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포츠 연예 소식 2018년 7월 14일
1. 윔블던 테니스 : 케르버 여자 단식 우승, 조코비치 남자 단식 결승 진출 등
[ 케르버 세리나 꺾고 윔블던 첫 정상 등극 : 통산 세번째 우승 기록 / 케르버 2 - 0 윌리엄스 ]
[ 조코비치 1박 2일 314분 접전 끝에 나달 꺾고 윔블던 결승 진출 : 조코비치 3-2 나달 ]
노바크 조코비치(21위·세르비아)가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을 물리치는 데 이틀에 걸쳐 5시간 14분이 필요했다. 조코비치는 14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전날 2-1로 앞선 상황에서 앞선 경기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4세트부터 순연됐던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강전에서 4세트를 내줬지만 마지막 5세트를 따내 3-2(6-4 3-6 7-6<11-9> 3-6 10-8) 승리를 매조졌다. 2015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결승에 오른 조코비치는 15일 밤 10시 케빈 앤더슨(8위·남아공)과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조코비치는 앤더슨에 5승1패로 앞서 있다. 윔블던에서도 두 차례 맞대결을 벌여 2011년 2회전, 2015년 16강전에서 모두 조코비치가 이겼다. 이날 둘의 대결은 5시간 14분이 걸려 전날 앤더슨과 존 이스너(10위·미국)의 경기(6시간 36분)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준결승 승부로 남게 됐다. 종전 최장 경기는 2013년 조코비치와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4위·아르헨티나)의 4시간 44분이었다.
이날 재개된 경기에서 나달이 4세트를 6-3으로 따내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듯했다. 마지막 5세트 게임스코어 9-8까지 조코비치와 나달은 서로 서브 게임을 지키며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이어진 나달의 서브 게임에서 조코비치가 백핸드 공격 성공으로 0-30으로 달아났고 이어 나달이 코트에 넘어지는 바람에 조코비치의 매치 포인트가 됐다. 나달은 코트 왼쪽으로 달려가며 포핸드로 공을 받아넘겼으나 이때 넘어지는 바람에 다시 반대편으로 넘어온 공을 쫓아가지 못했다. 0-40이 되면서 결국 승세는 조코비치로 기울었다.
조코비치는 2016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4강에 한 번도 들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번 대회에서 모처럼 메이저 우승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16년 프랑스오픈이다.
반면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나달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2010년 이후 8년 만에 윔블던 패권 탈환의 꿈을 접었다.
2. 러시아 월드컵
[ 벨기에 2 : 0 잉글랜드 ] 벨기에 3위, 잉글랜드 4위.
벨기에 '황금세대'가 잉글랜드를 꺾고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3위를 차지했다. 벨기에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3-4위 결정전에서 전반 4분에 터진 토마 뫼니에의 결승 골과 후반 37분에 나온 에덴 아자르의 추가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4위)을 넘어섰다.
이번 대회 최다득점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잉글랜드 해리 케인(6골)과 벨기에 로멜루 루카쿠(4골)는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두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벨기에는 3-4-3 전술을 활용했다. 아자르, 루카쿠, 케빈 더브라위너가 스리톱으로 나섰고, 수비는 스리백으로 꾸렸다. 잉글랜드는 3-5-2 전술을 들고 나왔다. 라힘 스털링과 케인이 투톱으로 출전했다. 전반전은 벨기에가 우세했다. 벨기에는 전반 4분 만에 첫 골을 넣었다. 왼쪽 윙백 나세르 샤들리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정확한 크로스를 날렸고, 이를 오른쪽 윙백 토마 뫼니에가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었다. 양쪽 수비수들의 넓은 활동 범위가 눈에 띈 장면이었다. 이후 벨기에는 주로 상대 팀 중앙을 침투해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2분 루카쿠가 중앙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수비수 사이로 패스한 뒤 이 공을 페널티 지역 왼쪽에 있던 케빈 더브라위너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슈팅했다. 전반 17분에도 루카쿠가 중앙 뒷공간을 침투한 뒤 스루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는데 모두 골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벨기에는 이후에도 수차례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전반 39분엔 역습 기회에서 샤들리가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전력에 타격을 입었다. 잉글랜드는 후반전에 스털링과 데니 로즈 대신 마커스 래슈퍼드와 제시 린가드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벨기에는 잉글랜드의 막강한 화력에 후반전 초반 고전했다. 잉글랜드 에릭 다이어는 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한 뒤 골키퍼까지 제치며 슈팅했는데, 벨기에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필사적으로 달려와 공을 걷어냈다. 후반 29분엔 잉글랜드 해리 매과이어의 헤딩 슛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기도 했다. 수차례 위기를 탈출한 벨기에는 상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후반 30분 이후 다시 힘을 냈다. 그리고 후반 37분 아자르가 더브라위너의 스루패스를 받아 상대 문전으로 돌파한 뒤 가볍게 골을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아자르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 역대 최고 성적 거둔 벨기에 , 황금 세대 다웠다 ]
'황금 세대' 벨기에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벨기에는 14일(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3위 결정전에서 전반 4분 토마스 뫼니에, 후반 37분 에당 아자르의 골에 힘입어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미 우승이 좌절된 두 팀의 맞대결. 동기 부여가 부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벨기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고, 장점인 '최강의 공격력'을 앞세워 잉글랜드를 제압했다. 3위는 벨기에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종전에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4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였다. 벨기에가 왜 '황금 세대'로 불리는 지를 증명한 대회였다. 미래를 더 밝힌 월드컵이었다.
