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2024 ] 16강전 8경기 프리뷰
예측불허 최고 빅매치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가 30일 오전 1시 스위스-이탈리아전을 시작으로 16강전 승부에 돌입한다.
16강전 8경기는 하루 2경기씩 나흘 동안 이어진다. 27일 대진별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가장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스페인, 개최국 독일은 상대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강호끼리 맞붙는 벨기에-프랑스전은 예측불허 승부가 점쳐진다.
◇ 스위스-이탈리아
(6월 30일 오전 1시)
스위스 축구 황금세대의 드라마가 이어질까 아니면 이탈리아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울까. 상승세의 스위스와 유로 2020 우승국 이탈리아가 30일 유로 2024 16강전에서 맞붙는다. 이번 대회 16강전 중 가장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포함 직전 5개 주요 대회에서 연속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만큼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 기록에 맞먹을 수 있는 유로 2024 출전국은 프랑스뿐이다. 유로 2020에서는 당시 우승 후보 프랑스를 16강전에서 잡고 8강까지 올랐다. 8강에서도 스페인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에서 우승 후보 독일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몰아붙였다.
무라트 야킨 감독이 이끄는 스위스는 3-4-2-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면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전술을 변화시킨다. 기본적으로 조직적이고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 기회를 노린다.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번 시즌 레버쿠젠(독일)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끈 수비형 미드필더 그라니트 자카, 제르단 샤키리(시카고 파이어), 브릴 엠볼로(AS모나코), 그리고 수문장 얀 좀머(인테르 밀란) 등이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자카는 뛰어난 패스 능력과 경기 읽기로 중원을 장악하며, 수비와 공격을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그의 중거리 슛도 큰 무기다. 좀머는 뛰어난 반사신경과 위치 선정으로 안정적인 선방을 보여주며, 특히 1대1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샤키리는 창의적인 드리블과 예리한 패스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다. 조별리그에서 알바니아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었지만, 스페인에 0-1로 졌고 크로아티아와는 극적인 1-1 무승부로 간신히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빠른 역습에 취약점을 드러내며 우승 후보 반열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강점인 견고한 수비와 뛰어난 조직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지난해 9월 부임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지휘 아래 이탈리아는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과 전방 압박, 빠른 공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이탈리아가 전통적으로 수비 안정에 초점을 두고 백스리를 중시해 온 터라 짧은 기간 내에 체질이 바뀌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팔레티호는 조별리그 경기에서 백포와 백스리를 오갔다.
역동적인 축구로 변화의 키는 중원의 사령관 니콜로 바렐라(인테르 밀란)가 쥐고 있다. 그가 얼마나 중원에서 창의성과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이탈리아 공격의 파괴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파리 생제르맹)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뒷문을 지키는 가운데 윙어 페데리코 키에사(유벤투스)가 빠른 스피드와 예리한 돌파로 이탈리아의 공격을 이끈다.
다만 양 팀 모두 확실한 골잡이가 없는 점은 아쉽다. 어느 팀이 먼저 득점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
◇ 독일-덴마크
(6월 30일 오전 4시)
줄리안 나겔스만 감독 아래에서 부활한 독일은 스페인과 함께 조별리그 최고 팀임을 입증했다. 덴마크는 잉글랜드 뒤를 이어 C조 2위를 차지했다. 독일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덴마크 카스퍼 휠만드 감독은 강팀과 맞설 때 항상 “한 단계 올라선다(step up)”고 말하고 있다.
◇ 잉글랜드-슬로바키아
(7월 1일 오전 1시)
잉글랜드는 C조 1위지만 중간 수준 상대와 치른 조별리그 3경기에서 크게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였다. 잉글랜드는 주드 벨링엄, 해리 케인, 필 포든 같은 많은 스타 선수들이 있지만 팬들로부터 “볼 수 없는 팀(unwatchable)”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잉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슬로베니아와 비긴 뒤 실망한 팬들이 던진 플라스틱 컵을 맞았다. 슬로바키아가 상대적으로 약체라 잉글랜드 승리가 예상된다. 우승 후보로서 기대에 부응하려면 완승이 필요하다.
◇ 스페인- 조지아
(7월 1일 오전 4시)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팀이다. 이탈리아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조별리그를 3전전승(5득0실)으로 통과한 유일한 팀이다. 스페인은 알바니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주전 선수들을 거의 모두 쉬게 했다. 스페인이 만일 16강을 통과하면 8강에서 독일과 만날 공산이 크다.
루이스 푸엔테 감독은 “꿈꾸는 것은 돈이 들지 않지만,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조지아는 우승 후보 포르투갈을 2-0으로 꺾고 16강에 올라왔다. 그러나 조지아는 유로 2024 지역 예선에서 스페인에 1-7, 1-3으로 완패한 바 있다.
