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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20년 만에 홈런 1위 도전

토털 컨설턴트 2024. 7. 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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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20년 만에 홈런 1위 도전

5G 연속 홈런 폭발, 공포의 지뢰밭 타선


KIA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5-7로 뒤지던 9회초 1사 1·2루 최형우가 우중월 3점 홈런으로 8-7 역전시킨 뒤 그대로 승리했다.

앞서 2회초 최원준의 2점 홈런까지 2개의 홈런을 쏜 KIA는 17일 광주 삼성전부터 이날까지 5경기 연속 홈런쇼를 펼치고 있다.

17일 삼성전에서는 3-3으로 맞서던 4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내 균형을 깨자 나성범이 만루홈런을 터뜨려 추격 의지를 꺾었고, 18일에는 2-3으로 뒤지던 3회말 최원준의 동점 솔로홈런이 나왔다.

19일 한화전에는 소크라테스가 1회 선두타자 홈런과 5-3으로 앞서던 9회초 쐐기 2점 홈런까지 혼자 두 방을 쐈고, 20일에는 2-1로 앞서던 3회초 최원준·김도영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4-1을 만든 뒤 4회초 소크라테스의 추가 홈런까지 터져 승리했다.

일주일 간 5경기를 치르면서 총 10개의 홈런을 쏟아냈다. 매일 홈런을 쳤고, 홈런은 전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타고투저 시즌이다. 22일 현재 리그 평균 홈런은 91개다. 2022년 109개에서 지난해 92개로 확 줄었지만 올해는 팀당 50경기 정도씩 남겨둔 상태에서 이미 지난해 평균치에 이르렀다. 그 중에서도 KIA는 홈런 1위다. 이미 지난해(101개)보다 111개를 쳐 삼성과 나란히 홈런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NC(109개)까지 3개 팀이 100홈런을 넘긴 상태다.

KIA는 꽤 오랫동안, 홈런이 부족해 거포 갈증이 심했던 팀이다. 근래에는 홈런에 있어 상위권을 지킨 적이 별로 없다. 우승했을 때도 1위는 못 했다. 2009년 최희섭-김상현의 CK포가 대폭발해 통합우승했을 때도 133경기에서 156홈런이나 쳤지만 SK(166개) 한화(164개)에 밀려 3위였다. 거포 갈증에 4번 타자 최형우를 영입하면서 다시 우승한 2017년에도 144경기에서 170홈런을 쳤지만 역시 3위였다. 위에는 SK(234개)와 두산(178개)이 있었다.

이후 2021년에는 144경기에서 66홈런밖에 못 치고 장타 꼴찌까지 떨어졌던 KIA는 나성범을 영입하며 지난 2년 간 다시 100홈런을 넘겼지만 홈런 1위에는 올라본 적이 없다.

올해 역시나 김도영의 등장이 결정적으로 불을 붙였다.

22일 현재 KIA에 두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는 김도영(24개), 소크라테스(21개), 최형우(19개), 나성범(11개)까지 4명이다. 현재 20홈런 타자를 둘 보유한 팀은 KT(로하스, 강백호)와 KIA뿐이다. 최형우가 20홈런을 눈앞에 뒀고, 여기에 이우성(8개)과 최원준(7개)도 두자릿수 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KIA는 올해도 개막 직후에는 홈런 기근에 시달렸으나 4월 들어 시간이 지나면서 김도영이 감을 찾고 본격적으로 치기 시작하면서 홈런 수를 쌓아갔다. 4월에 리그 최초 10홈런-1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의 활약은 KIA 타선에 엄청난 에너지를 가져왔다. 주춤하던 최형우도 본격적으로 일어서고, 나성범이 부상에서 돌아와 회복하고, 부진했던 소크라테스가 활력을 찾으면서 대포는 완전히 뻥뻥 터지고 있다.

KIA가 우승할 때는 항상 강력한 타격의 힘이 있었다. 2009년에는 ‘CK포’가 있었고, 2017년에는 버나디나, 나지완, 최형우, 그리고 이범호 감독과 안치홍까지 20홈런 타자 5명에 타격왕에 오른 공포의 9번 타자 김선빈까지 있었다.

7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올해도 KIA는 타격의 힘을 드러내고 있다. 단단히 정비하고 시작했는데도 마운드가 완전히 못한 틈을 타격으로 메우며 점점 다른 팀들로부터 달아나고 있다. 2위 삼성과 4.5경기 차였던 KIA는 일주일 만에 2위 LG와 6.5경기, 3위 삼성과 7.5경기 차를 만들어놨다.

후반기를 시작한 지금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KIA 질주의 상징적인 지표다. KIA가 끝까지 홈런 1위를 고수한다면 무려 20년 만이 된다. KIA가 홈런 1위에 올랐던 것은 2004년이 마지막이다. 133경기 체제에서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갔던 그해 심재학(22개), 장성호(19개), 이종범(17개), 홍세완(13개), 손지환(13개), 마해영(11개), 김종국(10개)까지 7명이 두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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