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US 오픈 16강전 소식
나바로, 고프에 승리 : 천적으로 자리매김, 윔블던 이어 메이저 2연속 맞대결 승리
바도사 숭리, 나바로와 8강전
정친원, 2년 연속 8강, 사발렌카와 대결
남자 단식 : 프리츠, 츠베레프와 8강전
'디펜딩 챔피언' 코코 고프(3위·미국)가 US오픈(총상금 7천500만 달러·약 1천억원)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16강에서 탈락했다.
고프는 2일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7일째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에마 나바로(12위·미국)에게 1-2(3-6 6-4 3-6)로 패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고프는 이로써 대회 2연패가 무산됐다.
고프는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잇따라 준결승에 올랐으나 여름부터 부진했다.
윔블던에서 16강 탈락했고, 미국 선수단 여자 기수를 맡으며 출전한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3회전에서 짐을 싸야 했다.
이어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내셔널뱅크오픈과 신시내티오픈에서는 각각 두 경기, 한 경기만에 물러났다.
그러더니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눈물을 훔쳤다.
앞서 남자 단식에서 세계 2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3회전에서, 세계 3위이자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거푸 우승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2회전에서 조기 탈락한 바 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조코비치와 고프가 탈락하면서 US오픈은 단식 2연패가 유난히 어렵다는 평가를 올해도 유지하게 됐다.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연속 우승한 마지막 사례는 2012∼2014년 대회를 제패한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로 10년 전 일이다.
남자 단식 연속 우승자가 나온 건 무려 16년 전 일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연패를 작성한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가 마지막이다.
나바로는 올해 윔블던 16강에서 고프를 돌려세운 데 이어 이날 맞대결에서도 연승을 거두며 고프의 '천적'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통산 상대 전적에서 고프에게 2승 1패로 앞서나갔다.
나바로는 고프와 파리 올림픽에서 룸메이트로 한 방을 쓴 인연이 있다.
23세의 나바로는 2년 전까지 200위권에 머물던 선수다.
지난해부터 그리기 시작한 상승 곡선이 올해 호주오픈 3회전, 프랑스오픈 4회전, 윔블던 16강 등으로 이어졌다.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고향에서 열리는 US오픈에서 지난해까지 본선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는데, 올해 대회에서 4승이나 올렸다.
나바로는 왕야판(80위·중국)을 물리치고 올라온 파울라 바도사(29위·스페인)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대회 준우승자인 세계 2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는 엘리서 메르턴스(35위·벨기에)를 2-0(6-2 6-4)으로 완파하고 8강으로 순항했다.
[ 정친원, 2년 연속 US오픈 8강.. 올림픽 결승전 리턴매치 승리 ]
정친원(중국, 7위)이 2024 US오픈 여자단식 8강에 올랐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US오픈 8강 진출이다. 약 한 달 전, 파리올림픽 결승전에서 만났던 도나 베키치(크로아티아, 24위)와의 리턴매치에서 승리를 거뒀다. 현지시간 오후 11시 25분에 시작한 경기는 자정을 훌쩍 넘긴 새벽 2시 15분에 종료됐다.
정친원은 1일 미국 뉴욕 USTA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단식 4회전(16강)에서 베키치를 7-6(2) 4-6 6-2로 꺾었다.
직전에 열렸던 남자단식 프랜시스 티아포(미국)와 알렉세이 포피린(호주)의 경기가 3시간 이상 소요되며 그 다음 경기로 배정됐던 정친원과 베키치의 대결을 오후 11시 25분이 다 되어서야 시작될 수 있었다.
1세트에서는 양 선수 모두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착실히 본인의 서브게임을 지켜냈다. 결국 타이브레이크 끝에 정친원이 1세트를 가져갔다. 정친원은 타이브레이크에서도 한 번의 미니브레이크도 허용하지 않는 극강의 집중력을 유지했다.
베키치도 만만히 물러서지 않았다. 2세트 5-4로 앞선 상황에서 베키치는 결국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두 차례 듀스 끝에 베키치가 세트를 끝냈다. 1세트, 2세트 경기 시간은 각각 1시간 정도 소요될 정도로 양선수의 공방전은 매우 치열했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앞서 있던 쪽은 정친원이었다. 정친원은 3세트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세트 중반, 의외의 드롭샷으로 베키치를 멘붕에 빠뜨리기도 했다. 체력이 떨어지며 실수가 많아진 베키치와는 달리 정친원은 3세트에도 최대한 안전하게 스트로크를 처리하며 격차를 벌려갔다. 3세트 언포스드에러는 정친원은 3개에 그친 반면, 베키치는 13개나 됐다. 정친원의 단단한 플레이에 베키치가 활로를 찾아내는데 실패했다.
결국, 한 달 전 파리올림픽 결승전 결과와 마찬가지로 정친원이 베키치를 다시 한번 무너뜨렸다. 경기 소요 시간은 170분으로, 이번 US오픈 여자단식 경기 중 여섯 번째로 길었다(예선 포함).
올해 US오픈 여자단식 최장 경기
197분 : 에나 시바하라 6-3 4-6 7-6[10-6] 다리아 세이빌 (128강)
190분 : 율 니마이어 6-4 6-7(3) 6-4 다야나 야스트렘스카 (128강)
181분 :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 4-6 6-4 7-5 이바 요비치 (64강)
174분 : 엘리제 메르텐스 6-7(5) 7-5 6-4 매디슨 키스 (32강)
174분 : 킴벌리 비렐 7-6(4) 4-6 6-2 로빈 몽고메리 (예선 1회전)
170분 : 정친원 7-6(2) 4-6 6-2 도나 베키치 (16강)
정친원은 8강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를 상대한다. 사발렌카는 엘리제 메르텐스(벨기에, 35위)를 6-2 6-4로 제압했다. 4년 연속 US오픈 8강에 오른 사발렌카다.
정친원은 설욕 기회를 잡았다. 정친원은 사발렌카에게 상대전적 2전패를 기록 중이다.
첫 맞대결은 작년 이 대회 8강이었다. 2019년 왕치앙 이후 4년 만에 중국 선수로는 US오픈 8강에 올랐던 정친원은 사발렌카에 1-6 4-6으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었다.
두 번째 맞대결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만났다. 2014년 리나(은퇴) 이후 10년 만의 중국 선수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노렸던 정친원이었지만 3-6 2-6으로 패하며 결국 최후에 웃지 못했다. 사발렌카에게는 아직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있는 정친원이다. 정친원과 사발렌카의 맞대결은 3일로 예정되어 있다.
남자 단식에서는 12위 테일러 프리츠(미국)가 8위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를 3-1(3-6 6-4 6-3 6-2)로 물리치고 2년 연속 이 대회 8강에 진출했다.
프리츠의 다음 상대는 브랜던 나카시마(50위·미국)를 3-1(3-6 6-1 6-2 6-2)로 물리치고 올라온 4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다.
남자단식
누노 보르헤스 vs 다닐 메드베데프
야닉 시너 vs 토미 폴
잭 드레이퍼 vs 토마스 마하치
알렉스 드 미노 vs 조던 톰슨
여자단식
디아나 쉬나이더 vs 제시카 페굴라
이가 시비옹테크 vs 류드밀라 삼소노바
카롤리나 무호바 vs 자스민 파올리니
캐롤라인 워즈니아키 vs 베아트리츠 하다드 마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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