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오늘의 건강 소식
1. 허리 통증 있을 때...운동 해? 말아?
주 4일 운동하는 요통 환자, 오히려 통증 줄어
허리 통증, 즉 요통은 허리와 허리 주변 부위가 아픈 증상을 말한다. 허리 통증은 매우 흔하다. 감기만큼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다.
사실 요통은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갖고 있는 증세다. 일생에 허리 통증을 경험할 확률은 인구의 80% 정도 된다. 그중에 14%는 2주 이상 요통을 호소하며 그중 2%는 허리 및 다리 통증까지 있고 이중 1%만이 수술을 할 환자들이라고 한다.
허리 통증의 대부분은 생활 습관만 교정해도 좋아지는 단순 요통이다. 척추 신경외과 전문의에 따르면 좀 심한 요통도 약물 및 물리 치료 등을 받으며 관리를 잘 하면 허리 통증을 누그러뜨리며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다.
허리 아프다는 핑계로 운동을 줄여서는 안 되며, 더 자주 운동해야 증세가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캐나다 앨버타대 연구팀은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가진 환자 남녀 240명을 일주일에 2, 3, 4일 운동하는 사람과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 등 모두 네 그룹으로 나눠 16주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4일 운동한 사람들이 다른 그룹보다 허리 통증과 무력감이 줄어드는 등 삶의 질이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이 줄어들었다는 사람은 4일 운동을 한 그룹에서 28%, 3일은 18%, 2일은 14%였다. 또 신체적, 정신적 삶의 질은 그룹에 따라 각각 28%, 22%, 16% 올랐다.
연구팀은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은 운동을 자주 하면 안 된다는 속설도 있지만 이번 연구는 일주일에 4일 정도 무게 들기 운동을 하면 통증이 줄어들고 삶의 질은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허리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더 적게 하지 말고, 더 많이 운동하라(Exercise More, Not Less, To Ease Aching Back)'라는 제목으로 '미국 스포츠의학 협회(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 회의에서 발표된 바 있다.
2. 나물은 햇빛에 말리는 과정에서 칼슘과 비타민 D 크게 증가
우리 할머니들은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 다양한 나물로 건강을 지켰다. 나물과 잘 어울리는 고소한 들기름, 참기름도 빼놓을 수 없다. 어떤 영양소들이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에 도움이 될까?
말린 나물... 햇빛에 말리는 과정에서 칼슘과 비타민 D 크게 증가
나물은 호박, 가지, 버섯, 고사리, 도라지, 시래기, 취나물 등 다양하다. 가공성분 하나 섞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나물은 건강 효과가 매우 높다. 특히 건조 발효된 묵은 나물은 햇빛에 말리는 과정에서 칼슘과 비타민 D가 크게 늘어난다. 말린 버섯에 비타민 D가 많은 이유다. 시래기의 식이섬유는 건조 과정에서 3~4배 이상 증가해 핏속의 중성지방을 줄이고 장 건강에 기여한다.
무 뿌리보다 영양소 많은 무청... 말린 것은 건강효과 더 높아
무에서 나온 무청을 말린 것이 시래기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무청은 무 뿌리보다 각종 영양성분(비타민 C, 식이섬유, 칼슘, 칼륨, 엽산)이 많이 들어 있다. 칼슘은 무청이 무 뿌리보다 10배 가량 많다. 암을 억제하는 성분인 인돌(indole), 이소티오시아네이트(isothiocyanate) 등이 많아 대장암 예방 등에 기여한다. 철분이 많아 빈혈에 좋고, 말리는 과정에서 늘어난 칼슘과 비타민 D는 뼈 건강을 도와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있다.
들기름... 콜레스테롤 낮춰 혈액 순환, 고지혈증 예방에 기여
고소한 들기름은 나물의 맛과 건강효과를 높여준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들기름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핏속에서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낮춰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고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예방 및 완화에 기여한다. 국립농업과학원에 의하면 들깨·들기름에 오메가 지방산인 리놀렌산이 풍부해 고혈압, 알레르기성 질환 등의 원인이 되는 에이코사노이드 합성을 억제한다.
잡곡밥... 나물, 들기름과 혈관 건강 시너지효과
들깨·들기름은 기침-가래 증상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철분과 비타민 A, C는 빈혈 예방, 기미-주근깨를 줄이는 데 좋다. 다만 산패가 빠르기 때문에 들깨는 밀봉하여 냉동 보관하고 들기름은 구입 즉시 냉장하는 등 보관에 신경 써야 한다. 나물에는 잡곡밥이 어울린다. 콩, 현미, 보리밥 등은 몸속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나물, 들기름과 시너지효과를 낸다.
