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 2024 ] 독일 승리 및 두경기 무승부
독일, 헝가리에 2-0 승리
스위스는 스코틀랜드와 1-1 무승부
알바니아는 크로아티아와 2-2 비겨
1. 독일, 헝가리에 2-0 승리
유로 16강 확정
독일이 1골 1도움을 작성한 '캡틴'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의 원맨쇼를 앞세워 헝가리를 꺾고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 진출을 확정하며 10년 만의 챔피언 탈환을 향한 첫 관문을 가볍게 통과했다.
1차전에서 스코틀랜드에 5-1 대승을 거둔 독일(승점 6)은 이로써 2연승을 내달리며 오는 24일 예정된 스위스(승점 4)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반면 2연패를 당한 헝가리(승점 0)는 탈락이 확정됐다.
유로 2024는 A∼F조에서 각 조 1, 2위를 차지한 12개 팀과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독일은 헝가리를 상대로 볼 점유율에서 69.4%-30.6%로 앞서고, 슈팅 수에서도 19개-11개(유효슈팅 수 7개-4개)로 압도하며 전후반에 1골씩 득점했다.
독일은 전반 2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귄도안이 몸싸움을 이겨내고 골 지역 왼쪽에서 볼을 따내 뒤로 패스하자 골 지역 정면에 있던 자말 무시알라(뮌헨)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난 '21세 공격수' 무시알라는 고향 팬들 앞에서 골을 넣고 포효했다.
반격에 나선 헝가리는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윌리 오르반(라이프치히)의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롤란드 살라이(프라이부르크)가 재차 머리로 받아 넣어 독일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르반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헝가리의 득점은 취소됐다.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한 독일은 후반 22분 막시밀리안 미텔슈테트(슈투트가르트)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크로스를 내주자 귄도안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뽑아 헝가리의 항복을 받아냈다.
헝가리 대표팀의 공격수로 K리그 울산 HD에서 뛰는 공격수 마틴 아담은 후반 30분 교체로 출전했지만, 볼 터치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며 슈팅 없이 경기를 마쳤다.
2. 스위스는 스코틀랜드와 1-1 무승부
또 다른 A조 2차전에서는 스위스가 스코틀랜드(승점 1)와 1-1로 비기며 조 2위에 랭크돼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잡았다.
스위스의 제르단 샤치리가 최근 6회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 모두 득점했다. 2014년 이후 10년 동안 모든 월드컵과 유로 본선에 참가해 매번 득점한 선수는 샤치리 한 명뿐이다.
20일 오전 4시 독일 쾰른에 위치한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 스코틀랜드와 스위스가 1-1로 비겼다.
스위스는 1승 1무로 조 2위에 올랐다. 다가오는 3차전에서 독일에 패배하더라도 승점 4점으로 조 2위를 노릴 수 있으며, 조 3위로 밀릴 경우에도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스코틀랜드의 스콧 맥토미니에게 일찌감치 실점하고 끌려가던 경기는 샤치리의 이른 동점골로 균형이 맞았다. 전반 25분 샤치리의 특기인 강력한 왼발 슛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샤치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최근 3차례 월드컵, 3차례 유로 본선에서 모두 득점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국가대표 통산 득점이 32골인데 그 중 메이저 대회 본선 득점이 10골이나 된다. 유로에서 통산 5골, 월드컵에서 5골이다.
역대 유로 활약을 보면 샤치리의 비중이 컸다. 유로 2016 16강 폴란드전에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동점골을 넣었지만 팀은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유로 2020 조별리그에서 튀르키예에 3-1 승리를 거둘 때 멀티골을 터뜨렸고, 8강 스페인전은 동점골을 넣어 1-1 무승부를 만든 뒤 승부차기까지 접전을 벌이게 만들었지만 그를 비롯한 주축 멤버들이 빠진 뒤 승부차기에서 허무하게 무너지며 탈락했다.
