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KIA 타이거즈

최강 KIA 완성한 신구 조화, V12를 향해

토털 컨설턴트 2024. 9. 1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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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KIA 완성한 신구 조화, 슈퍼스타 김도영 끌고 최형우·양현종 밀고

외국인 교체·기대주 국외 훈련에 전폭 투자

김도영·양현종에 최신 전기차 선물도

이범호 감독 “11번 올라가서 다 우승했으니, 12번째도 할 겁니다”

양현종 "어차피 KS 우승은 우리 것…좋은 기운 유지될 것"

주장 나성범 "NC 때 경험 살려 이길 것"

김도영 “앞으로 쭉 타이거즈 왕조를 세워보겠다”

네일 “KIA와 사인하는 순간부터 한국시리즈 등판 상상했어요. 꼭 영광의 무대 누릴 것"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안방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개장 10주년을 맞아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며 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았다.

KIA는 17일 현재 올 시즌 26차례 매진(2만500석)을 달성해 무등 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던 2009년에 작성한 종전 최다 매진(21회) 기록을 15년 만에 새로 썼다.

시즌 내내 KIA가 선두권을 질주하면서 호랑이 굴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올해 관중 기록이 여러 번 바뀌었다.

5월 24∼26일(두산 베어스), 5월 31일∼6월 2일(kt wiz)에는 6경기 연속 매진을 이뤄 구단 최다 연속 매진 타이기록이 나왔다. 7월 3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개장 처음으로 평일에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최다 매진 신기록은 KIA의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KIA는 관중 117만7천249명을 동원해 2017년 종전 최다인 102만4천830명을 가뿐히 뛰어넘어 역대 두 번째로 시즌 총관중 1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7월 현재 연고 도시인 광주광역시의 인구가 약 141만명인 점에 비춰볼 때 팬들이 엄청나게 야구장을 찾았음을 알 수 있다.

2021∼2023년 3년 연속 최대 실적 행진을 벌인 모기업 기아자동차는 타이거즈에 전폭적으로 투자했다.

KIA가 지난해 연말과 올해 연초에 걸쳐 30일 이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외곽 켄트에 있는 첨단 훈련 시설인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보낸 유망 자원 중 황동하, 곽도규가 각각 선발과 불펜의 주축 투수로 성장했다.

특히 곽도규는 지난해 10월 호주프로야구리그에서 경험도 쌓는 등 구단의 든든한 뒷받침에 호투로 화답했으며 역시 호주리그에서 뛰고 시즌 중 미국에서 단기 유학도 한 왼손 김기훈도 시즌 종반 지친 마운드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1선발로 낙점한 윌 크로우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뒤 KIA는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를 발 빠르게 영입했고, 알드레드가 기대를 밑돌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36승을 거둔 베테랑 에릭 라우어와 계약했다.

또 제임스 네일이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지자 대만프로리그로 눈을 돌려 에릭 스타우트를 서둘러 영입하는 등 기민한 대처로 전력 안정화에 사활을 걸었다.

크로우, 네일,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계약에 쓴 총액은 290만달러.

여기에 대체 선수 알드레드에게 32만5천달러, 라우어에게 35만달러, 정규리그에서만 기용할 스타우트에게 4만5천달러를 각각 투자하는 등 외국인 선수 6명에게 362만달러(약 48억원)를 알뜰하게 사용하고 정규리그 1위라는 목표를 완수했다.


KIA 구단은 올해 팀을 이끈 투타 간판 선수에게도 화끈하게 보상했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해낸 김도영과 송진우를 넘어 통산 최다 탈삼진 1위에 등극한 양현종에게 최신 전기차 '더 기아 EV3'를 전달하며 사기를 북돋웠다.

KIA 투수가 삼진을 잡을 때 응원단 치어리더들이 추는 '삐끼삐끼' 춤은 미국의 정론지 뉴욕 타임스에도 났을 정도로 타이거즈는 물론 KBO리그의 간판 볼거리가 돼 KIA 전성시대의 정점을 찍었다.

성적이 곧 흥행으로 직결된다는 불변의 진리를 확인한 KIA는 이제 한국시리즈에서 무엇 하나 빠지지 않은 완벽한 피날레를 준비한다.




