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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프리뷰

토털 컨설턴트 2018. 7. 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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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프리뷰



1. 태극전사 아시안게임 발진 : 종합 2위 목표


대한민국 선수단이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6회 대회 연속 종합 2위를 향해 힘차게 발진한다.

대한체육회는 10일 엘리트 스포츠의 총본산인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를 열고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40개 종목, 465개 세부경기가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브릿지 종목을 제외한 39개 종목의 선수와 임원 960명을 파견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 이어 국제대회에서 두 번째로 출범하는 남북단일팀엔 북한 선수단 30명(임원 4명·선수 26명)이 합류한다.

남북은 체육 회담을 열어 여자 농구, 카누 드래곤보트, 조정 등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자 농구 3명, 카누 16명, 조정 7명 등 26명의 북한 선수와 우리나라 선수들이 단일팀 '코리아'(COR)의 이름으로 메달 경쟁에 참가한다.

체육회는 단일팀 종목 선수들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되도록 같은 숙소를 사용하도록 북측과 협의할 방침이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65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72개 등 총 208개의 메달을 획득해 1998년 방콕 대회 이래 6회 연속 종합 2위를 수성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태권도(9개), 양궁·펜싱(이상 7개), 유도(5개), 사이클(4개) 등 전통의 강세 종목에서 금메달 39개 이상을 기대하고 육상 여자 100m 허들의 정혜림, 수영 여자 200m 개인혼영의 김서영 등 기초 종목과 신규 종목에서 금메달 7개 이상을 바란다.

또 골프, 핸드볼, 역도 등 여러 종목에서 금메달 19개 이상을 희망했다.

이 회장은 카누 드래곤보트에 출전하는 단일팀 선수들이 금메달 1∼2개를 획득하자고 의기투합했다고 소개했다.

체육회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이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체육회 분석에 따르면, 일본은 안방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여러 종목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전력 상승을 꾀했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의 강세 종목인 양궁, 사이클, 유도, 볼링,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일본은 금메달 60개 이상을 획득해 우리나라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체육회 부회장인 김성조 한국체대 총장이 대한민국 선수단장을 맡았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결단식은 8월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내 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다.

인도네시아에서 56년 만에 열리는 제18회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은 8월 18일 개막해 9월 2일 폐막한다.

남북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한반도기를 들고 역대 국제 종합대회 11번째로 개회식 공동입장을 한다.






2. 아시안게임 : 역도 원정식 


한국 역도가 자신 있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보로 꼽는 원정식(28·울산광역시청)이 북한 역사와의 맞대결을 준비한다.

북한 선수만 넘어서면 금메달 획득이 매우 유력하다.

10일 충청북도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원정식은 "동포애는 플랫폼 아래에서 나누겠다. 승부에선 꼭 이기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한국 역도는 '원정식 시대'를 맞이했다.

원정식은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남자 69㎏급 경기에서 인상 148㎏, 용상 178㎏, 합계 326㎏을 들어 우승했다.

중국 역도가 '금지 약물 복용' 혐의로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으면서 원정식은 69㎏급 세계 일인자로 떠올랐다.

8월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도 중국 역도 선수들은 참가하지 못한다.

이명수 한국 역도대표팀 감독은 "기록상으로 원정식이 세계 1위다. 아시아 역도 수준이 높지만, 원정식에게는 충분히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경쟁자는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역도 69㎏급에서 인상 160㎏, 용상 182㎏, 합계 342㎏을 들어 은메달을 딴 북한의 김명혁이 원정식을 견제한다.

김명혁은 4년 전 린칭펑(중국)과 같은 무게를 들었지만, 몸무게가 더 나가 금메달을 놓쳤다.

원정식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경기 중 부상을 당하는 악몽을 겪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다르다. 원정식의 기록은 상승하고 있지만, 김명혁은 뚜렷한 내림세를 보인다.

2014년 개인 최고인 합계 342㎏을 든 김명혁은 최근에는 330㎏대 초반 기록을 낸다. 최근 그의 국제대회 기록은 합계 331㎏이었다.

