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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vs 배드민턴협회 '최대 쟁점은?

토털 컨설턴트 2024. 8. 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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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vs 배드민턴협회 '최대 쟁점은?

'안세영 "훈련 방식 비효율적"

배드민턴협회 "안세영 측과 갈등 없었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쏟아낸 분노의 '작심 토로' 후폭풍이 거세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로는 28년 만의 올림픽 단식 금메달 획득이라는 기쁨을 나누기도 부족한 시간에 안세영은 자신의 부상 관리에 안일하게 대처하고 복식 종목에 더 신경을 쓴 배드민턴 대표팀, 충분한 설명 없이 국제대회 출전을 막은 협회를 향해 오랫동안 속으로 삼켜왔던 아쉬움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배드민턴 남녀 단식을 통틀어 역대 두 번째 단식 종목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하지만 안세영은 금메달 획득 뒤 기자회견에서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었다.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며 대표팀 훈련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의사결정 방식 등에 불만을 드러내 충격을 줬다.

안세영의 발언 이후 배드민턴협회 운영의 난맥상을 성토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대통령실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까지 배드민턴협회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하지만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측과 갈등이 없었다. 내용을 확인해보겠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 '전담 트레이너의 부재' 갈등의 불씨 됐나?

안세영은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대1 전담 트레이너의 보살핌을 받았다.

지난해 7월 컨디셔닝 관리사로 대표팀에 합류한 한수정 트레이너는 올해부터 안세영의 전담 트레이너를 맡았다.

안세영이 작년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뒤 힘들어할 때도 한 트레이너는 가장 가까이서 24시간 돌봐주며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줬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전영오픈 준결승에서 탈락한 뒤 귀국길에서 "올림픽까지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트레이너 선생님을 믿고 하루하루 버티는 중"이라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한 트레이너는 파리 올림픽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배드민턴협회와 1년 계약한 한 트레이너는 지난 6월 계약기간이 끝났고, 안세영의 부탁에 따라 협회는 올림픽 기간인 8월 7일까지 계약 연장을 요청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배드민턴계 관계자는 "트레이너가 실제 올림픽에 가기로 했었는데, 출국을 며칠 앞두고 그만두기로 한 것으로 안다"라며 "재활의 시간을 함께하며 믿고 의지했던 트레이너가 정작 올림픽 무대에서 함께 하지 못한 상황을 안세영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 "대표팀 나간다고 올림픽 못 뛰는 건 야박" 국제 대회 출전 못 하나?

안세영의 작심 발언 중에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라는 부분이다. '국가대표 은퇴'를 암시하는듯한 발언이기 때문이다.

배드민턴협회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를 은퇴한 선수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승인 국제대회 참가는 가능하다.

배드민턴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고, 국가대표로 5년 이상 활동해야 하며 남자는 만 28세 이상, 여자는 만 27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하지만 2018년부터 대표팀에서 뛴 안세영은 이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다.

다만 대표팀의 요청이 있으면 공로 및 연령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대회 참가를 허용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도 있다. '윙크 보이' 이용대도 대표팀 은퇴 이후 개인 자격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결국 안세영이 태극마크를 반납해도 배드민턴협회의 허락 속에 BWF 주관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면 올림픽 랭킹 포인트를 쌓아서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길은 있다.

◇ '대표팀 훈련의 비효율성 강조' 대안은 안세영 '전담팀'?

안세영은 "배드민턴도 양궁처럼 어느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도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대표팀 훈련 방식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단식과 복식의 차이가 있는데, 그동안 성적이 나왔던 복식 위주로 대표팀이 운영됐다는 지적이다.

안세영이 이번 파리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기 직전 배드민턴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수확한 올림픽 단식 금메달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가 마지막일 정도로 단식 종목은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배드민턴 관계자도 "예전부터 단식보다 복식 종목에서 성적을 내다보니 단식 종목 선수들이 훈련에서 소외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8년 LA 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안세영에게 지금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대표팀에서 나와 전담팀을 꾸리는 것도 방법이다.

