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9일차 소식 2018년 2월 9일
어제 휴식 시간을 보낸 선수단. 오늘부터 본격적인 실전 연습이 진행되는 날입니다.
임기준, 이종석, 문경찬, 이윤학 투수가 라이브 피칭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늘 소식을 종합합니다. KIA 타이거즈 파이팅!
1. 버나디나 선수가 개막부터 잘 한다면 상상할 수록 기대됩니다.
지난해 정상급 실력을 바탕으로 시즌 초부터 발동이 걸리는 버나디나 선수.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모습입니다.
버나디나 선수가 시즌 초부터 광폭 횡보를 이어간다면 30-30을 넘어 40-40까지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요?
2. 5선발 후보 투수들 : 임기준, 정용운, 이민우, 홍건희, 박정수, 윤석민 등
KIA 타이거즈 5선발 후보군은 넘쳐나는 양상입니다. 지난 시즌 활약을 이어가길 기대되는 임기준, 정용운, 이민우 투수. 그리고 선발 후보군으로 재입성을 노리는 홍건희 투수. 군 제대 이후 선발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박정수 투수. 기나긴 재활에서 선발 자리를 기대케하는 윤석민 투수. 비록 부상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영원한 기대주 김진우 투수 등이 선발 후보군입니다.
과연 어느 선수가 양현종, 헥터, 팻딘, 임기영 투수 뒤를 이은 5선발 자리를 꿰찰지 기대되는 시즌입니다.
3. 꽃미남 박정수 투수의 도전
올해 우승에 한 몫을 하고 싶다는 박정수 투수
2년간의 군복무 이후에도 아이돌 외모로 누나팬들을 심쿵하게 하는 박정수 투수입니다. 박정수 투수는 경찰청에 입대하여 2016년 시즌 11승으로 퓨처스 다승왕에 올랐고, 2017년 시즌 2승 2패 평균 자책점 4.05를 기록하였습니다. 현재 캠프에서도 4번의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있고, 투구수도 60개까지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14일부터 실전 연습 경기를 노리고 있는 박정수 투수입니다.
박정수 투수는 공을 많이 던지려하고 있으며, 100구 이상 던지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뛰어난 선배들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것이 많으며, 경쟁의식이 더 커졌습니다. 몸무게도 9KG을 늘려 78KG까지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예비역 효과를 박정수 투수가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으며, 올해 KIA 타이거즈 우승의 순간 자리에 있고 싶다고 하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멋진 도전을 응원합니다.
4. 이범호 선수 인터뷰
오키나와 캠프 초반인데 날씨가 상당히 춥다.
(고갤 갸우뚱거리며) 예년보다 날씨가 너무 추웠다. 어제(2월 6일)까지 다들 훈련을 제대로 못 했는데 오늘 날씨가 풀렸다. 이제 팀 훈련이 정상적으로 가능할 것 같다.
2017년은 이범호에게 잊을 수 없는 한해다. 간절히 원하던 소망을 다 이뤘다.
(환하게 웃으며) 통산 300홈런, 통산 1,000타점,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루고자 한 목표를 다 달성했다. 하지만, 2017년도 이젠 추억으로 남겨야 한다.
첫 우승을 한 다음 참가하는 스프링 캠프의 느낌은 다른가.
글쎄. 크게 다른 건 없다. 동료들이랑 이것저것 얘길 나누다 보니 어느새 올 시즌 우승에 대한 목표를 다시 새기고 있더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캠프에서도 우승을 향해 간절하게 달려가야 한다.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점을 굳이 꼽자면 새 얼굴이다. 바로 베테랑 타자 정성훈이 팀 동료로 합류했다. 정성훈의 얘기론 이범호와 김주찬이 기존 팀의 베테랑 선수인데도 너무 잘 챙겨줘서 고맙다고 하던데.
베테랑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운동하는 분위기가 좋다. (정)성훈이 형과는 오랫동안 야구장에서 같이 뛴 데다 예전부터 식사도 종종 한 사이다. 반대로 내가 성훈이 형이 있는 팀에 갔어도 성훈이 형이 나를 잘 챙겨줬을 거다.
정성훈과 같은 팀으로 뛰는 건 처음이 아닌가.
프로팀에선 당연히 처음이다. 다만, 200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선 함께 운동한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12년 만에 다시 훈련을 같이하는데 원체 성격이 좋은 형이라 편안하다. 그래서 나나 (김)주찬이나 마음이 더 쉽게 열리는 것 같다.
비시즌 때 마음고생을 겪은 정성훈을 보면서 같은 베테랑 선수로서 아쉬움이 컸을 것 같다.
(잠시 생각 뒤) 비시즌 분위기를 보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능력으로 보면 밀리지 않는 데다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있는데도 베테랑 선수를 냉대하는 분위기에 힘든 시기를 보낸 것 같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다. 동시에 내 상황에 대한 감사함도 느껴졌다.
어떤 뜻인가.
내가 좋은 팀을 만나서 선수 생활을 잘 이어가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KIA에서 과분할 정도로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하는 것 같다.