[ 80년대생 감독 이범호, 타이거즈 출신 최초로 KIA KS 직행 지휘 ]

이범호 감독 "KS 우승 위해 선배들께 조언 구할 것"

선동열-류중일 이어 3번째로 취임 첫해 우승

"우승의 일등 공신은 선수 아닌 KIA의 팬들"

2017년 KIA 선수로 KS 축배 들고 이젠 감독으로 KS 불패 신화 도전

KIA서 10년 뛰고 스카우트·1, 2군 주요 코치 보직 거친 '준비된 감독'


KIA 타이거즈에 시즌 초반 새 사령탑 이범호(42) 감독에게 기대 섞인 주문이 내부에서 흘러나왔다.

'꽃피는 범이 왔다'는 일종의 주술은 더는 불행이 팀에 닥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새 선수단 수장에게 보내는 희망가였다.

모든 희망이 샘솟는 봄에 딱 맞게 이범호 감독의 현역 시절 애칭 '꽃범호'를 적절하게 섞은 언어유희였다.

주문이 현실에서 그대로 이뤄지듯 KBO리그 최초의 1980년대생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은 기대에 부응해 KIA 타이거즈에 7년 만의 한국시리즈 출전권을 선사했다.

이 감독은 타이거즈에서 뛴 선수 출신으로는 KIA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최초의 사령탑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는 1989년 단일리그 출범 후 1991년, 1993년, 1996∼1997년, 2009년, 2017년에 이어 7번째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1990년대에는 명장 김응용 전 감독, 2009년에는 조범현 전 감독, 2017년에는 김기태 전 감독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아우른 통합 우승 축배를 들었다.

잘 알려진 대로 김응용 전 감독은 KBO리그에서는 선수로 뛰지 않았고, 프로 선수 출신인 조범현 전 감독과 김기태 전 감독 역시 현역 때 호랑이 유니폼을 입진 않았다.

2011∼2019년 KIA에서 활약한 이범호 감독은 타이거즈 선수 출신 감독으로는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 샴페인을 터뜨릴 기회를 잡았다.

타이거즈는 2017년까지 11번 도전한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불패의 신화를 간직한 최다 우승 구단이다.

2000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2009년까지 10년간 독수리로 비상하던 이범호 감독의 운명이 호랑이로 바뀐 시기는 2011년 겨울이었다.

2009년 말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기간 2+1년에 최대 5억엔을 받는 조건에 계약했던 이범호 감독은 팀이 불과 1년 만에 자신을 전력 외로 분류하자 국내 복귀를 저울질했다.

소프트뱅크는 2011년 1월 이범호 감독의 원소속구단인 한화와의 협상에서 2011년 연봉 1억엔을 한화에 부담해달라는 조건을 걸었다. 그러나 한화는 당시 한대화 감독의 간곡한 계약 요청에도 소프트뱅크와의 협상에서 타결점을 찾지 못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보름도 안 돼 소프트뱅크가 이범호 감독을 조건 없이 방출한 소식을 접한 KIA가 발 빠르게 움직여 1년 총액 12억원에 이범호 감독을 데려왔다.

타이거즈의 일원이 된 이범호 감독은 한화 시절처럼 꾸준히 홈런포를 터뜨리며 단숨에 주포로 자리매김했고 2017년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도 누렸다.

이범호 감독의 인성, 지도자로서의 가능성 등을 자세히 지켜본 KIA 구단은 이 감독을 프랜차이즈 스타에 버금가는 팀의 간판으로 육성했다.

은퇴 후 이 감독은 스카우트, 2군 총괄 코치, 1군 타격 코치 등 핵심 보직을 차례로 거치며 지도자 이력을 쌓았다.

비위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김종국 전 감독과 올해 1월 계약을 해지한 KIA 구단은 후임자를 일찌감치 내부 인사로 점찍고 감독감으로 키우던 이범호 당시 타격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말 잘 통하던 맏형 이범호 코치가 감독으로 승격되자 두 살 아래 최형우 등 동생으로 동고동락한 선수들이 더욱 반겼다.

이 감독은 감독 면접 때 타격 코치로서 KIA 타자들이 6월 이래 활발한 타격을 펼친 수년간의 데이터를 제시하고 그에 맞춰 시즌 초반인 4∼5월 팀 성적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령탑에 앉은 뒤 초반 높은 승률을 올리는 데 사활을 걸었다.