앞서 수영의 박태환이 '전담팀'을 앞세워 개인 훈련에 집중했던 사례도 있다.

안세영은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올림픽을 못 뛰게 하는 것은 야박"하다고 말하는 등 대표팀에서 빠질 의사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 부분에서는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배드민턴협회의 배려와 전담팀의 비용을 책임질 후원업체만 마련되면 안세영은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안세영의 하차는 대표팀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

배드민턴협회는 스폰서 계약을 통해 대표팀을 지원한다. 하지만 스타플레이어가 빠져나가면 스폰서 업체의 마케팅 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지원 규모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 귀국 기자회견 ]

안세영 귀국 “싸우려는 의도 아냐. 자세한 건 상의 후”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7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금메달 획득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불만을 터뜨리며 “대표팀과 계속 가기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작심 발언했던 안세영은 입국 현장에서는 “자세한 건 상의한 후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안세영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쯤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다. 대표팀 트레이닝복 차림의 안세영은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안세영 뒤로 김학균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일부가 모습을 비쳤다. 안세영이 미리 준비된 기자회견 위치로 이동했고, 김 감독 등 다른 선수들은 그대로 흩어졌다.

안세영은 전날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귀국길 샤를드골공항에서 그는 “기자회견에 불참한 것은 (협회가) 대기하라고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협회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니까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협회는 안세영의 이같은 발언을 즉각 부인했다. 금메달 직후 작심 발언에 이어 진실 공방이 불거졌다.

안세영은 이날 입국장에서 올림픽 기간 발언들에 대해 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안세영은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운동에만 전념하고픈 마음을 호소하고 싶어서, 그렇게 이해해 달라는 뜻으로 말씀 드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막 도착을 했는데 협회와도 이야기 한 것이 없고 팀과도 상의된 것이 없다. 자세한 건 상의한 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입국한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이 “협회와 안세영 측의 갈등은 없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안세영은 “이 또한 더 상의해보고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이제 막 도착을 해서 아무 것도 못했다”고만 했다.

안세영은 전날 회견 불참 논란에 대해서도 “이 부분에 논란이 많더라. 말을 좀 자제하도록 하겠다”면서 “왜냐하면 협회랑도 팀이랑도 이야기를 해본게 아니다. 최대한 빨리 이야기를 해보고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답변을 끝으로 안세영은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소속팀 삼성생명 직원이 안세영의 팔을 붙들고 대기하고 있던 소속팀 버스로 함께 달렸다. 취재진이 뒤따라 달리며 입장을 물었지만, 안세영은 답변 없이 곧장 버스에 올랐다. 공항까지 나온 팬들이 “안세영 파이팅”을 외쳤다.

이날 인천공항은 안세영 입국 수 시간 전부터 취재진이 몰렸다. 안세영은 금메달 직후 부상 관리와 훈련 등과 관련해 협회 측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대표팀을 나가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등 향후 국제대회외 참가하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은 국가적 이슈가 됐다. 대통령실을 비롯한 정치권까지 반응하고 나섰다.

안세영은 협회, 팀과 상의 후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갈등이 어떻게 봉합될 지, 봉합이 되기는 할 것인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 배드민턴협회, 진상조사위 구성 ]

'부상 관리 소홀'엔 적극 반박

안세영 '작심 발언' 후 첫 공식 입장…무릎 부상 오진엔 "재발 방지"

국가대표 은퇴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허용' 완화엔 난색

대한배드민턴협회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의 작심 발언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7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면서도 안세영이 주장한 '소홀한 부상 관리' 등에 대해선 반박에 나섰다.

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협회는 한국 스포츠의 중요한 선수가 국가대표팀을 떠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열린 마음으로 심도 있는 면담을 통해 안세영 선수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문제점을 파악하고 최대한의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 내에 국가대표팀 코치진과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면담을 진행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했다.