어느덧 프로 19년 차가 됐다. 한해 한해가 올 때마다 느낌이 이제 남다를 것 같다.
(입술을 질끈 깨물며) 나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단 걸 느낀다. 그래서 생각이나 태도가 젊을 때보다 더 간절해지는 것 같다. 선수 생활은 누구나 다 오랫동안 하는 게 아니니까. 깔끔하게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마다 캠프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
전임 주장으로서 지난해 주장이자 ‘절친’인 김주찬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솔직히 (김)주찬이가 이 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다(웃음). 원래 수줍음이 많고, 말도 많이 안 하는 친구라 ‘주장 자리가 힘들지 않을까’라고 처음엔 생각했다. 1년 동안 지켜보니 말이 더 많아졌고,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돋보이더라. ‘사람이 상황에 맞춰서 변화할 수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
올 시즌도 김주찬 선수가 주장을 맡는다. 더 기대되는 면도 있겠다.
지난해 (김)주찬이가 주장으로서 잘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김기태 감독님께서 최소 2년은 주장 자리를 맡기시니까 올 시즌도 주찬이가 팀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 말을 잘 안 할 줄 알았는데 먼저 얘기하면서 솔선수범하는 행동까지 보여주니까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옛날엔 안 그랬는데 이제 가장 먼저 나가서 공을 줍는다(웃음).
지난해 중반에도 얘길 한 적이 있지만, 3루수 수비가 그렇게 스트레스로 다가온 적은 처음이었다.
타격도 당연히 고민해야 하지만, 수비에 대한 생각이 더 깊어지는 건 사실이다. 내가 원하는 수비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해선 캠프에서 몸을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엔 캠프 막바지부터 허벅지가 좋지 않았다. 결국, 개막을 앞두고 탈이 나서 이후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번 캠프에선 부상 없이 훈련을 잘 마친다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수비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3루수 자리에 대한 애착이 확실히 있을 것 같다.
(고갤 끄덕이며) 애착이 있을 수밖에 없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수비 포지션이 3루수밖에 없다. 또 19년째 3루수만 고집해서 달려왔다. 그 자리에서만 계속 뛸 수 있는 것도 선수로선 큰 복이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다. 올 시즌에도 끝까지 3루수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 다만, 다른 목표도 한 가지가 더 있다.
어떤 목표인가.
만약 내가 은퇴한 뒤 3루수 자리에서 뛸 수 있는 후배들에게 3루수 수비와 관련한 내 노하우를 얘기해줘야 하지 않을까. 팀의 베테랑으로서 내 자리에만 욕심을 부리기보단 나도 잘하면서 후배들이 그 자리에서 잘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사실 이범호 선수에게 수강 신청을 할 선수가 수두룩하다. 특히 후배 최원준이 3루수 자리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면서 이범호 선수의 송구를 배우고 싶다고 하던데(웃음).
(최)원준이에겐 시간이 더 필요하다. 나도 원준이 나이 땐 송구 실수를 자주 저질렀다. 나보다 더 좋은 3루수가 될 자질을 지닌 선수가 원준이다. 자기만의 수비 노하우가 생길 때 올 거다. 그동안 나도 최대한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주고 싶다.
지난해 원하던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올 시즌에도 동기부여가 될 소망이 있나.
개인 기록은 이제 통산 2,000경기 출전 하나가 남았다.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보내서 이 기록도 달성하고 싶다.( 이범호는 KBO리그 통산 1,881경기 출전을 기록 중이다. 기록 달성을 위해선 119경기 출전이 더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난해 우승의 영광을 한 번 더 재현하고 싶다. 이젠 개인 성적보단 팀이 우승에 도달하도록 보탬이 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제 내가 팀의 얼굴이 될 나이는 지났다. 뒤에서라도 묵묵하게 도와주면 된다.
KIA 팬들도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뒤 활짝 웃는 ‘꽃범호’를 보기 원한다(웃음).
물론 올 시즌도 우승 뒤 활짝 웃고 싶습니다(웃음). 지난해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우승이라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라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주실 거로 당연히 믿습니다. 팀이 2년 연속 우승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
5. 정성훈 선수의 3루수, 1루수 겸업
정성훈 선수가 1루수 수비뿐아니라 3루수까지 도전하고 있습니다. 전팀에서도 3루수로도 활약한 정성훈 선수이기에 가능한 모습입니다.
코치진에서도 정성훈 선수가 3루수 자리에 서는 것도 가능한 선태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정성훈 선수의 3루수 역할은 최고의 시나리오라는 평가입니다. 정성훈 선수가 3루수 백업 역할을 맡아준다면 전체 전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타격에서 기술적이면에서나 감각적인 면에서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케하는 모습입니다. 또한 타격 멘토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정성훈 선수이기에 더욱 든든합니다. 물론, 최원준 선수의 성장도 함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이렇게 천천히 그렇지만 완벽하게 연습 경기 및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선수단입니다. V12는 당연한 상상이지만, 이를 이루기 위한 선수들의 땀과 열정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