◇ 프랑스-벨기에
(7월 2일 오전 1시)
강팀이지만 아직 강팀 위용을 자랑하지 못하고 있는 두 팀 간 승부다. 16강 8경기 중 가장 흥미롭고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매치다. 프랑스는 D조 2위로 예선을 통과했지만, 프랑스에서는 킬리안 음바페만 골을 넣었다. 그것도 이미 탈락한 폴란드와 1-1로 비기면서 넣은 페널티킥 골이다. 프랑스는 슈팅을 49개나 날렸지만 상대 자책골을 빼고 직접 넣은 골은 없다. 벨기에는 조별리그 우크라이나전에서 안전 위주로 플레이하다가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 포르투갈-슬로베니아
(7월 2일 오전 4시)
포르투갈 승리가 예상된다. 포르투갈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뒤 치른 조별리그 최종 3차전 조지아전에서 주요 선수들을 뺐다. 슬로베니아는 C조 3위로 16강에 올랐다. 3경기 2골로 득점력이 약하다. 그런데 슬로베니아는 최근 9경기 무패 행진 중이다. 게다가 대회 전 평가전에서 포르투갈을 2-0으로 꺾은 적이 있다. 슬로베니아는 인구가 200만 명도 안 되는 작은 나라다. 3경기를 모두 비겼지만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에 진출해 사기가 높다.
◇ 루마니아-네덜란드
(7월 3일 오전 1시)
네덜란드는 D조에서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에 이어 3위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네덜란드 로날드 쿠만 감독은 오스트리아에 2-3로 패한 후 팀을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반면, 루마니아는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네덜란드가 만일 루마니아를 꺾으면 상대적으로 쉽게 결승까지 갈 수도 있다. 네덜란드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정도만 있는 상대적으로 쉬운 토너먼트 대진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반대쪽은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 벨기에 등 강호들이 많다.
◇ 오스트리아-터키(7월 3일 오전 4시)
랄프 랑닉 감독의 오스트리아는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제치고 D조 1위를 차지했다. 아주 흥미로운 축구를 선보이면서 최대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독일 출신인 랑닉 감독은 전술적 혁신가로 불린다. ‘게겐프레싱(역압박, 팀이 공을 잃은 직후 공을 빠르게 되찾기 위해 즉시 높은 강도로 상대를 압박하는 것)’ 전술 선구자로 평가받으며 빠른 공수 전환과 강력한 압박을 중시한다.
빈첸조 몬텔라 감독이 이끄는 터키에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또 터키 응원단 규모도 커서 거의 홈경기를 방불케 하고 있다.
[ 유로 조별리그 베스트 XI 공개 ]
'라스트댄스' 크로스+'닌자거북이' 음바페 포함
프랑스 대표팀 '캡틴' 킬리안 음바페가 조별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포함됐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27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베스트 일레븐을 공개했다.
골키퍼는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가 선정됐다. 후스코어드닷컴 기준으로 마마르다슈빌리 골키퍼는 3경기 평균 평점 7.75점을 받았다. 마마르다슈빌리 골키퍼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4실점을 기록하며 조지아의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수비 라인에는 요슈아 키미히(독일), 페페(포르투갈), 야카 비욜(슬로베니아), 마크 쿠쿠렐라(스페인)이 선정됐다. 키미히는 라이트백으로 3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해 독일의 A조 1위를 견인했다. 페페는 41살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2차전까지 출전해 한 골밖에 실점하지 않았다.
비욜도 슬로베니아의 기적을 써 내려갔다. 비욜은 3경기에 모두 풀타임 활약하며 슬로베니아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슬로베니아는 3경기에서 단 2실점을 내주며 짠물 수비를 구축했다. 비욜은 그 수비 라인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쿠쿠렐라도 유로 2024를 통해 부활에 성공했다. 올 시즌 첼시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경기 출전 2도움에 그쳤지만 유로 대회에서는 1차전과 2차전에 선발 출전해 스페인의 조별리그 전승을 견인했다.
미드필더는 파비안 루이스, 토니 크로스, 케빈 더 브라이너가 선정됐다. 루이스는 2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더 브라이너는 3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벨기에는 더 브라이너의 활약으로 간신히 E조 2위로 조별리그를 간신히 통과했다.
크로스는 라스트댄스를 화려하게 즐기고 있다. 크로스는 올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유로 대회가 그의 마지막 대회이다. 크로스는 조별리그 3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키패스 3회를 기록했다. 크로스는 여전히 은퇴하기에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수 세 명은 자말 무시알라, 음바페, 코디 각포가 선정됐다. 무시알라는 3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무시알라는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 각각 한 골씩 터트렸다. 각포도 3경기 2골을 올렸다. 각포는 조별리그 1차전과 3차전에 한 골씩 기록했다.
킬리안 음바페/게티이미지코리아
음바페는 코뼈 골절 부상에도 여전히 클래스를 보여줬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확정한 음바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코뼈를 골절 당하는 부상을 당했고, 2차전에 결장했다. 조별리그 3차전에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음바페는 '닌자거북이'라는 별명을 받고도 유로 본선 첫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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