벨기에는 유럽에서 가장 빨리 축구를 시작한 국가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동안 월드컵 같은 큰 대회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1980년대 들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유로 1980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선 역대 최고인 4위에 올랐다. 이후 다시 암흑기에 빠졌지만, 꾸준한 투자를 통해 지금의 황금 세대를 만들어냈다. 과정은 험난했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선 8강에서 아르헨티나에 0대1 패배를 당하며, 좌절했다. 유로 2016에선 웨일스와의 8강전에서 1대3으로 패배. 번번이 더 높은 곳으로 오르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은 달랐다. 벨기에 역대 최고 멤버라는 평가도 있었다. 주장 에당 아자르를 중심으로 케빈 더 브라이너, 로멜루 루카쿠 등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수들을 갖추고 있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도 3-4-3 전술로 벨기에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잉글랜드, 튀니지, 파나마와 함께 속한 G조에선 3전승을 거뒀다. 사실 잉글랜드와의 최종전은 '누가 지냐'에 더 관심이 쏠렸다. 자칫 1위를 하고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 강호들을 차례로 만나는 최악의 대진이 될 수 있었기 때문. 그럼에도 벨기에는 승승장구했다. 일본과의 16강에서 3대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전력은 더 탄탄해졌다. 브라질(2대1 승)을 꺾고, 4강에 오르며 내심 우승을 노렸다. 비록, 프랑스에 패했으나, 역대 최고의 성적은 훌륭한 성과였다.
최종전에서도 벨기에의 위력은 그대로 드러났다. 아자르-더 브라이너-루카쿠는 환상적인 패스 호흡으로 잉글랜드 수비진의 혼을 쏙 빼놓았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단숨에 올라오는 역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자르는 이번 월드컵 최고의 드리블러였다. 전방에서 공을 뺏기지 않고 그대로 돌파했다. 잉글랜드전에서도 끊임 없이 볼을 지켜냈다. 전반 4분만에 토마스 뫼니에의 선제골이 터졌다. 역습과 정확한 패스, 그리고 골 결정력까지 완벽했다. 잉글랜드가 점차 경기를 주도했으나, 벨기에는 잘 버텼다. 오히려 역습에서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결국 후반 37분 아자르는 더 브라이너의 스루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만들었다. 아자르가 왜 대회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메이저 대회 연속 8강 진출 이후 3위. 벨기에는 그만큼 성장해있었다. 게다가 최악의 상대들을 만나고도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아자르, 더 브라이너, 루카쿠 등은 아직 20대 후반 전성기에 있는 선수들이다. 2년 뒤에 열리는 유로 2020에서도 충분히 주축 멤버로 뛸 수 있다. 아직 '황금 세대'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4위로 마친 잉글랜드도 마냥 좌절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그 누구도 잉글랜드의 4강행을 높게 점치지 않았다. 세대 교체로 젊은 선수들이 즐비했다. 평균 연령 26.1세로 프랑스와 함께 나이지리아(25.9세)에 이어 두 번째로 젊은 팀이었다. 경험 부족에도 선수들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성공적인 3-5-2 포메이션 하에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보여줬다. 앞으로 보여줘야 할 게 더 많다. 유로 2020을 넘어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할 팀이 됐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대회였다.
[ 월드컵 3골 2도움 아자르 : 벨기에 3위를 이끌다 ]
에덴 아자르(27·첼시)가 '황금세대' 벨기에의 주장으로 치른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벨기에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3~4위전에서 후반 37분 아자르의 쐐기골로 숙적 잉글랜드를 2-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대회 4위를 넘어서며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벨기에는 잉글랜드와의 3~4위전에서 스리 톱을 가동했다. 측면 공격수로 나선 아자르는 쉴새 없이 상대 빈 공간을 파고들며 잉글랜드 골문을 위협했다. 아자르는 결국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필 존스를 따돌린 뒤 3위를 확정짓는 골을 뽑아냈다. 아자르는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5를 받았다.