3. 매일 올리브 오일 먹으면 치매 관련 사망 위험 28%↓
얼마나 먹어야?
매일 올리브 오일 섭취 시 치매 관련 사망 위험 28%↓
포화 지방산, 올리브 오일로 대체 시 치매 발병 위험 감소해
매일 올리브 오일을 섭취하면 치매 관련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 결과(Consumption of Olive Oil and Diet Quality and Risk of Dementia-Related Death, 올리브 오일 섭취와 식단의 질, 그리고 치매 관련 사망 위험)는 미국 의사협회의 공식 학술지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진은 4년마다 식사 빈도 설문지를 통해 연구 대상자들의 올리브 오일 섭취량을 파악했다. 28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4,751명의 치매 관련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구 결과, 하루에 올리브 오일을 7g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전혀 또는 거의 섭취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매 관련 사망 위험이 28% 낮았다. 또한 마가린이나 마요네즈를 같은 양의 올리브 오일로 대체했을 때, 치매 사망 위험이 각각 8%, 14%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앤-줄리 테시에(Anne-Julie Tessier)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올리브 오일 섭취가 치매와 관련된 사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며, “특히 올리브 오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른 유형의 지방을 올리브 오일로 대체하는 것도 건강상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4. 부부끼리 술 자주 마셨더니, 건강 장수에 도움
부부의 친밀감-관계 만족도 높으면 수명 연장에 도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4월 4~8일 전국의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외로움 관련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로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40.0%, 중복응답)는 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 딱히 만날 사람(38.6%)이나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없고(36.0%), 그냥 세상에 나 혼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32.8%)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어려울 때 자신을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딱 한 명의 친구만으로도 그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고(81.8%, 동의율), 좋은 친구가 있다면 인생은 정말 살 만한 것 같다(82.7%)는 응답이 높았다. 실제로 속마음을 드러내기 쉬운 대상으로도 친구(61.6%, 중복응답)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외로움이나 우울감을 토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친구에게도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힘들다(28.0%) 응답도 적지 않았다. 평소 외로움을 해소하는 방법으로도 TV 시청(37.7%, 중복응답), OTT 시청(36.8%), 음악 듣기(35.3%) 등 콘텐츠 이용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로움은 흡연과 비만만큼이나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
최근 미국 공중위생국은 외로움이 흡연과 비만만큼이나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라는 경고 성명을 발표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은 치매 발병 가능성이 50%, 뇌졸중 위험 32%, 심장병 위험을 29%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은 우울증, 불안장애, 자살 등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져 조기 사망 위험이 60%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도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문제를 다루는 정책을 수립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건강 장수 원한다면... "지금 골방이나 소파에서 벗어나야"
90세, 100세 건강 장수인들은 부지런히 사람들을 만나는 경향이 강하다. 가족들은 물론 친구, 이웃과 자주 만나 교류를 이어간다. 종일 골방이나 소파에서 머무는 사람은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실제 건강도 좋지 않아 "움직이기 귀찮아서" 집에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가장 위험한 병인 치매는 우울증이 출발점인 경우가 많다. 주위와 고립이 깊어지면 우울증을 의심해 병원 진료를 권하는 사람도 없다. 집 밖으로 나가 대화를 나눌 상대를 찾는 게 좋다.
부부끼리 술 자주 마셨더니... 건강 장수에 도움, "운동이 더 기여"
국제 학술지 노화학(The Gerontologist) 최근호에 부부가 술을 함께 마실 경우 남편-아내 모두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논문이 실렸다. 미국 미시간 대학 연구팀이 50세 이상의 부부 4566쌍을 상대로 2년마다 음주 패턴에 대해 인터뷰했다. 질문의 핵심은 '지난 3개월 동안 배우자와 함께 마셨는지' 여부였다.
그 결과 부부가 함께 술을 마신 사람들은 건강 장수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와의 친밀감 및 관계 만족도가 높아져 외로움 해소, 수명 연장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부부끼리 술을 더 많이 마시라는 의미는 아니고 친밀감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연구와 별도로 부부가 음주보다는 운동을 함께 하면 건강수명에 도움이 된다는 논문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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