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 38회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 소식
노승희 단독 선두
2위 김민별
방신실 공동 3위, 윤이나 공동 9위
KLPGA 투어 5년 차 노승희가 미뤘던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둘 태세다.
노승희는 14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도 68타를 때려 배소현과 공동 선두에 올랐던 노승희는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한 채 2라운드를 마쳤다.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솎아냈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 1개를 곁들인 게 달랐다.
2020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노승희는 썩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해마다 발전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인 때 상금랭킹 51위였던 노승희는 2년 차 때 45위, 3년 차 때 46위였다.
하지만 작년에는 상금랭킹 22위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상금랭킹 13위에 평균타수 9위(70.4타)를 달릴 만큼 경기력이 훌쩍 성장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50위 밖이던 노승희의 그린 적중률은 지난해 11위(73.34%), 올해는 9위(75.97%)로 높아졌다.
노승희는 올해 들어 12개 대회에서 한 번도 컷 탈락 없이 5번이나 톱10 에 진입했다.
특히 한국여자오픈이 열리는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 상당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노승희는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2022년 공동 7위, 작년에는 공동 9위에 올랐다.
지난해 겪은 연장전 패배도 노승희에게는 약이 됐다.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서연정과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지키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작년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연장전에서 홍지원에 져 준우승했던 작년 신인왕 김민별은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다시 한번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첫날 공동 선두였던 배소현은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3위(4언더파 140타)로 내려앉았다.
김수지, 최가빈, 김민주가 4타씩을 줄여 방신실과 함께 공동 3위 그룹에 합류했다.
방신실에게는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서 부진하다는 징크스가 있다. 실제로 방신실은 아마추어 자격으로 참가했던 지난 2021년 이 대회 2라운드서 5오버파 77타를 기록했고, 프로 첫 해였던 지난해에도 같은 스코어를 적어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60타 대 타수를 기록하며 마음에 걸렸던 징크스를 떨쳐낸 방신실이다.
윤이나도 공동 9위(3언더파 141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디펜딩 챔피언 홍지원은 이틀 연속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이동은은 대회 2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6개를 잡는 활약 속에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대회 이틀 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한 이동은은 공동 7위에 올랐다.
대회 첫날 오후 조로 마지막 조 바로 앞에서 경기를 펼친 이동은은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더블 보기와 보기 5개를 쏟아내며 2타를 잃었다. 걷기만 해도 지치는 무더위 속에서 산악 코스를 도느라 대회 첫날 5명이 기권을 선언할 정도로 힘든 경기였지만 스코어카드를 접수한 이동은은 이내 연습그린으로 향하더니 마지막까지 홀로 남아 퍼트 연습을 했다.
더 잘하고 싶은 '루키'의 열정이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를 지낸 이동은은 올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거둔 준우승을 비롯해 3차례 톱10에 진입하며 신인상 경쟁에서 4위를 달리고 있다. 투어 6위에 해당하는 평균 비거리 242.5516야드의 장타에 77.3504%로 투어 7위에 해당하는 높은 그린 정확도를 겸비한 것이 장점이다. 다만 퍼트에서 약점을 보이는데 대회 첫날 경기를 마치고 퍼트 특훈을 하며 둘째날 순위를 38계단 끌어올렸다.
전날 열린 1라운드에서도 1타 줄이는데 성공했던 김재희는 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8위에 올라 3라운드를 맞이한다.
김재희의 한국여자오픈 출전은 이번에 다섯 번째. 아마추어 시절이었던 2019년에는 초청 선수로 출전해 공동 61위를 기록했고, 2021년 루키 시즌에는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부터는 조금씩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김재희다. 2022년 공동 59위로 간신히 컷 탈락을 면했다면 지난해에는 공동 2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큰 경기에서의 대처 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 60타 대 타수를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것. 특히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는 마지막 9번홀에서 결정적인 버디 찬스를 잡아 69타로 마칠 수 있었으나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다시 한 번 아쉬움을 삼킨 김재희다.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한 윤이나는 공동 8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한 윤이나에게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지만, 윤이나는 경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공동 4위에 자리하더니, 2라운드에서도 1타를 더 줄이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긴 러프와 언덕, 더운 날씨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윤이나는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첫날 버디 1개도 없이 5오버파 77타, 공동 88위로 출발한 이예원은 이날도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로 2타를 잃어 컷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에 버디 5개를 잡고 회생했다. 1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은 이예원은 5번홀(파4)부터 4홀 연속 버디를 낚는 눈부신 플레이로 예상 컷오프 스코어 3오버파(+3)을 가볍게 통과, 주말 상승을 기대하게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올시즌 3승을 거둬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은 지난주까지 10개 대회에서 한 번도 컷탈락 하지 않았다. 데뷔 첫해인 2022년 29개 대회중 3차례 컷탈락을 기록한 이예원은 3승을 거둔 지난해 29개 대회중 28개 대회에서 컷 통과를 이뤘다.