특히 안세영이 대표팀 훈련의 비효율성과 부상 위험, 복식 종목 중심의 운영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훈련 방식 및 체력 운동 프로그램 방식을 면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안세영의 부상을 관리한 과정을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쳤던 안세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저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안세영이 첫 검진에서 "2주간 절대적인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고 재활까지는 4주가 걸릴 것"이라고 진단받아 조직 재생 주사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서는 그다음 달 예정된 일본 마스터스(11월 14∼19일) 출전은 불가하고 중국 마스터스(11월 21∼26일) 출전도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안세영 선수 본인의 강한 의지로 두 대회에 참가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안세영의 부상 악화를 막기 위해 복귀 시점을 늦추려고 했었다는 취지로 읽힌다.

다만 협회는 이후 재검진에서 안세영의 부상 정도가 큰 것으로 드러났던 것과 관련해선 고개를 숙였다.

협회는 "진료 및 치료기록 등을 소상히 파악해 안세영 선수가 어떠한 부분에서 오진으로 고통을 받았는지 확인하겠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협회에서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안세영이 올해 1월 인도오픈 8강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했던 상황도 설명했다.

협회는 "안세영 선수는 8강전 기권 후 금요일 밤 한국으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지만, 코치진은 토요일 비행기를 타서 일요일 한국에 귀국하더라도 (휴일이어서) 즉시 진단 및 치료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부상에 대한 진단이 정확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귀국길에 오르는 것보다 휴식 및 안정을 취한 후 선수단과 같이 귀국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면서 "인도 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서 인도 병원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코치진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 참가하는 12명의 배드민턴 선수 중 안세영 선수에게는 올해 2월부터 전담트레이너를 지원해 부상의 관리와 회복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올림픽 사전캠프에서 안세영이 발목 힘줄을 다쳤을 때도 충실히 지원했다는 것이 협회 입장이다.

협회는 "대한체육회 의무팀의 치료 지원과 파리 내 한의원 진료 지원이 가능했지만, 안세영 선수가 지명한 한의사를 서울에서 섭외해 신속하게 파리로 파견했다"면서 1천100만원이 넘는 경비가 소요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안세영이 비(非) 국가대표 자격으로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출전하는 방안에 대해선 난색을 내비쳤다.

앞서 안세영은 '대표팀이 아니면 다음 올림픽은 어떻게 되나'라고 묻자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협회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는 '은퇴한 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허용 규정으로 '국가대표 활동기간을 횟수로 5년 이상인 선수를 대상으로 하며, 그 연령은 여자 만 27세·남자 만 28세 이상으로 한다'라고 규정한다"며 "규정이 무시되면 선수들의 국가대표팀 이탈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있다. 그럴 경우 협회의 국가대표 운영에 있어 상당한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02년 2월생인 안세영은 4년 뒤인 2028년에도 만 27세를 넘기지 못한다.

이어 "올림픽 참가선수의 최종 결정 권한은 대한올림픽위원회에 있기 때문에 우리 협회의 임의적인 결정으로 선수에게 참가 권한을 부여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고도 했다.

이 밖에도 협회는 대한체육회 기자회견 불참 지시, 복식 경기 출전 종용, 벌금 회피를 위한 국제대회 참가 지시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안세영이 개인 트레이너를 쓰고 싶다는 의사를 꾸준히 피력했다는 것에 대해선 "협회로는 공식적으로 전달된 바가 없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올해 안세영을 전담했던 한수정 트레이너와의 계약 종료에 대해선 "계약기간이 올해 6월 30일로 종료됨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종료 시'까지 계약 연장을 제안했으나 한수정 트레이너가 파리행을 거절했다"면서 "사전훈련캠프 출발일인 7월 12일까지만 계약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한수정 트레이너는 지난해 7월 컨디셔닝 관리사로 채용됐고 올해부터 안세영의 전담 트레이너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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