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V12 위한 여정 완성중
5연승, 6할 복귀
85경기 시점 1위, 모두 통합 우승의 결실
KIA 타이거즈의 후반기 시작과 함께 찾아온 연승, 의미가 적지 않다.
11일 잠실 LG 트윈스전 역전승으로 KIA 타이거즈는 시즌전적 50승2무33패, 승률 0.602로 '6할 승률'에 복귀했다.
지난달 5일 3연패가 되면서 처음으로 6할 승률이 깨졌던 KIA는 이후 1위 자리까지 LG에게 잠시 내주면서 '추락' 위기가 엄습했다. 그러나 곧 선두 자리를 되찾은 뒤 6할 승률을 오가는 행보를 이어갔다.
페넌트레이스 144경기 중 85경기를 치른 KIA. 삼성과의 전반기 최종전을 기분 좋은 스윕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후반기 첫 3연전이자 최대 승부처로 여겨졌던 LG와의 3연전에서도 2연승을 더해 일찌감치 우세를 확정했다.
특히 LG전은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타선 압도에 이은 후반 집중력을 앞세운 역전극까지 만들어내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시즌 초반 선두 도약의 발판이 됐던 개막 4연승 때와 비슷한 흐름. 무엇보다 5연승을 계기로 2위 그룹과 승차를 5.5경기까지 벌리면서 본격적인 독주 채비에 시동을 건 모습도 주목해 볼 만하다.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시즌부터 지난해까지 페넌트레이스 144경기 중 85경기 시점에서 선두가 6할 승률 이상을 기록한 것은 7차례. 이 중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제패까지 통합우승을 달성한 팀이 6팀이다.
2020년에 접어든 이후 85경기 시점 1위는 모두 통합우승의 결실을 맺었다.
6할 이상 승률을 기록한 팀도 3팀이나 된다. 지난해 우승팀인 LG가 85경기 시점에서 올해 KIA와 같은 시즌전적 50승2무33패, 승률 0.602를 기록했던 점은 이채롭다.
당시 LG는 2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했지만, 후반기 초반 연승을 바탕으로 승수를 쌓기 시작, 결국 추격을 따돌리고 86승2무56패, 승률 0.606으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후반기 초반 훈풍 속에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진 호랑이 군단, 본격 질주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 1강 KIA, 2위그룹 추격권 이탈, 시즌 최대 5.5게임차 벌려 ]
4강-6약 →1강-3중-6약 지형 변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상위권 지형이 바뀌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전반기 막판부터 5연승의 신바람을 탄 가운데 다른 2위 그룹이 부진하며 게임차가 올시즌 최대 차이를 나타냈다.
전반기까지 1,2위 최다 게임차는 4월 25일 20승 7패의 KIA와 16승11패의 NC가 기록한 4게임 차였다. 다른 날은 모두 3게임 이내의 접전이었다. 그래서 항상 1,2위의 대결은 스윕이 나면 순위가 바뀔 수도 있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전반기 막판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 3일 KIA와 LG가 3.5게임 차로 벌어지면서 두번째로 큰 게임차가 났고, 전반기가 그렇게 끝났다.
그리고 후반기 첫 게임인 9일, KIA가 LG에 11대4의 대승을 거두면서 4.5게임차로 벌어지면서 올시즌 1,2위가 가장 멀어졌다.
그리고 10일 LG가 8회까지 2-0으로 앞서면서 다시 3.5게임으로 좁혀지는가 했지만 KIA가 9회초 최형우의 동점타로 2-2를 만들더니 10회초 대 역전극을 써내며 5대2로 승리했다. 이날 공동 2위였던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에 역시 10회 연장 끝에 6대7로 패했다.
5.5게임차 4위였던 삼성이 NC에 15대6으로 대승하며 승률에서 앞선 2위로 점프해 삼성과 공동 3위 LG, 두산이 나란히 5.5게임차로 서게 됐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순위 지형이 바뀌는 모양새다.
6월말까지만 해도 1위 KIA와 4위 두산간의 게임차가 3.5에 불과했다. KIA가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4팀이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이라 4강 체제라고 볼 수 있었다. 7월 들어 KIA가 연승을 하고 다른 팀들이 주춤하며 1,2위가 3.5게임차로 전반기를 마치면서 조금 벌어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후반기 초반 2경기만에 1위와 2위 그룹 사이가 5.5게임까지 벌어졌다.
이제는 KIA를 1강에 놓고 나머지 3팀을 2위 그룹으로 놓는 것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
5위 SSG부터 10위 키움까지 6개 팀은 5게임차로 촘촘하게 붙어 있는 상황이다. 하위권도 승패에 따라 매일 순위가 바뀐다.
당분간 KIA의 1위 독주가 예상되는 상황이고, 삼성과 LG, 두산의 2위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5위 한자리를 놓고 6개 팀의 희망 전쟁이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7월의 현재 KBO리그 지형은 1강-3중-6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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