또 다른 북한 선수 오강철의 2017년 최고 기록도 331㎏이다.

원정식은 5월 5일 고성에서 열린 전국남녀역도선수권대회에서 인상 148㎏, 용상 185㎏, 합계 333㎏으로 여유 있게 우승했다. 훈련 때는 340㎏도 여러 차례 성공했다.

한국 남자 역도는 2002년 부산 대회(남자 85㎏급 송종식)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금맥을 캐지 못했다.

원정식은 "한국 남자 역도의 한을 내가 꼭 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역도는 아시안게임에 총 15명의 선수(남자 8명, 여자 7명)를 내보낸다. 목표는 금메달 2개, 7개 이상의 메달 획득이다.

이명수 감독은 "많은 체급에서 북한과 재밌는 경쟁을 할 것 같다"고 했다.




3. 배구 : 김연경 선수


“또 금메달 욕심요? 또 따서 연금을 많이 받아야죠.”

‘배구여제’ 김연경(30·터키 엑자시바시)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연경은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항상 금메달을 목표로 뛴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연경에겐 벌써 4번째 아시안게임 무대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경은 ‘이미 한 번 경험한 금메달인데 또 따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뛰면서 금메달을 땄다. 금메달을 또 따서 연금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재치있는 답을 남겨 박수를 받았다.

국가대표로 리우 올림픽에서의 실패가 더 큰 상처로 남은 듯했다. 게다가 김연경에게는 어쩌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수도 있다. 김연경은 “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 중이다. 중국, 일본, 태국 등 좋은 전력의 팀들이 많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해서 꼭 금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해원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특히 숙명의 라이벌 일본전을 승부처로 꼽았다. 차해원 감독은 “지난 VNL에서 일본에 생각지도 않은 참패를 당했다. 일본한테는 꼭 지지 말자고 선수들과 이야기 했다”고 다짐했다.

남자 대표팀을 이끄는 김호철 감독 역시 명예회복을 별렀다. 남자배구는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도 김호철 감독이었다. V리그 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꾸린 김호철 감독은 “도하 대회 이후 남자배구가 침체기를 겪고 있다. 다시 우리가 금메달을 딴다면 남자배구도 여자배구처럼 인기를 회복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4. 아시안게임 : 진종호 


'사격 황제' 진종오(39·KT)가 한을 풀 기회는 단 한 번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4개나 수확한 진종오는 아시안게임 개인 종목에서는 아직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진종오는 "자카르타 대회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다. 4년 뒤면 40대 중반이다"라고 웃으며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연히 목표는 금메달이다.

진종오는 이번 대회에 남자 10m 공기권총 한 경기만 나선다. 그의 주 종목인 50m 권총은 이번 대회에서는 제외됐고, 10m 공기권총 혼성 대표팀 선발전에서는 김청용에게 밀렸다.

진종오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는 두 종목 정도를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한 종목만 나선다. 한 번의 기회만 있다는 부담이 있지만, 한 종목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경기 당일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려서 목표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5. 여자 농구 대표팀 : 남북 단일팀 이야기


각각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으로 '리바운드', '트래블링 바이얼레이션', '사이드라인'을 가리킨다.

외래어를 한글로 풀었다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말을 단기간에 통일해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신속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농구의 특성을 고려하면 가장 시급한 사안이기도 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을 구성할 여자농구 대표팀의 눈앞에 놓인 과제 중 하나가 용어를 비롯한 '의사소통'이다.

대표팀 주장 임영희는 10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최근 평양에서 열린 통일농구에서 경기를 해보니 저희와 북측 선수 모두 잘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득점련락'(어시스트), '벌 넣기'(자유투) 등 '측선'보다 훨씬 기억하기 어려운 단어들도 많다.