KIA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물고 물리는 접전이 벌어진 3∼4월 정규시즌에서 21승 10패를 거둬 20승 11패를 올린 NC 다이노스와 더불어 양강으로 치고 나갔다.

선발 투수가 두 명이나 나가떨어진 5∼6월 위기를 KIA는 24승 2무 23패, 5할 승률로 버텨 선두권을 유지했다. 3∼4월에 10승 이상을 벌어둔 효과가 컸다.

새 외국인 투수로 선발진을 재정비하고, 불펜진이 안정을 찾은 7∼8월 KIA는 다시 승수를 쌓아 29승 16패로 다시 10승 이상을 추가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간 끝에 9월 17일 마침내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 지었다.

부상 등 각종 돌발악재에도 이범호 감독은 마운드와 야수진의 두꺼운 전력층을 최대한 활용해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그만큼 선수들의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알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맏형의 리더십은 친근하면서도 따끔했다.

이 감독은 박찬호,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주전들이 기본을 저버린 수비나 주루를 하면 가차 없이 교체했다. 처분은 공정했고, 메시지는 확실했기에 불만은 사그라들었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7월 17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긴 대들보 투수 양현종을 교체한 순간이다.

9-5로 쫓긴 2사 1, 2루가 되자 승리를 위해 불펜을 가동한 이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당혹감과 분노로 넋 빠진 표정을 짓던 양현종을 뒤에서 껴안고 위로했다. 갈등은 잠시, 오해는 눈 녹듯 사라진 보기 드문 리더십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과 격의 없는 소통으로 유명한 인화의 지도자 김인식 전 한화 감독, 김기태 전 감독 밑에서 행복하게 야구했다.

두 명장의 색깔을 보탠 이범호 감독만의 야구가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 이범호 감독 인터뷰 ]

"우승은 생각을 못 했는데 잘 준비해 준 선수와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선수 때 2017년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7년 만에 감독으로서 우승을 경험할 수 있어 기쁘다"

"윌 크로우, 이의리, 윤영철이 연달아 빠지며 큰 위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줬다. 우리는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걱정이 줄었다"

(이 감독은 이날 오전 숙소에서 나서기 전 2017년 KIA가 우승할 당시 사령탑이던 김기태 전 감독과 통화를 한 사실을 전했다. )

"특별한 얘기보다도 명절 인사 겸 안부 연락이었다. 기운을 받고자 전화드렸는데 옛 생각이 많이 났다. 최근에는 그런 분(과거 지도자)들과 연락을 자주 하게 된다"

"한국시리즈를 겪은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어떻게 해야 한 경기 한 경기 이길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지도자를 해보니 역시 선수를 대하는 게 가장 힘들다. 선수를 빼면서도 관계가 틀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선수들도 내 뜻대로 잘 움직여줬다"

"오늘 3루 관중석에서 함성이 커질 때 두근두근한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 잘 준비해서 매년 좋은 성적을 내는 팀으로 만들어보겠다"



[ 양현종 & 나성범 각오 ]

KIA 에이스 양현종 "어차피 KS 우승은 우리 것…좋은 기운 유지될 것" 2009·2017 우승 이후 세 번째 도전

주장 나성범 "NC 때 경험 살려 이길 것"

KIA 타이거즈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36)이 붉은 유니폼을 입고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과거 KIA의 찬란한 시절을 경험했던 양현종은 오랜만에 한국시리즈 도전을 앞두고 "어차피 우승은 KIA 것"이라는 당당한 각오를 피력했다.

양현종은 "그동안 위기도 있었고, 불안감도 있었지만 우리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돌이켜 보니 한 시즌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11승4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KIA의 핵심 선발투수 역할을 했다. 윌 크로우, 윤영철, 이의리, 제임스 네일 믿었던 선발 자원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했다.

입단 3년 차이던 2009년과 11년 차이던 2017년 통합 우승을 맛봤던 양현종은 이번에도 우승을 자신한다. 실제로 KIA는 한국시리즈 진출 시 100%의 우승 확률(11/11)을 갖고 있다.