아자르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첫 경기인 파나마전에서 로멜루 루카쿠의 골을 도운 데 이어 튀니지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2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벨기에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아자르의 활약은 팀이 위기일 때 더욱 빛났다. 그는 일본과의 16강전에서 벨기에가 1-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루앙 펠라이니의 헤딩골을 도왔다. 아자르는 브라질과의 16강전,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추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아자르는 이번 대회서 3골 2도움으로 총 5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해리 케인(6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공격 포인트에 해당된다. 벨기에를 월드컵 3위로 이끈 아자르도 골든볼을 수상할 만한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 골프 소식
[ 마라톤 클래식 3라운드 : 전인지 김인경 이미림 공동 5위 ]
김인경과 이미림이 마라톤 클래식 3라운드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김인경(30 한화큐셀)은 7월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배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파71/6,476야드)에서 열린 2018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번째 대회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60만 달러, 한화 약 17억9,0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김인경은 전인지, 이미림 등 10명과 함께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 브룩 헨더슨(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과는 3타 차.
디펜딩 챔피언 김인경은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이자 2연패에 도전한다. LPGA 통산 7승의 김인경은 지난해 8월 메이저 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이후 약 11개월 동안 우승을 추가하지 못 하고 있다. 김인경은 전반 1번 홀(파4)과 3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3라운드를 출발했다. 하지만 5번 홀(파4)과 8~10번 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연속 파5 홀인 마지막 17번 홀에서 1미터 버디를 잡았지만, 18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 주변 러프로 보내고 약 1.5미터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한 점은 다소 아쉬웠다. 이날 김인경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약 71.4%(10/14), 그린 적중률은 약 72.2%(13/18), 퍼트 수는 29개였다.
이미림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2라운드 공동 4위에 올랐던 전인지는 버디 3개 보기 2개를 쳐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이미림과 전인지는 모두 8언더파 205타를 기록하며 공동 5위 그룹에 합류했다.
김인경, 전인지, 이미림은 단독 선두 헨더슨을 3타 차로 추격했다. 16일 열리는 최종 4라운드에서 이들은 올 시즌 한국 선수 8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주 손베리 크릭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사상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했던 김세영(25, 미래에셋)은 1오버파 214타로 공동 63위에 그쳤다.
4. 프로야구 올스타전
◇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올스타전 전적(14일·울산 문수야구장)
나눔올스타 031 100 230 - 10
드림올스타 000 005 001 - 6
△ 승리투수 = 김윤동(KIA)
△ 패전투수 = 박치국(두산)
△ 홈런 = 호잉 1호(2회1점) 유강남 1호(2회2점) 김하성 1, 2호(3회1점, 8회3점·이상 나눔올스타)
[ 나눔 올스타 4년만에 드림올스타 제압 ]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중심 타자 김하성(23)이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최고의 별이 됐다. 김하성은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올스타전에서 홈런 2방을 앞세워 3타수 2안타를 치고 3득점에 4타점을 올렸다. 나눔 올스타(KIA·NC·넥센·한화·LG)는 김하성, 재러드 호잉(한화), 유강남(LG)의 대포 4방으로 드림 올스타(두산·SK·롯데·삼성·kt)를 10-6으로 꺾고 4년 만에 우승을 맛봤다. 나눔 올스타는 우승 상금 3천만원을,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 자격으로 나눔 올스타를 이끈 김기태 KIA 감독은 승리감독 상 트로피와 함께 상금 300만원을 각각 받았다.
김하성은 경기 후 출입기자단의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52표 중 26표를 획득해 호잉(25표)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미스터 올스타'로 뽑혔다. 이벤트로 열린 퍼펙트히터에서 우승해 상금 300만원을 거머쥔 김하성은 MVP 트로피와 함께 약 3천만원 상당의 기아자동차 중형 세단 '더 뉴 K5'를 부상으로 받아 인생 최고의 날을 보냈다. 우수 타자상과 우수 투수 상은 각각 5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린 호잉,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한 김윤동(KIA)에게 돌아갔다. 둘은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나눔 올스타는 2회 한화의 복덩이 호잉의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호잉은 드림 올스타 앙헬 산체스(SK)의 시속 150㎞짜리 빠른 볼을 잡아당겨 전광판 밑에 떨어지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쐈다. 