임영희는 "농구는 선수 간 의사소통이 중요한 스포츠인 만큼 확실히 하고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며 "북측 선수들이 합류한다면 의사소통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하루라도 일찍 모여서 손발을 맞춰야 한다는 게 대표팀 구성원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숙례 코치는 "통일농구에서 북측 선수들의 전력 평가가 거의 됐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몇 명 보인다"면서 "모이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단축되면 조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하 코치는 "개별적인 기량은 우리 선수들이 더 낫다고는 하지만, 모든 건 '꿰어야 보배가 된다'고 하지 않느냐면서 "조직력을 강화해 인천 대회의 남녀 동반 우승을 다시 일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코리아(KOREA)라는 팀 이름으로 출전할 단일팀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대만,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인도와 함께 X조에 편성됐다.


( 북한 선수 : 로숙영, 리정옥, 장미경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 단일팀 구성이 결정되면서 합류할 북측 선수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한국 대표팀의 간판 박혜진(우리은행)은 10일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공개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선수들끼리 세 명을 꼽아보면 그 인원이 다 같더라"며 "북측에서 그 선수들이 합류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혜진은 세 선수의 면면에 대해 "한 선수는 국제대회에서 득점왕을 할 정도로 득점력이 좋고, 다른 한 명은 3점 슛이 뛰어나다. 나머지 한 명은 키가 작지만, 스피드와 돌파가 장점인 가드"라고 소개했다.

박헤진의 설명을 토대로 세 선수를 가늠해보자면 최근 평양에서 열린 통일농구에서 북측의 주축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로숙영, 리정옥, 장미경으로 압축된다.

181㎝의 단신 센터인 로숙영은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통일농구 남북 친선경기에서도 전체 최다 득점인 32점을 올렸다.

포워드 리정옥은 통일농구 혼합경기에 평화팀의 일원으로 나서 28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가드 장미경은 이문규 여자대표팀 감독이 평양에서 돌아와 로숙영과 더불어 가장 눈에 띈 선수로 꼽은 바 있다.

박혜진은 "특히 로숙영은 통일농구 때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아시안게임 팀에 대해 먼저 물어보기도 하고 관심이 많더라"고 전했다.

그는 "북측 선수가 합류하면 현재 진천에서 훈련하는 12명이 다 갈 수는 없는 상황이라 속으로는 불안해하는 선수도 있지만, 티는 내지 않는 분위기"라며 "소집 전에 단일팀 구성을 염두에 두고 선발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북측 선수들이 합류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준비를 잘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주변의 기대에 맞게 이번에도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6. 육상 : 박태건


박태건(27·강원도청)이 '박봉고'라는 이름으로 뛸 때 '이름부터 빠른 차로 바꾸라'라는 댓글이 자주 달렸다.

"제가 그런 댓글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더라고요."

그는 2017년 11월에 박태건으로 개명했다. 클 태(太)에 세울 건(建) 자를 썼다. 그리고 33년 만에 한국 남자 200m 신기록을 세웠다.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난 박태건은 "이름을 잘 바꾼 것 같다"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또 한국기록을 세우고, 금메달까지 따면 개명 효과를 더 크게 느낄 것 같다"고 웃었다.

박태건은 6월 28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72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20초40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1985년 자카르타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장재근이 기록한 20초41을 0.01초 앞당긴 한국신기록이다.

박태건은 "한국기록을 세운 뒤 장재근 감독님께서 '지금 기록에 만족하지 말고, 한국 육상을 이끄는 선수가 되었으면 한다'고 조언하셨다"고 전했다.

박태건도 20초40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한국기록을 세우기 전부터 '20초20'이 적힌 전광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장면을 상상했다. 20초20대는 충분히 세울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건은 5월에 아킬레스건을 다쳤고, 훈련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기록 20초40을 작성했다. 그는 "충분히 훈련하면 20초20대로 레이스를 마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남자 200m 최고 기록은 세전예가 세운 20초16이다. 양춘한(대만)이 20초33, 이즈카 쇼타(일본)가 20초34, 거볘(중국)가 20초39로 뒤를 이었다.

박태건은 올 시즌 아시아 랭킹 5위다.