월드컵도 마찬가지다. 원래 16강 진출은 자주 하던 나라였지만, 샤치리가 아직 풋내기였던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뚫지 못했다. 샤치리가 본격적인 대표팀 주축으로 올라선 뒤에는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모두 16강에 올랐다. 특히 2014년에는 온두라스 상대로 해트트릭하며 한 대회 3골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세르비아 상대로 1골을 넣어 2-1 승리에 기여했다. 2022년에도 세르비아전에서 득점했다.
샤치리가 스위스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던 시절에는 이런 활약이 당연한 듯 보였다. 샤치리는 자국 강호 바젤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뒤 빅 리그의 바이에른뮌헨, 인테르밀란, 스토크시티, 리버풀, 올랭피크리옹 등 굵직한 팀에서 뛰어 왔다.
하지만 지난 2022년 31세 나이로 리옹을 떠나면서 유럽이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시카고파이어를 택했다. 미국에서 대단한 활약은 하지 못했다. 샤치리는 지난해 컵대회 포함 7골 7도움에 그쳤고, 소속팀 시카고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돌아온 스위스 대표팀에서 샤치리의 활약은 다시 한 번 빛났다. 샤치리는 지난 2021년부터 A매치 득점이 뜸했다. 유로 본선에서 3골을 넣고 1년 넘게 득점이 없다가 월드컵 본선에서 1골을 넣었다. 그리고 이어진 유로 2024 예선에서는 단 3득점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소집된 평가전에서 모처럼 친선경기 득점을 하더니 여기서 예열한 킥력을 유로 본선에서도 보여줬다.
스위스의 무라트 야킨 감독은 앞선 1차전에서 헝가리를 상대로 신예 스트라이커 쿼조 두아를 기용해 그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스코틀랜드전은 두아를 빼고 샤치리를 선발 기용했는데, 이번엔 샤치리의 골이 터졌다. 든든한 후방과 달리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는 스위스 입장에서 다양한 득점루트를 개발하고 있다는 건 다가오는 독일전에서 수싸움을 걸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3. 알바니아는 크로아티아와 2-2 비겨
B조 2차전에서는 알바니아가 크로아티아와 2-2로 비겼다.
크로아티아는 1무1패(승점 1) 조 최하위(4위)에 머물러 16강 진출이 상당히 힘들어졌다. 같은 조 스페인, 이탈리아가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나란히 1승(승점 3)을 기록 중이다.
알바니아는 1무 1패(승점 1)이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3위에 올랐다.
충격적인 결과에 모드리치는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털썩 주저앉았다. 표정만 봐도 상당히 실망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모드리치의 나이를 생각하면 사실상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하지만 계속된 부진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의 크로아티아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모드리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알 나스르), 마테오 코바시치(맨체스터 시티)로 구성된 중원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센터백으로는 맨시티의 핵심 요슈코 그바르디올리 선발 출전했다. 선수 시절 바르셀로나(스페인), 맨시티 등에서 활약했던 '레전드 출신' 실빙요 알바니아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K리그 광주FC 공격수 자시르 아사니도 선발로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보면 크로아티아는 10위, 알바니아는 66위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알바니아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1분 알바니아의 카짐 라치(스파르타 프라하)가 절묘한 헤더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아사니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는 위기에 몰렸다. 0-1로 후반을 시작한 크로아티아는 마리오 파살리치(아탈란타), 루카 수치치(잘츠부르크)를 교체 투입해 동점골 의지를 불태웠다.
크로아티아는 득점을 몰아쳐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후반 29분 안드레이 크라마리치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2분 뒤에는 상대 수비수 클라우스 자술라(다름슈타트)의 자책골에 힘입어 역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상대 공격을 버터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자술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알바니아 입장에선 자술라가 자책골에 이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역적에서 영웅으로 올라섰다.
크로아티아는 오는 25일 이탈리아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하고 다른 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알바니아는 같은 날 스페인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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