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 최종 소식
금메달 리디아 고
은메달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
동메달 린시위(중국)
양희영 공동 4위 선전
교포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금메달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8언더파 280타의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 2021년 도쿄 대회 동메달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메달을 2개 따낸 여자 골프 선수도 리디아 고가 유일했고, 이번에 자신의 통산 메달 수를 3개로 늘렸다.
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에 모자랐던 포인트 1점을 이번 대회 금메달로 채우면서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1997년 4월생인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 가입 기록(27세 4개월)도 세우게 됐다. 종전 기록은 2016년 박인비의 27세 10개월이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양희영이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 가장 높은 순위인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동메달은 7언더파의 린시위(중국)가 가져갔다.
3라운드까지 모건 메트로(스위스)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린 리디아 고는 이날 첫 홀을 보기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3번 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5번 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벙커로 향해 위기를 맞은 리디아 고는 87m 거리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을 홀 1.3m에 붙여 파를 지켰다.
또 7번 홀(파3)에서는 14m 긴 버디 퍼트를 넣는 등 중반 이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한때 공동 2위 선수들을 무려 5타 차로 앞서는 등 독주했다.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해저드로 들어가 더블보기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이후 헨젤라이트가 1타 차까지 따라붙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14∼17번 홀을 파로 잘 막아내며 1타 차 살얼음 리드를 지켰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2.3m 버디 퍼트를 넣고 10언더파를 채우며 금메달 획득을 자축했다.
양희영은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공동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시도한 6.6m 거리 이글 퍼트가 들어갔더라면 린시위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를 수 있었으나 약 50㎝ 차이로 빗나갔다.
김효주와 고진영은 나란히 이븐파 288타,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여자 골프는 2016년 리우 대회 박인비가 금메달을 따냈고, 2021년 도쿄와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 리디아 고 우승 후 인터뷰 ]
"어제까지 공동 1위였고, 오늘 18홀이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18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대회 전에 나에게 다음 올림픽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이번이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정확한 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것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
"우선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고, 이번 시즌을 잘 치른 뒤에 더 생각해볼 것"
"나도 내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싶었고, 그것이 바로 이번 주였는데 이렇게 마무리하게 돼 꿈을 이룬 결과가 됐다"
"앞서 두 차례 올림픽 시상식 때 한국, 미국의 국가를 들으면서 감정이 올라왔기 때문에 오늘 시상식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6년 리우 은메달이 제 선수 생활에 중요한 순간 중 하나였다"
"사실 2021년 도쿄에서는 공동 2위를 했지만 연장전에서 져 동메달을 받았다"
"사실 이번 대회 메달을 따지 못했더라도 이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었을 정도"
[ 양희영 경기 후 인터뷰 ]
"마지막 이글 퍼트가 중요한 줄 알고 있었다"
"잘하고 싶었는데 잘 못 쳤다"
"라인을 잘 못 읽었다기보다 치기를 잘 못 했다"
"어렵게 얻은 올림픽 출전 기회라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했다"
"어제 자기 전에 '지금 이렇게 올림픽에 나와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잠들었다"
"8년 전 4등보다 오늘이 더 아쉽다"
"리우에서는 마지막 날 경기하면서 메달 기회가 있다는 생각은 별로 못 했다"
"이번에는 기회가 있었던 상황을 알아서인지 하루 종일 좀 더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저보다 더 젊고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와서 꼭 메달을 따면 좋겠다"
"이번 대회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고 정말 아쉽다"
[ 고진영 & 김효주 ]
고진영과 김효주가 2024 파리 올림픽을 20위권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10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까지 이븐파 288타를 기록했다.
한국 시간 10일 나란히 공동 25위에 오른 고진영과 김효주는 두 번째 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고진영은 9위, 김효주는 공동 15위였다.
이날 같은 조에서 경기한 둘은 고진영이 버디 4개와 보기 1개, 김효주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똑같이 3타를 줄였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파5)은 나란히 버디로 끝냈다.
경기를 마친 고진영은 "전체적으로 잘한 것 같다"면서도 "(워터)해저드에 빠진 것만 10번 정도인 것 같은데 그런 것에 비하면 타수를 잘 지킨 편"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올림픽은 메달이 아니면 4등이나 최하위 60등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시원섭섭하다"고 두 번째 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김효주 역시 "저도 만만치 않게 물에 많이 빠졌다"며 "물에 빠지고 나면 뒤 팀에도 한 명 빠져 있고, 그 뒤 팀도 그렇고 하다 보니 '아, 나만 빠진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도쿄 때에 비해 순위가 내려갔지만 "아쉬움보다는 뿌듯한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에는 준비가 잘 안됐는데, 이번에는 준비도 잘했고,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고 돌아봤다.
김효주의 경우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다음 올림픽에서는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점에서 조금 아쉽다"며 "그래도 오늘 좋은 성적을 낸 만큼 다음 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않을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4년 뒤인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묻자 1995년생 동갑인 두 선수 모두 신중하게 답했다.
고진영은 "저희 둘 다 그때까지 경기력이 뒷받침되고, 골프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기회는 올 것"이라면서도 "그때에는 후배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많이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11일 영국으로 출국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가 앞으로 2주 연속 영국에서 열리고 22일 개막하는 AIG 여자오픈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고진영은 영국 2개 대회를 마친 뒤 미국으로 이동해 FM 챔피언십까지 출전하고, 김효주는 AIG 여자오픈 뒤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효주는 9월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도 1∼2개 정도 나와 한국 팬들과도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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