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2라운드 소식
단독 선두 박민지
현세린·신유진, 2타 차 2위
박민지(26·NH투자증권)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사상 첫 단일 대회 ‘4연패’ 대기록까지 18홀 만을 남겨뒀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덤이다. 박민지가 시즌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대회 4연패’까지 금자탑을 완성할 수 있을까.
박민지는 8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 더레전드코스(파72·6652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으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적어 공동 2위 그룹인 현세린, 신유진에 두 타차에 앞서며 전날에 이어 1위를 지켰다.
‘4년 연속 우승’ 타이틀이 걸렸다. 박민지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대회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올해도 우승하면 ‘최초’란 수식어가 따른다. 박민지는 대회 첫 날 버디 9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며 8언더파 64타를 써냈다.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하며 단독 선수에 올랐다. 2라운드에서도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박민지는 한때 현세린에게 잠시 1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전반 7·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다시 1위로 올라섰다.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힘차게 후반에 돌입했지만 타수를 더 줄이진 못했다. 그래도 침착하게 8홀 연속 ‘파’를 적으며 1위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 박현경도 윤이나도 박결도 너무 아쉬운 컷 탈락 … 컷 통과 기준선에 1타 부족 ]
2024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2라운드에서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컷 탈락했다. 상금 랭킹 3위 박현경을 비롯해 장타자 윤이나 와 인기 스타 박결이 공동 62위에 머물러 모두 컷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상금랭킹 5위 이정민, 상금랭킹 10위 방신실도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이날 가장 아쉬움을 남긴 선수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뒤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9위로 선전한 박현경일 것이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고단한 일정 탓에 대회 첫날 파 5홀에서 쿼드러플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박현경은 이날 2타를 줄였지만 합계 이븐파 144타(공동 62위)를 기록해 컷 탈락했다.
전날 공동 85위에 머물렀던 박현경은 이날 10번 홀로 출발해 빠르게 잃었던 타수를 만회해 갔다. 11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더니 12번 홀(파4)과 14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데 이어 후반 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다가 다시 2번 홀(파4)에서 곧바로 보기를 범했다. 특히 전날 쿼드러플보기를 기록했던 6번 홀에서 1.5m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성공하지 못하면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윤이나나 박결의 컷 오프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10번 홀로 출발한 윤이나는 13번, 15번, 16번 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전날 1언더파였던 스코어는 2오버파로 치솟았다. 후반 7번과 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이븐파로 만회했으나 끝내 컷 오프 기준선을 넘지는 못했다.
이븐파로 시작했던 박결도 전반 2개의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다 후반 2개의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역시 컷 통과에는 실패했다.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와 더블보기 2개씩 범한 방신실도 2타를 잃고 공동 72위(합계 1오버파 145타)에 머물러 컷 탈락했고 이정민은 공동 84위(합계 3오버파 147타)에서 컷 오프됐다.
[ 박민지 프로 인터뷰 ]
“오늘 샷이 나쁘지도 않고 퍼트도 괜찮았는데 2번홀 폭우가 쏟아지면서 어려운 홀이 몇 개 있었다. 위기를 잘 넘기고 기다리다 보니깐 버디 찬스를 살릴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왔다. 3언더파로 잘 마감했다”
“다만 후반 마지막에 체력이 떨어져서 ‘조금 더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 부분에서 아쉬움 점도 있다. 오늘 한 홀이 더 없어서 다행”
“코스가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설해원만 오면 샷이 잘 맞는 것 같다. 내일 체력 안배를 위해 종아리에 압박 스타킹을 하고 침대에서 엘(L)다리로 혈액순환을 도와준 다음에 8시간 숙면을 취할 것”
“내일 경기 관건은 내가 정신을 차리느냐, 못 차리느냐인 것 같다”
“이번 주가 조금 긴 것 같다. 왜냐하면 스스로 자꾸 긴장하려고 해서 계속 긴장하지 않으려고 나와 싸우는 중이다. 일단 2라운드까지 선두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좀 멋지다고 생각한다. 내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서 내가 하고 싶었던 공약을 꼭 이뤄내고 싶다”
이예원은 2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로 겨우 컷 통과했으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참가했던 박현경은 이븐 파를 기록해 컷 탈락했다. 황유민은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17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윤이나, 방신실 등 KLPGA투어 대표 ‘장타퀸’들도 컷 탈락 고배를 마셨다.
[ 홍예은, 셀트리온 대회서 짜릿한 첫 홀인원 ]
미국 무대를 누비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홍예은(21)이 실전에서 첫 홀인원의 기쁨을 누렸다.
홍예은은 8일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 더레전드코스(파72·6천65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 7번 홀(파3·136m)에서 티샷이 들어가며 홀인원을 작성했다.
6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 앞부분에 떨어진 뒤 굴러 들어가자 홍예은은 캐디를 맡은 아버지 홍태식 씨, 함께 경기한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다.
2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홍예은은 "연습 라운드에선 있었지만, 대회 중 홀인원을 한 것은 처음이라 더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홀인원 상황에 대해선 "보통은 7번 아이언으로 쳤을 텐데, 좀 서늘해지고 공이 안 나가는 것 같아서 6번 아이언으로 컨트롤 샷을 시도했다. 공이 너무 잘 굴러가서 혹시 들어가려나 했는데 정말 들어갔다"면서 "처음에 들어갔을 땐 '오'하는 생각만 들었고, 바로 뒤로 돌아 부상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부상으로 받은 4천만원 상당의 덕시아나 침대에 대해선 "엄마와 상의해서 어떻게 할지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홍예은은 이번 시즌 KLPGA 투어의 '루키'지만, 골프계에선 익숙한 이름이다.
아마추어 시절 2019년 호주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낸 그는 프로 생활을 미국에서 시작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를 거쳐 2022년부터는 LPGA 정규 투어에서도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건강 문제를 겪으며 국내로 무대를 옮기기로 했고, 시드순위전을 거쳐 이번 시즌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현재까진 혹독한 적응기를 거치는 중이다.
첫 대회인 4월 두산위브 챔피언십 72위 이후 6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지난주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공동 17위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으나 이번 대회에선 다시 컷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라운드에선 2오버파로 80위권에 그친 그는 이날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포함해 한 타를 줄였음에도 오후 1시 현재 70위권에 머물러 있다.
홍예은은 대회를 돌아보면서 "실망스럽다. 샷 감각은 좋았는데, 퍼트가 너무 안 들어갔다"면서 "최근 대회 중 어제와 오늘 버디 기회가 가장 많았으나 그린이 생각보다 느렸다. 오늘 홀인원 이후 2개 홀에서도 기회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컷을 의식한 것 같다"고 곱씹었다.
그래도 "한국에서 투어 생활을 하니 음식 걱정도 없고, 숙박 등도 편안하다. 이동 시간이 짧은 것이 가장 좋다"는 그는 "코치님을 바꾼 지 한 달 정도인데, 샷과 스윙의 자신감은 올라온 상황이다. 욕심과 조바심을 버리고 샷 하나씩만 생각하며 쳐야 할 것 같다"며 이어질 시즌 반등을 다짐했다.
다음 주엔 난코스로 유명한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에서 메이저대회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이 열린다.
홍예은은 "코스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어서 한 번 쳐봤다. 들은 대로였다"면서도 "이제 핑계는 그만 대고 진짜 잘 쳐야 한다. 코스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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