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 대표팀 차기 사령탑은?
감독후보 만나러 가는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
바그너가 1순위, 포옛이 2순위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최종 후보군에 오른 외국인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해 유럽으로 떠났다.
축구계에 따르면 이 기술이사는 2일 오전 유럽으로 출국했다.
이 기술이사는 거스 포옛(56)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52) 전 노리치 시티(잉글랜드) 감독을 만날 예정이다.
국내 감독 후보들은 축구협회 최고위층이 원하지 않고 본인들도 고사하면서 사실상 '논외'로 된 가운데, 포옛 감독과 바그너 감독, 그리고 그레이엄 아널드(60) 현 호주 대표팀 감독 등이 최종 후보로 남아있다.
우루과이 출신의 포옛 감독은 현역 시절 레알 사라고사(스페인), 첼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등 빅리그 클럽에서 뛰었으며, 감독으로는 브라이턴, 선덜랜드(이상 잉글랜드), 아테네(그리스), 상하이 선화(중국) 등에 몸담았다.
포옛 감독은 2013-2014시즌 당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경쟁하던 선덜랜드에서 기성용(서울)을 지도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2015년 성적 부진으로 선덜랜드에서 경질된 뒤로는 경력이 내리막을 탔다.
2022년부터는 그리스 대표팀을 이끌었는데 유로 2024(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진출이 실패하면서 계약 만료로 물러났다.
바그너 감독은 독일 출신이지만 미국인 양아버지의 국적을 따라 미국 국가대표팀에서 8경기를 소화한 특이한 이력이 있다.
감독으로는 처음 1군 팀을 맡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허더즈필드타운에서 2016-2017시즌 EPL 승격을 이뤄내 주목받았다.
허더즈필드를 떠난 뒤에는 독일 샬케(2019~2020), 스위스 영보이스(2021~2022), 잉글랜드 2부 노리치 시티(2023~2024) 등을 지휘했다.
샬케와 영보이스에서는 한 시즌을 채우지 못했고, 노리치시티에서는 1년 4개월간 팀을 이끌다 승격 실패 뒤 경질됐다.
또한, 스토이코비치 감독과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초 유로 이후 튕겨져 나온 감독들이 한국행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스토이코비치 감독이 그런 케이스다. 이 기술이사가 유럽으로 나간 김에 새롭게 등장한 후보들과 만남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기술이사는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달 28일 갑작스럽게 물러나자 그의 뒤를 이어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전력강화위는 정 위원장 체제에서 대표팀 감독 자리에 관심을 보인 100명이 넘는 외국인 지도자를 놓고 평가를 진행해왔다.
정 위원장은 매력적인 외국인 지도자는 연봉 등 현실적인 조건이 맞지 않아 데려오기가 어렵다고 보고,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도훈 감독 등 국내 지도자 쪽으로 판단이 기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국인 감독을 선호한 축구협회 최고위층을 설득하지 못했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 위원장이 물러나자 그를 따라 전력강화위원 여러 명이 사퇴한 가운데, 이 기술이사는 전력강화위에서 이미 추려놓은 후보군을 대상으로 선임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이사는 귀국 후에는 국내 감독 후보와도 면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KFA는 이 이사의 면접 결과를 토대로, 기존 후보인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 등과 종합 평가를 통해 최종 후보를 추린다는 계획이다.
[ 스토이코비치 세르비아 감독, 한국행 의향 있다. 대표팀 추가 후보로 거론 ]
세르비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드라간 스토이코비치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드러냈다.
2일 축구계 관계자는 풋볼리스트를 통해 "스토이코비치 감독이 한국행을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스토이코비치 감독은 현재 세르비아 축구 대표팀 감독이다. 2021년 대표팀 지휘봉 잡은 뒤 4년째 팀을 이끌고 있다. 감독 부임 직후 열린 유럽 예선에서 포르투갈을 제치고 조 1위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본선 무대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브라질, 스위스, 카메룬과 한 조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어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도 슬로베니아, 덴마크, 잉글랜드와 한 조에서 2무 1패 무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으로 입지가 좁아진 스토이코비치 감독은 자국 내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선수들과 관계도 틀어진 것으로 보도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의사를 드러냈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이코비치 감독은 아시아 무대가 익숙한 감독이다. 선수 시절 현재 황인범의 소속팀인 츠르베나즈베즈다, 올랭피크드마르세유 등에서 활약한 뒤 일본 나고야그램퍼스에서 은퇴했다. 지도자 생활도 나고야에서 시작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팀을 이끌었고 2010년에는 나고야에 첫 J리그1 우승을 안기며 J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나고야를 떠난 뒤에는 중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4시즌 동안 광저우푸리 사령탑을 지냈다.
스토이코비치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 "매력적이고 창조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을 좋아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세르비아 대표팀에서는 최근까지 스리백을 활용한 3-4-2-1 포메이션을 구사해왔다.
[ 축구지도자협회, 정몽규 회장 직격 ]
"수장 자격 있는지 회의감"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이어 위원들도 여럿 사퇴
지난달 24일 출범한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대한축구협회 난맥상의 원인으로 정몽규 회장을 지목,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지도자협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사의를 표한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을 언급하며 "정몽규 회장이 원하는 감독을 사실상 내정해뒀으나 전력강화위가 다른 감독을 추천하자 정 위원장과 전력강화위를 불신하고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위원장 선임부터 사실상 경질에 이르는 과정은 정 회장의 협회 운영이 얼마나 주먹구구고 땜질식인지 증명한다"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의사결정의 실질적·공식적 최종 결정권자가 정 회장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축구인들은 정 회장의 위선적 행태를 지적하고 본인의 치적, 4선 연임을 위해 축구인을 들러리로 세우거나 소모품으로 활용하고 폐기하는 행동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며 "향후 축구협회를 이끌어갈 수장 자격이 있는지 심한 우려와 회의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지도자협회는 정 회장에게 더는 유명 축구인을 이용하지 말고, 축구협회 시스템을 사유화하거나 농단하지 말라고도 요구했다.
2월부터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어온 정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사의를 전달했다.
내국인 감독 선임 여부를 두고 축구협회 최고위층과 간극이 좁혀지지 않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한 걸로 보인다.
정 위원장이 물러나자 위원 여러 명이 뒤따라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임생 기술이사가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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