양현종은 "과거 선배들이 한국시리즈에 오르면 무조건 우승이라는 부담 아닌 부담 같은 성적을 내주셨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한국시리즈의 기운은 늘 우리에게 온다는 것이다. 올 시즌에도 우리가 어차피 우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09년, 2017년 모두 이전에 선수로 KIA에서 우승했던 분들이 코치로 계셨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좋은 기운이 유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범호 감독에 대한 감사함도 빼놓지 않았다. 선수 시절 형과 동생으로 지냈던 사이였지만 코치와 선수를 넘어, 감독과 선수가 됐다.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투구 교체 타이밍을 두고 양현종과 이 감독이 살짝 어긋나는 듯한 모습도 있었으나 큰 탈 없이 목표에 이르렀다.

양현종은 "감독님은 항상 고참들을 편하게 해주셨다. 시즌 도중 카메라에 잡힌 감독님 표정을 보며 당황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 선수들과 더 잘 뭉치려 했다"며 "선수 중에선 (최)형우형이 최고참인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셨다"고 인사했다.

양현종은 끝으로 "경험상 한국시리즈는 누가 더 차분하게 경기하냐에 싸움이다. 선발투수도 중요하겠지만 중간투수의 역할도 특히 중요하다"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네일이 돌아온다면 한국시리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2021년 KIA 이적 후 세 시즌 만에 우승 기회를 잡은 주장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시절 경험치를 꺼내겠다고 밝혔다. 나성범은 NC에서 2016년(준우승)과 2020년(우승) 두 차례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바 있다.

나성범은 "2020년 1위로 정규시즌을 마치고 한국시리즈를 기다리는 기간이 꽤 길게 느껴졌다. 이번에도 긴장이 될 텐데 후배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모두가 부상 안 당하고 컨디션 관리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KIA 입단 당시 '우승하러 왔다'는 자신의 공약을 지킬 기회가 왔다는 나성범은 "2017년 KIA 우승 당시 TV로 봤는데 응원이 굉장했다. 2020년 NC에서 우승할 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중 입장이 제한적이라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정말 기대가 크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어떤 팀과 붙을지 아직 모르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모든 팀에 대비하며 잘 준비하겠다"고 자신했다.


[ 우승 ‘일등공신’ 김도영 인터뷰 ]

“KIA 타이거즈 왕조, 세워보겠습니다!”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으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우승 세리머니 직후 취재진과 만난 KIA 주축 내야수 김도영(21)은 “앞으로 쭉 타이거즈 왕조를 세워보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 김도영 일문일답.

Q. 우승 소감은?

아직 실감은 안 나지만, 형들 반응 보니 대단하구나 싶다. 형들이 정말 기뻐하고 벅차하더라. (박)찬호 형은 울더라. 우승이 정말 기쁜거구나 했다.

경기 전에는 선수들 모두 오늘 이겨서 우승을 확정짓자 했지만, 경기가 잘 안 풀려서 후반 가니까 두산-삼성 경기 진행을 보니 삼성이 지고 있더라. 경기 중간에 계속 잠실구장 상황을 지켜봤다.

Q. 리그 1위를 확정짓는 과정까지 힘든 부분은 뭐였나?

리그 1위를 하고 있는게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었다. 압박감도 많이 받았다. 시즌 치르면서 계속 중요한 경기들이 몇 차례씩 있었는데 그 부분을 극복하고 잘 나아가서 그런 부분에서 특히 올해는 강팀한테 강한 것 같아서 우승한 것 같다.

Q. KIA가 유독 강팀에 강한 이유는 무엇인가?

베테랑 선배들이 많아 강팀 상대로 헤쳐나갈 경험(노하우)이 있었던 것 같다.

Q. 40홈런-40도루 기록 달성에 마음이 더 편해졌을 것 같다.

감독님께서 얼마전, 정규시즌 우승까지 조금 여유 생겼으니 3볼 상황에서도 ‘네 마음대로 쳐라’ 하셨다. 그래서 타석에서 더 편안하게 임했던 것 같다. 지금과 앞으로가 달라질 건 없다. 내가 신경쓸 것만 더 디테일하게 신경쓰겠다.

Q. 각종 기록을 세운 해에 정규시즌 우승까지 경험했다.

솔직히 안 다치고 풀타임을 뛰면서 기록을 세운 시즌에 우승을 해서 배로 기쁘다. 앞으로 KIA타이거즈 왕조를 세우고 싶다.