그는 "내가 목표로 세운 20초20대 기록을 세우면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태건은 "나는 누구보다 성취욕이 강하다. 남들보다 두 배 이상 훈련할 자신도 있다"며 "요행을 바라지 않겠다. 정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차 다짐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박태건은 400m 6위, 1,600m 2위에 올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200m와 남자 400m 계주에 출전한다.

박태건은 "참 많은 걸 바꿨다. 이름도 바꾸고, 주 종목도 달라졌다"고 잠시 4년의 세월을 돌아봤다. 이어 "배호원 대한육상연맹 회장님, 최성근 강원도육상연맹 회장님, 사쿠마 가즈히코 코치님, 유키 심페이 코디네이터님 등 새로운 박태건을 만들기 위해 도움을 주신 분이 정말 많다. 꼭 보답해야 한다"고 했다.

박태건이 새로 얻은 이름처럼 큰일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



7. 기계체조 및 소프트볼


비인기 아마추어 종목 중 하나인 여자 기계체조와 여자 소프트볼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서 주인공으로의 변신을 꿈꾼다.

이정식 감독이 이끄는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개막을 39일 앞둔 10일,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개선관 3층에 있는 체조연습장 포듐을 뜨겁게 달궜다.

한국 기계체조는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노린다. 이 중 1개를 여자 대표팀에서 기대한다.

도마 종목에서 세계를 호령한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 여서정(16·경기체고)이 금메달 기대주다.

여서정이 아시안게임 도마에서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몸을 펴 720도를 비틀어 공중회전하는 스타트 점수 6.2점짜리 기술 '여서정'에 성공하면 금메달에 성큼 다가갈 수 있다.

국제대회에서 이 기술에 성공하면 여서정은 국제체조연맹(FIG) 채점 규정집에 '여 1', '여 2' 기술을 올린 아버지에 이어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을 새 규정으로 실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금메달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이 감독은 "각축전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여서정이 좋은 기술을 보유했지만, 굵직한 시니어 국제대회에는 처음으로 출전하기에 경험 부족이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십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류진루(중국)를 필두로 북한의 변례영과 김수정도 쟁쟁한 실력을 갖췄다.

또 올림픽, 아시안게임, FIG 세계선수권대회, 유럽선수권대회 등에서 통산 9개의 금메달과 12개의 은메달, 동메달 9개를 획득한 옥사나 추소비티나(43·우즈베키스탄)가 이번에도 나올 것으로 보여 금메달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추소비티나는 체조 선수로는 환갑, 진갑을 훨씬 지났지만, 지금도 현역으로 뛴다. 실력도 막내 딸뻘 되는 선수들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게 이 감독의 평가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아쉽지만, 선수들이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다독이고 가르치는 게 감독, 코치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선수들이 투지를 발휘한다면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단체전 결승에서 동메달에 도전해볼 참"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여자 소프트볼은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걸었다.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된 소프트볼은 일본, 중국, 대만의 독무대였다. 세 나라가 모든 메달을 나눠가졌다.

올해 소프트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임병정 감독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작전 수행 능력이 모두 나아졌다"며 "전국에 17개 팀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이나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동메달에 도전해보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시속 110㎞대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가 팀에 없어 피칭 머신의 속도를 최고로 올리고 타격 연습에 임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전력은 세계 최강 일본과 중국, 대만에 객관적으로 뒤진다.

그러나 임 감독은 최근 동아시아 대회에서 중국, 대만 등 강팀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의 작전 수행 능력이 나아진 점에 기대를 걸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대만에서 끝난 동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일본, 대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선수들이 국제 경험을 많이 쌓은 게 큰 소득이다.

재일동포 3세로 우리나라로 귀화한 배내혜, 배유가 자매가 전력 상승을 쌍끌이 한다.

소프트볼 대표팀은 실전 감각을 키우고자 16일 캐나다로 출국해 캐나다컵 대회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24일 귀국해 막판 담금질에 들어간다.



8.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도전 남현희 선수


"부담스러워서 말을 잘 하지 않는 선수도 있지만, 전 아시안게임에 나가면 늘 금메달이 목표에요."

