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4월 5일 ~ 8일 (4일) 장소 : 오거스타 내셔널 GC 디펜딩 챔피언 : 세르히오 가르시아
한국 출전 선수 : 김시우 프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명인 열전'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5일(한국시간) 개막한다. 올해 마스터스에는 87명의 선수가 출전해 1997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하지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3년 만에 마스터스에 나오고,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한 필 미컬슨과 최근 투어의 강자로 떠오른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이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팬들의 관심은 어느 해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예년에 비해 40대 베테랑과 20대 '영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40대 선수로는 올해 48세인 미컬슨과 43세 우즈를 비롯해 헨리크 스텐손(42·스웨덴), 제이슨 더프너(41·미국), 찰리 호프먼(42·미국), 폴 케이시(41·잉글랜드), 잭 존슨(42·미국)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마스터스는 다른 메이저 대회와는 달리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만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그만큼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2015년에는 조던 스피스(25·미국)가 불과 22세 나이에 우승했고, 2016년 대니 윌릿(31·잉글랜드) 역시 20대 후반에 마스터스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38·스페인)는 40대 쪽에 조금 더 가까운 챔피언이었다. 또 우즈가 1997년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차지할 때 나이 역시 22세밖에 되지 않았을 때였다. 따라서 반드시 베테랑들이 유리한 대회라고 볼 수도 없는 셈이다.
올해 출전 선수 87명 가운데 17명이 40대 이상이고 40대인 선수는 9명이다. 하지만 역대 대회 통계를 보면 경험이 중요한 마스터스라고 하더라도 40대 선수들에게 우승 기회가 많이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까지 81차례 대회 가운데 40대 이상의 선수가 우승한 것은 6번뿐이다. 최근은 1998년 마크 오마라(미국)가 41세 나이로 우승한 사례가 있을 뿐이다. 미컬슨과 앙헬 카브레라가 나란히 만 39세였던 2010년과 2009년에 우승한 것이 '40대 챔피언' 근사치였다.
이에 맞서는 '20대 기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스피스를 비롯해 저스틴 토머스(25·미국), 로리 매킬로이(29·북아일랜드), 욘 람(24·스페인), 마쓰야마 히데키(26·일본) 등이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 20대 우승자는 2000년대만 따져도 2015년 스피스와 2016년 윌릿을 비롯해 2011년 찰 슈워츨(34·남아공), 2008년 트레버 이멜만(39·남아공), 2001년과 2002년의 우즈 등 6차례나 된다. 최근 통계로 보면 현재 이름값을 떠나 '20대 우승자'가 나올 가능성이 훨씬 크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PGA 투어 대회 우승자를 보면 미컬슨과 케이시, 이언 폴터(42·잉글랜드), 버바 왓슨(40·미국) 등 40대 선수가 4명인 반면 20대 우승자는 매킬로이 한 명뿐이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하는 김시우(23)는 재미교포 아마추어 덕 김(22), 올해 60세 노장 샌디 라일(스코틀랜드)과 한 조로 묶여 6일 0시 37분에 경기를 시작한다. 덕 김은 지난해 8월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올해 마스터스와 US오픈 출전 자격을 얻었다. 라일은 1988년 이 대회 우승자로 1985년에는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으나 현재는 참가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다. 최근 3년 연속 컷 탈락했으며 2014년 공동 44위를 기록했다. 김시우 프로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 김시우 프로 출사표 ]
올해 마스터스에 나온 유일한 한국인이다. “한국인으로 혼자여서 책임감을 느낀다.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싶다.” 지난 주 경기에 나오지 않고 무슨 연습을 했나. “그 전 주 매치플레이(16강 진출)에서 힘이 들어 지난주엔 쉬면서 경기력을 찾는데 중점을 뒀다. 감이 좋은 편이다. 허리도 다 낳았기 때문에 해볼 만 하다. 일단 컷통과를 목표로 경기하겠다.” 허리 때문에 고생 했는데 어떻게 나았나. “이전에는 트레이너가 없어서 경기 후 피로가 쌓였다. 그러나 지금은 트레이너가 피로를 풀어주기 때문에 나은 것 같다.” 점수를 줄여야 할 홀과 지켜야 할 홀은 어디인가. “(비교적 쉬운 파 5인) 13번 홀과 15번 홀에서 점수를 줄여야 할 것 같다. 드라이버를 잘 쳐 좋은 자리에 갔다면 13번 홀에서는 4~7번 아이언, 15번 홀에서는 3~5번 아이언 정도 남을 듯하다. 두 홀은 쉬운 편이지만 항상 바람이 불고 너무 무리하다가 점수를 잃는 경우도 봤으니 조심해서 경기하겠다.11번 홀이 가장 어렵고 12번홀도 매우 까다롭다.” 이 곳 보다 경사가 심한 그린에서 경기를 해 본 적이 있나. “없다. 가장 심하다. 그린 주변 쇼트게임과 퍼트를 잘 해야 한다.”
코치를 바꿨다. “스윙은 거의 손대지 않고 퍼트를 배우고 있다. 짧은 퍼트 거리감을 맞추는 연습을 많이 했다.” (김시우의 아버지 김두려씨는 “타이거 우즈의 코치를 했던 숀 폴리에게 6개월가량 배웠다. 폴리는 공을 너무 눌러 치게 해 허리가 아팠고 탄도가 낮아 그린에 공을 세우기가 어려워 어려움을 겪다가 올해 초 헤어지면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폴리는 트랙맨등을 활용해 데이터에 의존하는 코칭 기법을 쓰는데 선수의 자연스러운 감각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받는다.) 올해 어떤 선수와 함께 치고 싶나. “지난해 필 미켈슨과 동반 경기했다. 경험 많은 선수와 함께 치면서 배운 것도 많지만 올해는 편한(유명하지 않은) 선수와 치고 싶다.”
김시우 선수를 제외하고 요즘 컨디션이 좋은 선수는 누구인가. “타이거 우즈가 좋은 것 같다. 다 돌아온 것 같고 원래 이 골프장에서 잘 친다.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해 샷하기 전 캐디가 방향을 봐준 것이 슬로플레이를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딱 한 주 캐디가 방향을 보게 했는데 그 때 성적이 좋아 중계방송에 나오면서 이슈가 된 것 같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러지 않았고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