[ 한국여자오픈에서도 무더기 기권, 이틀 동안 16명 빠져 ]
내셔널 타이틀을 놓고 치러지는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4억원)에서 이틀 동안 무려 16명의 선수가 기권했다.
13일부터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갑자기 무더워진 날씨에 길고 좁은 난코스에서 경기가 펼쳐진 탓에 오버파 성적을 제출해낸 선수가 속출했다. 첫날에는 부상 또는 타수를 많이 잃어 컷 통과가 희박해진 선수 중 일부가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하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대회 1라운드에선 132명이 경기에 나서 경기 도중 거리측정기 사용으로 전우리가 실격(DQ)됐고, 이정민은 출발 전 손목 부상으로 기권(WD), 최예림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컨디션 난조로 2라운드 불참을 결정했다. 이율린, 신유진, 김해림, 이수진은 경기 도중 기권(RTD)하고 골프백을 뺐다.
2라운드에서도 무더기 기권이 이어졌다. 14일에만 조아연, 마다솜, 정세빈, 홍예은, 신보민, 손예빈, 최예림 등 5명은 경기에 나서기 전 기권(WD)했고, 김가영과 송민교, 정지민(RTD)은 경기 도중 기권했다. 대부분의 선수는 하위권 성적으로 컷 통과 가능성이 크지 않은 순위에 자리했다.
골프 경기에선 기권과 실격 등을 다음과 같이 구분해 표기한다. 기권(WD·Withdrawn), 경기 도중 기권(RTD·Retired), 실격(DQ·Disqualified), 불참(DNS·Did Not Show) 등이다.
[ 노승희 프로 인터뷰 ]
"오늘은 어제보다 아이언 샷이 살짝 덜 맞았지만 중장거리 퍼팅이 몇 개 들어갔다"
"아이언을 잘 쳐야 성적이 나온다고 생각해 해마다 전지훈련 때마다 아이언 샷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아이언 샷을 갈고 닦은 효과가 올해 들어 나타나고 있다"
"3년 차까지는 시드 유지가 목표였다. 작년에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나도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은 갑자기 오는 게 아니라 꾸준히 톱10 등 성적을 내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경기력도 좋고 꾸준한 성적이 나오고 있어 기대된다"
"티샷과 아이언샷 정확도가 중요한 코스인데 지금 내가 그런 선수"
"남은 이틀도 1, 2라운드처럼 공략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 방신실 프로 인터뷰 ]
“어제에 비해 핀 위치가 좀 더 수월했다. 여기에 샷감이 좋아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짧은 퍼트를 놓친 게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후반 들어 버디가 잘 떨어져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한국여자오픈은 늘 첫 날 좋았던 것 같다. 2라운드에 이렇게 못했는지는 몰랐다”
“레인보우힐스CC는 코스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그래서 스코어도 좋지않는데 첫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어제 잘 막았고, 오늘 또한 잘 진행하면서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 코스의 경사가 심하다 보니 아버지께서 골프백을 메지 않으셨다. 이번 대회는 하우스 캐디와 함께 나왔다”
“코스가 어렵다 보니 1~2라운드는 타수를 지킨다는 생각이었다. 내일과 모레도 마찬가지다. 무리하지 않고 최대한 페어웨이를 지키는 방향으로 가겠다”
[ 윤이나 프로 인터뷰 ]
"오늘 굉장히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지치지 않고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늘은 아쉽게 안 들어가는 퍼팅이 많았다. 어제보다 퍼팅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상태다. 나흘 다 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본선 때는 핀 위치가 조금 더 어려워 질 것 같다. 어제 오늘 보다 더 페어웨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너무 핀을 노리기 보다는 퍼팅을 하기 쉬운 곳을 잘 찾아서 플레이 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시원한 날씨가 좋다. 덜 힘들고 체력도 훨씬 비축할 수 있다. 이제 점점 더 더워질 텐데 이 더위에 좀 더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더울 때 경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 부분에 있어서 준비를 하고 있다"
"레인보우힐스가 타수를 줄이기 쉬운 코스는 아니다. 욕심을 버리고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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