 질주의 원동력에 대해 “선수들 모두 올 시즌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지더라도 내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대신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모든 선수들이 주전으로 나가도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불펜진 운영과 관련해 “큰 문제는 없을 거라 본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흔들릴 때도 있겠지만 (정)해영이가 빠진 가운데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악재 속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켰으니 일단 절반의 성공은 한 셈이다. 이 감독은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 감독은 "초반에 부상자들이 좀 있었을 때 대체해줬던 선수들이 너무 잘 버텨줬다. 부상자들도 돌아와서 경기를 하며 지금까지 잘 해주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오늘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는 그런 부분들을 잘 받아들여준 것 같다. 전반기에 굉장히 좋은 것도 있었고 안 좋은 것도 있었지만 잘 넘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든 선수들이 다 잘했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김도영은 말할 것도 없고, 투수들도 돌아가면서 잘했다. 한 선수가 잘해줬기 때문에 팀이 이렇게 좋은 방향으로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반기에 느낀 것을 잘 정리해 후반기 팀의 선두 유지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감독이나 코칭스태프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을 두 번째, 세 번째까지 염두에 두고 생각을 하고 있어야 된다는 것을 전반기에 느꼈다"면서 "우리 선수들의 힘은 오늘 경기를 지더라도 내일 경기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들로 많이 바뀌어져 있다는 것이다. 팀이 긴 연패 없이 전반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위기가 있었던 몇몇 경기를 뽑으면서 "후반기에도 그런 경기가 분명히 나올 텐데 내가 안 흔들려야 선수들도 안 흔들린다"면서 자신부터 매 경기 긴장하며 선수단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2017년 이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KIA가 초심을 유지하며 끝까지 앞장 서서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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