한국 여자 펜싱의 대표주자 남현희(37·성남시청)에게 목표를 묻자 여느 때처럼 똑 부러지는 대답이 돌아왔다.

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담금질에 한창인 10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남현희는 "이렇게 목표를 말로 뱉어야 지키려고 더 노력하게 된다"면서 웃었다.

2002년 부산 대회부터 이번이 다섯 번째 아시안게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준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을 쓸 수 있어서다.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지난해 삿포로 대회 때 이승훈이 통산 7번째 금메달을 따냈지만, 하계에서는 6개가 최고 기록이다.

현역 선수로는 남현희와 수영의 박태환이 6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남현희는 "태환이와 경쟁구도로 가면 동기부여가 많이 될 것 같았다"면서 "한 선수가 딸 수 있는 금메달 수가 수영이 훨씬 많아서 제가 손해 보는 것일 수 있지만 좋은 경쟁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태환이 최근 아시안게임 불참을 선언하면서 남현희가 꿈꾸던 '선의의 경쟁'은 무산됐다.

그는 아쉬움과 함께 "같은 운동선수로서 태환이가 심적으로 매우 힘들었을 것 같다"며 걱정도 표현했다.

그 역시 올해 5월 무릎 연골 파열로 수술을 받으면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뻔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출전을 바라보며 회복에 매달렸고,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이끌며 전망을 밝혔다.

남현희는 "단체전 마지막 주자로 나가게 돼 부담감이 컸는데, 믿어주신 만큼 경기력이 좋았다"면서 "메달이 나오고 나니 마음이 좀 편해지고, 아시안게임에서 만날 상대들을 분석할 기회도 돼 소득이 컸다"고 귀띔했다.

19일부터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이어질 동료들과의 '실전 호흡' 맞추기와 더불어 수술 이후 근력 불균형이 심해진 양쪽 다리의 균형을 키우고, 뻗는 거리를 늘리며 동작의 정확도를 높이는 게 그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반복연습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선수촌에서 만난 날도 남현희는 다른 선수들이 대부분 훈련을 마친 뒤 30분도 넘게 남아 후배와 굵은 땀을 흘렸다.

딸 '하이'가 전화로 "언제 엄마와 매일 같이 살 수 있느냐"고 물을 때면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리지만, 단 하나의 목표가 다시 그를 훈련장으로 이끈다.

"누군가 펜싱을 알리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요. 제가 아시안게임에 연속 출전하고 금메달도 따면 그 소식을 통해 펜싱을 알릴 수 있으니까요. 은퇴 이후에도 펜싱을 알린 사람으로 기억되는 게 꿈입니다."





9. 아시안게임 성화 15일 인도 뉴델리서 채화 : 인도네시아 국내 봉송 시작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리는 제18회 하계 아시안게임(AG) 성화가 15일 인도 뉴델리에서 채화된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성화 채화와 봉송 일정을 11일 발표했다.

아시안게임 성화 채화는 1951년 초대 아시안게임이 열린 뉴델리에서 이뤄진다.

56년 만에 아시안게임을 다시 개최하는 인도네시아는 성화를 국내로 옮겨 18개 지역, 50개 도시를 도는 1만8천㎞의 성화 봉송을 시작한다.

성화는 8월 18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열리는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주 경기장에 도착한다.

아시안게임 규모는 지난 67년간 크게 성장했다.

초대 대회에선 11개 나라에서 온 선수 489명이 6개 종목, 57개 세부 경기에서 메달을 다퉜다.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열리는 올해 아시안게임에선 45개 나라에서 온 1만500명의 선수가 40개 종목, 465개 세부 경기에서 경쟁한다.

39개 종목의 선수와 임원 960명을 파견하는 우리나라는 금메달 65개 이상을 따내 6회 대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에 도전한다.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OCA 의장은 "아시안게임은 하계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존중받는 국제 종합대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2022년 19회 대회는 중국 항저우에서, 2026년 20회 대회는 일본 아이치 현·나고야 시에서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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