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사상 ‘가장 완벽한 괴물타자’ 김도영
파워·콘택트·선구안 ‘절정’
타율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초읽기
단일시즌 최연소 34홈런 최다
평균 타구 속도 144.2㎞ 최상
출루+장타율 ‘1.058’ 압도적
스트라이크존 판단 능력 탁월
스위트스폿 비율 37.2%로 증가
KIA 김도영은 2024 KBO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다.
김도영은 28일까지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4(465타수 160타수)와 33홈런, 94타점, 119득점, 36도루를 유지하고 있다. 득점과 장타율(0.639)은 리그 1위. 홈런(2위)과 타율(3위), 타점(5위), 출루율(0.419·3위)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리그 타자 중 유일하게 ‘1(1.058)’을 넘겼다.
이뿐만 아니다. 김도영은 역대 9번째, 토종 타자로는 박재홍 이후 24년 만에 ‘30홈런-30도루’ 대기록을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 최소 경기(111경기)로 달성했다. 27일 광주 SSG전에서는 1회 말 시즌 33호 아치를 그렸는데, 역대 만 21세 이하 선수가 KBO리그에서 때려낸 역대 최다 홈런이다. 또 KBO리그 최초로 4타석 만에 ‘내추럴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을 만들었고, 최연소 한 시즌 100득점 기록도 이미 갈아치웠다. 김도영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 ‘0순위’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 남은 건 20경기.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방망이가 어디까지 타오를지는 종반으로 치닫는 프로야구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김도영은 30일 현재 홈런 34개를 치고 100타점에 3개를 남겼다. 모든 타자라면 꿈꾸는 타율 3할, 홈런 30개, 타점 100개 달성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도영이 타점 공동 4위 최형우(96개)와 더불어 KIA의 100타점 '트윈 타워'를 형성한다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김도영이 100타점 고지를 밟으면 타율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모두 이룬다.
KBO리그 역사에서 이런 화려한 발자취를 남긴 이는 2000년 박재홍(현대 유니콘스)과 2015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둘뿐이다.
김도영은 이미 타격 2위(타율 0.345), 홈런 2위, 타점 3위, 득점 1위(120개), 도루 공동 5위(36개), 출루율 2위(0.420), 장타율 1위(0.644), 안타 4위(162개) 공동 타이틀 8개에서 모두 상위권을 질주하며 MVP를 예약한 상태다.
선두 KIA가 2위 삼성 라이온즈에 4.5경기로 쫓기는 상황에서 김도영은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 확정을 위해 개인 성적보다는 팀 승리에 더욱 집중할 참이다.
절체절명의 시점에서 김도영의 활약상이 KIA의 1위 확정에 기여한다면 MVP로 가는 여정의 서사마저 완성된다.
김도영은 힘과 향상된 타격 기술, 선구안의 조화가 모두 합쳐진 ‘완벽한 괴물 타자’로 진화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파워. 올해 김도영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44.2㎞다. 2022년 데뷔한 김도영은 데뷔 첫해 시속 133.2㎞였던 평균 타구 속도가 지난해 137.9㎞로 증가했고, 올해 평균 시속 140㎞를 훌쩍 넘겼다. 144.2㎞는 올해 리그 평균인 135.5㎞보다 무려 8.7㎞ 빠른 수치. 또 시속 150㎞ 이상의 타구를 의미하는 ‘하드히트’ 비율은 45.5%(4위)에 이르며, 지난 5월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 초 날린 강한 타구는 시속 176㎞로 측정됐다. 결국, 타구에 힘이 실리고, 타구 속도가 빨라진 게 장타력 상승의 비결로 분석된다.
김도영은 콘택트 능력도 탁월하다. 스위트스폿 비율(8∼32도 타구 비율)은 배트 컨트롤 능력을 살펴볼 수 있는 수치. 스위트스폿은 홈런 등을 때려내기 위해 방망이와 공이 접촉하는 가장 이상적인 지점이다. 데뷔 첫해 27%였던 스위트스폿 비율은 지난해 33.1%, 올해는 37.2%로 증가했다. 올해 안타 개수는 160개. 리그 전체 4위의 성적이다. 단순히 방망이를 갖다 대는 게 아닌 공을 정확히 맞혔고, 질 좋은 타구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김도영은 나쁜 공도 잘 고른다. 볼에 배트가 나가는 비율을 뜻하는 체이스%(Chase%)는 2022년 32.5에서 지난해 29.5, 올해는 24.3으로 줄였다. 아울러 스트라이크존 판단 능력(Zone Judgment)도 2022년 47, 2023년 59에서 올해 86으로 끌어올렸다. 리그 평균을 50으로 봤을 때 높은 수치일수록 공을 잘 본다는 의미. 실제로 김도영은 올해 59개의 볼넷(공동 6위)을 골랐다. 지난해 38개에서 1.5배 가까이로 늘어난 숫자다.
이들 지표를 종합적으로 풀이하면, 올해 김도영은 치기 좋은 공, 자신만의 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강한 힘으로 골라 맞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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