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투어 군산CC 오픈 프리뷰
일시 : 7월 11일 ~ 14일
장소 : 전북 군산시 군산 컨트리클럽 토너먼트 코스(파72)
장유빈, 첫 타이틀 방어 도전
장유빈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 오픈에서 누구도 해보지 못한 대회 2연패에 도전장을 냈다.
장유빈은 11일부터 나흘 동안 전북 군산시 군산 컨트리클럽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리는 군산CC 오픈에 출전한다.
장유빈은 작년 이 대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우승했다.
올해 15회째인 군산CC 오픈은 2년 연속 우승을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장유빈이 올해 우승하면 대회 2연패를 이루는 첫 번째 선수가 된다.
장유빈은 대회 2연패뿐 아니라 프로 신분으로 첫 우승도 노린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딴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KPGA 투어에서 뛰는 장유빈은 남다른 장타력에 정교한 샷과 그린 플레이까지 겸비했지만 정작 우승이 없다.
장타 1위(평균 311.42야드), 그린 적중률 16위(73.3%), 홀당 퍼트 2위(1.73개), 홀당 버디 1위(4.44개)를 앞세워 평균타수 1위(69.47타)를 달리는 장유빈은 준우승만 세 번 했다.
11개 대회에서 7번이나 톱10에 들었으니 거의 대회 때마다 우승 경쟁을 했다고 보면 맞는데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 최종일에는 5타를 뒤졌던 허인회에게 따라 잡혀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는 아픔까지 겪었다.
이번 군산CC 오픈에서 장유빈은 타이틀 방어뿐 아니라 프로 첫 우승과 역전패 설욕 등 세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 모양새다.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에서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궈냈던 허인회는 내친김에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이번이 12번째 군산CC 오픈 출전인 허인회는 경험이 가장 큰 무기다.
극심한 슬럼프에서 서서히 빠져나오고 있는 2022년 챔피언 서요섭과 2019년 우승자 김비오는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바라보고 출사표를 냈다.
올해 맨 먼저 2승 고지를 밟은 김민규는 시즌 3승을 정조준했다. 시즌 상금 7억7천228만원을 쌓은 김민규는 2022년 김영수가 남긴 KPGA 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7억9천132만원)을 이번 대회에서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챔피언인 김홍택(GS칼텍스 매경오픈), 김찬우(KPGA 클래식), 한승수(KB금융 리브챔피언십)도 시즌 2승을 목표로 출전한다.
우승 상금이 얼마가 될지도 관심사다.
이 대회는 총상금과 우승 상금을 미리 정해놓지 않았다. 총상금 7억원과 우승 상금 1억4천만원을 기본으로 설정해놓고 프로암 참가권과 갤러리 입장권, 기념품, 식음료를 팔아 번 돈을 총상금에 보탤 예정이다.
총상금과 우승 상금은 3라운드가 열리는 12일 결정된다.
[ 장유빈 프로 출사표 ]
"난생처음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대회라 설레기도 하지만 긴장도 된다. 우승했던 코스이고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인 만큼 올해도 최선을 다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겠다"
[ 군산CC의 결단이 가져올 '나비효과'..남자 골프 훈풍될까? ]
KPGA 군산CC 오픈 프로암대회 일반인 개방
상금 7억원에 더해 총상금 증액 효과 화제
"14년 남자골프 후원사, 발전 방안 더 찾겠다"
지난 5월 초, 미국 댈러스 인근에 있는 골프장 크레이그 랜치에는 곳곳에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공식 일정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바이런 넬슨 프로암대회. 행사에 참석한 아마추어 골퍼들은 프로 선수와 짝을 이뤄 샷을 했고, 친구나 가족 등이 그들을 뒤따르며 응원하고 환호했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 18홀 즐거운 한 때를 보낸 이들은 경기 후 프로 선수와 간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겨놓기 위해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누군가는 프로 선수와 라운드하는 '버킷리스트'를 이뤘고, 어떤 이는 가족에게 자신의 골프 실력을 뽐내는 기회의 장이 됐다. 그렇게 그들은 놀이공원이나 유원지에서나 볼 법한 '즐거운 소풍' 같은 하루를 즐겼다.
프로암대회. 골프 대회의 공식 일정 중 하나로 홈페이지에도 명시돼 있다. 주최측은 이날을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아니 대부분의 대회가 그렇다. 거액을 투입해 대회를 후원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한 권리다. "프로암대회에서 별 문제가 없으면 성공적인 대회"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행사다.
하지만 일반 골퍼에게는 '미지의 세계'다. 운 좋게 초청 팀에 불리는 경우도 있지만 말 그대로 운이다. 프로 선수와의 동반라운드를 꿈 꾸지만 자신의 능력과 열정으로는 쉽게 접근할 수 없다. 그래서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아냥도 종종 들린다.
PGA 투어나 LPGA 투어에는 프로암대회의 개념이 국내와는 조금 다르다. 물론 주최측 초청이 없진 않다. 하지만 일반인에게도 일부분 혹은 전부를 개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들 것 같았던 프로암대회 개방. 전북 군산에 있는 군산 컨트리클럽의 결단으로 이뤄졌다. 9일 진행된 프로암대회에서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13번째 대회인 'KPGA 군산CC 오픈'은 11일부터 나흘간 진행된다.
KPGA 군산CC 오픈은 오는 11일부터 나흘간 전북 군산에 있는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올해 상금은 7억원이지만 프로암대회 수입과 입장권 판매 등 매출을 더해 최종 상금이 정해진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7억원이다. 14년간 대회를 열고 있는 군산CC는 명성에 걸맞는 이벤트를 고심하다 '상금 채리티'를 생각해냈다. 그러면서 프로암대회를 일반 아마추어 골퍼에게 오픈했다. 유료패키지로 판매를 해 완판했고, 수입 전체를 상금에 더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입장권 수입, 굿즈 판매와 식음료 판매 매출을 상금에 추가하기로 했다. 여기서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수익이 아닌 매출 전체를 포함하기로 한 부분이다.
KPGA 투어에서 프로암대회를 일반인에게 개방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개 대회 정도가 시도한 바 있다. 다만 당시는 극소수에 불과했고, 상금 증액이나 기부 등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따라서 군산CC가 첫 깃발을 꽂은 거나 마찬가지다.
김원섭 KPGA 회장은 "군산CC가 오랫동안 대회를 함께 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스폰서가 먼저 모든 수입을 채리티한다고 해 너무 감사하고 놀랐다. 선수들이 더 좋은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협회도 최대한 지원하여 최고의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군산CC 관계자는 "침체된 남자골프,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매일 땀을 흘리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다가 이번 '상금 채리티'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특히 일반인 골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프로암대회를 개방하면서 많은 칭찬을 받았다. 남자골프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지고 친근감이 커지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내년에는 하루가 아닌 이틀로 프로암대회를 늘리는 방안도 고민해봐야겠다"고 만족해했다.
군산CC의 결정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베일에 감춰진 프로암대회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상금 또는 기부금을 적립할 수 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 꿩 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등의 표현이 딱 맞아 떨어진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국내 남자골프의 발전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칭찬할 수 있다.
골프업계 한 관계자는 "군산CC의 결정을 타 대회 후원사들이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 비즈니스 프로암과 일반인 프로암을 하루씩 나눠서 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미국처럼 갤러리를 허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타구 사고에 대한 안전대책이 필수이고 쉽지 않지만 찾으면 방법은 다 있다. 그런 측면에서 여러모로 군산CC를 칭찬하고 싶다"며 엄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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