나눔 올스타는 박용택(LG)의 2루타로 찬스를 이어간 뒤 유강남(LG)의 좌월 투런포로 3-0으로 앞섰다. 유강남은 산체스의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나눔 올스타의 김하성(넥센)은 팀 선배 박병호를 대신해 타석에 선 3회 드림 올스타 금민철(kt)에게 좌월 솔로포를 빼앗아 4-0으로 점수를 벌렸다. 드림 올스타 오재원(두산)은 2루로 향하던 김하성을 불러세워 '훈계'하는 퍼포먼스를 벌였고, 김하성은 양손을 뒤로하고 혼 나는 학생 포즈로 화답해 큰 웃음을 안겼다. 드림 올스타는 0-5로 끌려가던 6회말 단번에 동점을 이뤘다. 나눔 올스타의 구원 이보근(넥센)을 상대로 선두 구자욱이 중견수 쪽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6회초 구원 등판한 박치국(두산)이 타석에도 나와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1사 1, 3루에서 김성현(SK)이 추격에 불을 댕기는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고, 이재원이 중전 안타로 2점째를 뽑았다. 이어 1, 2루에서 최정(SK)의 좌전 안타 때 나눔 올스타의 실책이 나와 드림 올스타는 3-5로 따라붙었다. 오재원은 1사 2, 3루에서 5-5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나눔 올스타는 공수교대 후 다시 균형을 깼다. 1사 후 김하성이 볼넷으로 출루해 2루를 훔치자 호잉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2사 2루에선 호잉의 팀 동료 송광민이 깨끗한 중전 안타를 날려 호잉을 홈에 불러들였다. 김하성은 8회초 드림 올스타 세스 후랭코프(두산)에게 승리에 쐐기를 박는 석 점 홈런을 터뜨리고 포효했다. 울산을 뒤흔든 폭염 경보에도 올스타전은 매진(1만1천500석)을 달성해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노수광(SK)은 야구 헬멧 대신 오토바이 헬멧을 착용하고 등장해 폭소를 자아냈다. 홈런 레이스에선 드림 올스타의 이대호(롯데)가 연장 접전에서 호잉을 따돌리고 우승해 9년 만에 우승 타이틀을 탈환했다. 상금 500만원과 LG 트롬 건조기가 부상으로 이대호에게 향했다.
10개 구단은 16일까지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17일 KBO리그 후반기 레이스를 재개한다.
[ 강백호, 박치국 : 올스타전 유쾌한 투타겸업 변신 ]
kt wiz의 괴물신인 타자 강백호(19)가 올스타전에서 '투타 겸업'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두산 베어스 불펜 박치국(20)도 투타 겸업을 시도, 안타와 득점에 성공하는 유쾌한 반란을 일으켰다. '드림 올스타' 강백호는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에 0-5로 밀린 6회초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2탈삼진을 기록했다. 서울고에서 투수 겸 4번 타자로 활약하던 강백호는 2018 신인으로 kt에 입단하고서는 타자로만 뛰었다. 주전 외야수로 뛰면서 타율 0.296에 16홈런을 폭발, 타자로 완벽 적응하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이벤트 대회이기는 하지만, 강백호가 투수로 등판한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투구 내용도 완벽했다. 강백호는 SK 와이번스 포수 이재원과 호흡을 맞춰 LG 트윈스 오지환과 한화 이글스 이용규를 모두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오지환에게는 초구 볼을 던졌지만, 파울 2개를 유도하고 4번째 공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대타 이용규와는 풀카운트로 맞서다가 6구째로 또 한 번 루킹 삼진을 끌어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 최저 구속도 시속 145㎞에 달했다. 10개의 투구 중 변화구는 슬라이더(시속 131㎞)와 체인지업(시속 139㎞)을 1개씩 구사했다.
강백호는 두산 베어스 투수 박치국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더그아웃이 아닌 좌익수 자리로 이동했다. 드림 올스타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던 김재환과 자리를 맞바꿨다. 강백호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치국은 김현수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6회말, 강백호는 물론 박치국까지 타자로 변신했다. 박치국은 무사 2루에서 최주환 대신 타석에 투입, 넥센 히어로즈 이보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다음 타자는 강백호. 그러나 강백호는 무사 1, 2루에서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강백호와 박치국의 화려한 변신에 분위기를 전환한 나눔 올스타는 김성현, 이재원, 최정, 오재원의 연속 안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박치국은 득점에도 성공했다. 박치국은 7회초에도 등판, NC 다이노스 박민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김하성에게 볼넷을 내준 뒤 한화 재라드 호잉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아 삼성 라이온즈 장필준과 교체됐다.
장필준은 NC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한화 송광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호잉의 득점을 허용했다. 박치국의 자책점은 2점으로 늘었다. 7회말에는 장필준도 타자로 변신했다. 선두타자로 나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다음 타자 강백호는 1루수 내야안타로 앞선 타석 삼진을 만회했다. 또 김성현 타석에서 도루까지 성공해 공·수·주 만능 재능을 뽐냈다. 강백호는 9회말에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비록 드림 올스타는 나눔 올스타에 6-10으로 패했지만, 드림 올스타 팬들은 '한국의 오타니'의 등장에 즐거울 수 있었다. 강백호는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에 3타수 1안타 1삼진, 박치국은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에 1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올스타전을 빛냈다. 장필준도 ⅔이닝 1피안타 1삼진에 1타수 무안타, 두산 불펜 함덕주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에 1타수 1삼진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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