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6월 6일 ] KIA 타이거즈 3연패 탈출
▲ 광주전적(6일)
롯데 002 010 010 - 4
KIA 100 002 02X - 5
△ 승리투수 = 곽도규(2승 1패)
△ 세이브투수 = 정해영(2승 1패 18세이브)
△ 홈런
박찬호 2호(1회1점) 김선빈 5호(6회2점) 김도영 15호(8회1점·이상 KIA)
김선빈 & 김도영, 결정적 대포 폭발
위기에 빠진 KIA를 구한 건 김선빈과 김도영의 집중력이었다. KIA가 두 선수의 종횡무진 대활약에 힘입어 롯데에 역전승을 거두고 간신히 싹쓸이 패배 위협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두 자리도 지켰다.
KIA는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서 3-4로 뒤진 8회 터진 김도영의 동점 솔로포와 김선빈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5-4로 역전승했다. 3연패에서 벗어난 KIA(36승24패1무)는 2위 LG의 추격에서 한숨을 돌리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KIA 선발 양현종은 야수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6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잘 버티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KBO리그 통산 1998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던 양현종은 이날 5개의 탈삼진을 추가해 송진우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000탈삼진 달성자가 됐다.
불펜에서는 전상현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마무리 정해영은 리드를 지키며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정해영은 시즌 18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김선빈이 6회 동점 투런포에 이어 8회 결승 적시타까지 책임지며 2안타 3타점으로 대활약하며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김도영은 8회 시즌 15호 홈런 등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역시 팀을 이끌었다.
박찬호도 홈런을 터뜨렸고, 나성범은 1안타 1볼넷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KIA 타이거즈 선발 라인업
박찬호(유격수)-이창진(좌익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김선빈(2루수)-소크라테스(중견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우타자인 이창진 변우혁 김태군이 선발 라인업에 새로 들어왔다.
선발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000탈삼진에 2개를 남긴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시즌 12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36의 좋은 성적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었다. 최근 5경기에서는 1승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고, 통산 롯데를 상대로는 60경기에서 18승17패 평균자책점 4.79로 약간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 양현종, 2000탈삼진 대업 달성… 하지만 소크라테스 실수에 울었다
3연패에 빠진 KIA가 출발은 기분 좋게 했다. 1회 선두 타자 박찬호가 김진욱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리드오프 홈런을 친 것이다. 박찬호의 통산 두 번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그러나 이후 기회에서 추가점을 얻지 못해 분위기가 처졌다.
KIA는 김진욱의 제구 난조를 틈타 이창진, 1사 후 나성범이 볼넷을 골라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우성이 1루수 땅볼, 김선빈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양현종은 1회 손호영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2회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드디어 20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에서는 송진우(2048개)에 이은 역대 두 번째 대업이었다. 하지만 KIA 타선은 계속 힘을 내지 못했다. 2회 선두 소크라테스가 볼넷을 골랐지만 변우혁이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아쉬운 KIA 수비가 있었다. 선두 손성빈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고 나갔다. 우익수 이우성이 공을 쫓았으나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 이어 박승욱의 중견수 뜬공 때 소크라테스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멀리 뻗기는 했지만 체공 시간이 길어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3루 주자의 홈 득점만 허용하면 됐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낙구 지점을 놓쳐 결국 머리 뒤로 공이 넘어갔고, 원바운드로 펜스를 넘기는 적시 2루타가 됐다. 3루 주자가 들어옴은 물론 또 다른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다. 공식 기록은 안타였지만 실책성 플레이였다.
결국 이 주자는 2사 후 손호영의 우전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왔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워낙 좋았다. 양현종으로서는 허탈할 만한 실점이었다. 전날 나성범의 본헤드 플레이로 머리가 아팠던 KIA는 4회 수비부터 최원준을 투입해 소크라테스를 문책성 교체했다.
◆ 경기 막판 지배한 김선빈의 존재감, KIA 결국 연패 끊었다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KIA였다. 1-3으로 뒤진 6회 김선빈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날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김선빈이 동점 투런을 때렸다.
KIA는 6회 선두 김도영이 볼넷을 고른 것에 이어 1사 후 이우성 타석 때 도루로 2루에 갔다. 그리고 2사 2루에서 김선빈이 최이준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을 터뜨리며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김선빈의 시즌 5호 홈런으로, 김선빈은 시즌이 절반도 지나가지 않은 시점에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를 기록했다.
이후로는 한 방 싸움이었다. 3-3으로 맞선 8회 롯데가 포문을 열었다. 2사 후 손호영이 곽도규의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KIA도 포기하지 않았다. 8회 1사 후 김도영이 전미르의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기록하며 경기를 그대로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4-4로 맞선 상황에서 KIA가 천금 같은 결승점을 냈다. 나성범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 단번에 득점권에 나갔다. 이우성이 우익수 뜬공에 머물렀지만 김선빈이 대주자 홍종표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우중간 적시타를 쳐 이날 경기의 첫 리드를 선물했다.
KIA는 5-4로 앞선 9회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해 롯데 추격을 막아내고 승리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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