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라트비아 친선경기 결과
대한민국 1 : 0 라트비아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득점 : 김신욱(전33)
출전선수 : 김승규(GK) - 김진수(후22 홍철), 정승현, 김민재, 고요한(후45 김태환) - 이승기(후45 진성욱), 이찬동(후45 손준호), 정우영(후22 김성준), 이재성 - 이근호(후45 김승대), 김신욱
한국남자축구국가대표팀이 라트비아를 상대로 한 1-0 승리로 터키 전지훈련을 모두 마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밤 11시 30분(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스타디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김신욱의 머리가 또 한 번 빛났다. 김신욱의 A매치 4경기 연속골이다.
대표팀은 지난달 27일 몰도바전에서 1-0 승리, 30일 자메이카전에서 2-2 무승부에 이은 라트비아전 승리로, 이번 터키 전지훈련 친선 3연전를 2승 1무로 마쳤다.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마친 대표팀은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신태용 감독은 4-4-2 포메이션으로 라트비아전을 준비했다. 이근호와 김신욱이 투톱으로 나섰고, 중원에는 이승기, 이찬동, 정우영, 이재성이 섰다. 포백은 김진수, 정승현, 김민재, 고요한이 맡았다. 주장 장현수가 소속팀 일정을 위해 귀국한 뒤, 젊은 중앙수비수 정승현과 김민재 조합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한국이 라트비아를 압도한 경기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1위 라트비아의 전력은 한국(59위)보다 한 수 아래였다. 한국은 전반 10분 이재성의 슈팅을 시작으로 경기를 주도하며 라트비아의 골문을 향해 공세를 펼쳤다.
전반 33분 골이 터졌다. 왼쪽에서 이승기가 올린 코너킥을 김신욱이 헤딩슛으로 연결에 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몰도바전에서 한 골, 자메이카전에서 두 골을 만들어낸 김신욱의 머리가 또 한 번 빛났다.
후반전에도 한국의 공세는 이어졌다. 라트비아는 후반 들어 역습을 활용해 몇 차례 공격 기회를 잡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수비에 치중하며 경기에 임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22분 김진수와 정우영을 빼고 홍철과 김성준을 투입했다. 선수교체 이후 한국의 공세는 다시 활기를 띄며 라트비아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23분과 24분에는 홍철의 크로스가 김신욱의 헤딩으로 연결되는 장면이 연달아 연출됐지만 공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이후로도 추가시간까지 계속해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해 골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 성과와 과제 ]
본선에서 펼치고자 하는 '신태용식 축구'는 구체화됐다. 4-4-2라는 큰 틀이 잡혔다. 본선행 확정 직후 변형스리백 실험을 펼쳤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11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4-4-2라는 답을 찾았고 동아시안컵에서 성공의 실마리를 잡았다. 터키 전지훈련에서 치른 3경기에서도 큰 흔들림 없는 형태를 보여주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진패스와 패스 콤비네이션을 통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공격 전략 역시 힘이 붙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옥석'도 가려졌다. 동아시아컵부터 터키까지 5경기서 7골을 터뜨린 김신욱과 2선 공격의 핵으로 떠오른 이재성(이상 전북 현대)이 눈도장을 찍었다. 정우영(고베) 역시 동아시안컵에 이어 터키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동아시안컵에서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던 이근호(강원FC) 김민재(전북 현대)가 터키에서 컨디션 회복세를 드러낸 것도 호재다. 자메이카전에서 2실점 했던 김승규(고베)는 라트비아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조현우(대구FC)와의 경쟁구도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터키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수비라인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졌다. 동아시안컵에 이어 '사실상 본선 멤버'가 가동됐지만 엉성한 모습이 드러나면서 우려를 샀다. 공간을 내주며 2실점한 자메이카전 뿐만 아니라 결과에선 무실점이었던 몰도바, 라트비아전에서도 내용을 뜯어보면 위기상황으로 이어지는 장면 자체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민재의 활약상이 위안거리였지만 중앙, 측면 모두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
승부를 주도하고도 득점으로 이뤄지지 못한 결정력 문제도 거론된다.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가 테스트를 통과한 선수들과 조합을 이룰 3월 A매치 2연전에서 우려를 해소시켜야 한다. 신 감독은 "(터키 전지훈련 기간 펼친) 경기 내용은 괜찮은 점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은 많은 기회 속에 골을 결정하지 못한 것"이라며 "본선에서의 결정력이나 수비수들이 볼 전개에서 안전하게 만들어가야 할 부분은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3월 A매치 2연전에서 '완전체' 구성을 천명해왔다. 지난해 7월 부임 이후 치른 12차례 A매치에 불렀던 국내외 리그 선수들을 모두 선상에 올려놓고 23명의 명단을 추린다. 5월 예비명단을 거쳐 최종명단 소집 전까지 변화를 줄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3월 A매치 구성의 중요성은 꽤 큰 편이다.
유럽파를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신태용호 출범 뒤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활약하면서 A매치에서도 성과를 냈던 유럽파는 손흥민 기성용(스완지시티) 권창훈(디종) 정도다.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은 볼턴 임대가 무산되면서 후반기 활약 여부가 불투명하다. 한때 공격옵션 중 하나로 꼽혔던 석현준(트루아)는 최근 골소식이 잠잠하다. 황희찬(잘츠부르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경기력은 좀 더 체크해야 한다는게 신 감독의 판단이다.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술 형태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신 감독의 고민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파 활용폭에 따라 기존 대표팀 내 구성 뿐만 아니라 3월 1일 개막하는 K리그 내에서의 초반 흐름도 중요해질 수 있다. 울산 현대서 새 시즌을 시작하는 박주호나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은 홍정호는 터키 전지훈련에서 제외됐으나 K리그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3월 A매치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는 선수들이다.
이번 평가전은 FIFA가 지정한 A매치 기간에 치러진 것이 아니라 전력의 핵심인 유럽 선수들을 소집할 수 없었다.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비롯해 손흥민(토트넘), 권창훈(디종),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이 모두 빠졌다.
3월 북아일랜드(24일), 폴란드(28일)와 평가전엔 이들이 모두 합류해 100% 전력을 꾸릴 수 있다. 북아일랜드(25위)와 폴란드(7위)의 랭킹도 한국보다 확실히 높아 확실한 스파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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