Q. 이제 한국시리즈만 남았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한국시리즈 우승 못하면 아무 의미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에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마음 더 단단히 먹고 제가 했던 루틴들 잘 지키면서 준비하겠다.

Q.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물론 팀이 우승한 해에 MVP도 하고 싶다. 원래 크게 욕심은 없었는데 이런 시즌이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MVP 욕심은 당연히 있다. 시즌 끝날 때까지 좋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




[ 네일 인터뷰 ]

“KIA와 사인하는 순간부터 한국시리즈 등판 상상했어요.”

KIA를 정규시즌으로 이끈 공신 중 한 명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은 17일 우승 확정 직후 구단을 통해 우승 소감을 밝혔다.

네일은 “우리팀이 정말 자랑스럽고, 내가 이 팀의 일원이라는 사실도 정말 자랑스럽다. 우승을 하려면 운이 따라야 한다고는 하지만, 운으로만 우승을 할 수는 없다. 우리가 오늘 얻은 결실은 지금까지 우리 팀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했다는 증거”라고 했다.

네일은 “몇 차례의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위기를 최소화하며 넘겼다. 그리고 큰 게임에서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어 냈다. 오늘 우리가 만들어낸 1위라는 순위는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선수, 스탭들 모두가 그만큼 노력했고 우리 모두 1위의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네일은 현재 턱 관절 수술 후 재활 중으로 한국시리즈 등판이 불투명하다. 그러나 네일의 의지는 확고했다.

네일은 “KIA와 사인을 하는 순간부터 한국시리즈 등판을 상상했다. 우리는 11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한 번도 지지 않고 통산 11번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이것만으로도 이 팀에서 뛸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고, 나 또한 그 주역이 되고 싶은 상상을 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이너리그(더블A)에서 2016-2017년 2년 연속 우승을 해봤지만, 이번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한다면 이보다 내 야구인생에서 더 멋진 경험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팬들 앞에 설수는 없지만, 시리즈까지 구단에서 정해준 스케쥴을 충실히 소화하며 꼭 영광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 김선빈과 최형우의 감회 ]

김선빈과 최형우의 감회도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먼저 김선빈은 올 시즌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9, 138안타, 9홈런, 56타점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눈앞에 뒀다.

김선빈은 정규시즌 우승 확정 뒤 구단을 통해 "다른 생각보다는 정규시즌 1위를 해서 정말 기쁘다. 기분이 좋다는 말로밖에 이 감정을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2017년 우승컵을 들어 올렸을 때에는 내가 중간 정도의 위치였는데 지금은 어느덧 베테랑 선수가 됐다. 우리 선수들이 최근 단기전 경험도 없고 더군다나 이런 큰 무대는 처음인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좋은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선빈은 "물론 긴장이 되겠지만 재미있게 즐기면서 준비하자고 얘기하고 싶다. 그리고 시리즈에 임하는 순간에도 즐기면서 임하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적당한 긴장감도 좋지만, 너무 긴장하면 될 것도 안 된다. 나도 지금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잘 준비할 것이고, 우리 선수들 모두 끝까지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한국시리즈까지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후배들과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118안타, 22홈런, 108타점으로 부동의 4번 타자다운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20시즌(28홈런·115타점) 이후 4년 만에 20홈런·100타점 고지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형우는 "돌아보면 우여곡절이 많은 시즌이었다. 그래도 선수단, 코치진, 전력 분석, 트레이너, 프런트 모두가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누구 한두 명이 잘해서가 아닌 우리 모두가 만든 정규시즌 우승이라 더 뜻깊고 값지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최형우는 "7년 전 우승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그때는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전력으로도 우승권이었고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랬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전력으로 시작했다. 그래도 초반부터 치고 나가며 끝까지 1위를 유지한 것은 감독님부터 해서 선수들 모두가 원팀이 됐기 때문이고, 그 결과 지금의 순위를 일궜다. 그점에서 올 시즌의 우승이 그때보다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형우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나서는 한국시리즈 무대에 대한 설렘도 감추지 않았다.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무대가 기대도 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긴장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오랜만의 큰 무대라 설레기도 한다. 여러 가지 감정이 드는데 이 나이에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준 동생들(후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끝까지 전력으로 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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