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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전대, 해리스 대선 후보 공식 추인 및 수락

토털 컨설턴트 2024. 8. 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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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전대, 해리스 대선 후보 공식 추인 및 수락

이달 초 화상 호명투표로 대선 후보 선출했지만 상징적 절차 진행

해리스 "큰 영광…함께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 만들 것"

"새로운 앞길" 꺼내든 해리스, 트럼프와 대척점 부각

"국민 위해 싸우는 대통령, 트럼프는 자기만 챙겨" 16번 실명으로 저격

"어머니 그리워" 중산층 배경·성장 스토리 풀어내며 감성적 접근

트럼프 93분보다 짧은 38분간 연설

바이든, 연설 전 전화해 행운 빌어

"국민을 위해"(For the people)


22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일관되게 강조한 메시지는 '국민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었다.

그는 자신을 서민을 위해 정의를 실현한 검사 출신으로 내세우면서 동시에 경쟁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신만 챙길 줄 아는 이기적인 억만장자로 규정해 대조했다. 이날 수락연설을 두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 부통령이 비전을 펼쳐놓으며 트럼프와 (자신을) 대비시켰다"고 촌평했다.

연설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16번 거론하며 '집중 공격'을 한 해리스 부통령은 동시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어린 시절의 기억 등 개인적인 경험을 연설에 녹여내며 유권자들에게 감성적인 접근도 시도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과거 회귀' 프레임에 가두면서 트럼프와 달리 자신은 "새로운 앞 길"을 그려가며 미래로 나아가는 후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자신이 검사 시절 학대당한 여성과 어린이, 급여를 뺏긴 노동자 등 약자를 돕기 위한 사건을 맡았다면서 "난 내 전체 경력에서 단 한명의 고객만 뒀다. 그건 국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중 누구 한 사람이 피해를 보면 우리는 모두 피해를 보는 것"이라면서 검사로서 사건을 처리할 때 피해자의 이름이 아닌 국민의 이름으로 피의자를 기소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당, 인종, 성별, 언어를 구별하지 않고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우리나라는 과거의 비통과 냉소, 분열된 싸움을 지나 보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길을 설계할 수 있는 짧지만 귀중한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이는 특정 당파의 구성원으로서 그런 것이 아니라 미국인으로서 갖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며 "내가 당이나 내 자신보다 국가를 우선할 것을 늘 신뢰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자기 가족과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하면서 자신의 중산층 배경을 부각하고자 했다. 부동산 재벌 출신인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염두에 둔 접근이었다.

동시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표현하며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감성적인 면모도 보였다.

연설 초반에 "내 어머니 샤밀라 해리스 역시 자신만의 특별한 여정을 지녔다"며 어머니를 거론한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매일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특히 지금 더 그렇다. 그리고 나는 그가 지금 웃으며 내려다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내기 전에 19살에 인도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온 어머니의 삶을 먼저 소개했다.

그는 어머니가 "유방암을 치료하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미국에 왔다"면서 "이후 학교를 마친 뒤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내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를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초등학생 때 부모가 갈라선 뒤로는 어머니가 자신과 여동생을 주로 키웠다면서 노동자 계급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자란 성장 배경을 풀어냈다.

그는 "어머니는 드디어 집을 살 여력이 될 때까지 이스트 베이에 작은 아파트에 세를 들었다"면서 "소방관, 간호사, 건설 노동자들이 있는 아름다운 노동자 계급 동네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머니는 정해진 생활비를 넘기지 않았고, 우리는 버는 만큼만 쓰며 살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성공에 있어 강력한 중산층은 언제나 매우 중요했다"며 "중산층 강화가 내 대통령직을 정의하는 목표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키가 5피트(약 152㎝)에 갈색 피부, 억양을 가진 총명한 여성"이었던 어머니가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나 "엄마는 결코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강인하고 용기 있는, 여성의 건강을 위한 싸움의 선구자였다"고 회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16번 언급하며 공격했다.

그는 "트럼프는 사실 중산층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 대신 그는 자기 자신과 그의 억만장자 친구들을 위해 싸운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는 여러 면에서 진지하지 않은 남자이지만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백악관으로 보내게 되면 그 결과는 너무나도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어떤 제약도 받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직의 엄청난 권력을 여러분의 삶을 개선하거나 우리 국가의 안보를 강화하는 데 사용하지 않고 자기가 가졌던 유일한 고객인 자기 자신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지 상상해보라"라며 '트럼프 불가론'을 역설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은 과거로의 회귀라면서 이제는 지지자들에게 익숙한 구호인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를 반복했다.

이날 찬조 연설을 한 민주당 인사들도 금수저로 태어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통 미국인과 다르며 그들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반복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자동차가 고장 나면 출근할 수 없다는 것을 트럼프가 이해할 거라 생각하나? 그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의 첫 단어는 아마 '운전사'(chauffeur)였을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이 검사 시절 "국민을 위해" 싸웠다면서 "그녀는 대통령이 되면 같은 열정과 투지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혼 10주년을 맞은 해리스 부통령은 남편 더그 엠호프에 감사를 표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되도록 길을 열어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영원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전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화해 행운을 빌었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후보 수락 연설을 38분간 진행해 전당대회 첫날 40분 넘게 고별인사를 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보다 짧았다.

또 지난 달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역대 최장인 93분간 후보 수락 연설을 한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 시간의 절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다.

미국 민주당은 20일 시카고에서 열린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상징적인 대의원 호명 투표를 통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추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이달초 온라인으로 진행한 화상 호명 투표를 통해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이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이 실제로 참석한 가운데 다시 투표를 진행한 것이다.

미국 57개 주와 자치령의 대의원이 참가한 호명 투표는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을 지낸 델라웨어주에서 시작했으며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의 출신 지역인 캘리포니아와 미네소타로 마무리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온라인 호명 투표에서 참가 대의원의 99%에 달하는 4천600여명의 지지를 얻었고 이날 투표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호명 투표가 마무리되자 해리스 부통령이 감사 인사를 했다.

전날 전당대회에 깜짝 등장했던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유세하다가 호명 투표가 끝나자 화상으로 전당대회에 참여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시카고의 전당대회 행사장 화면을 통해 "우리는 여러분의 후보가 돼 큰 영광"이라며 "함께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22일 전당대회 마지막날 공식적으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집권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 복장 전통' 깬 해리스 '황갈색' 정장에 오바마 소환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깜짝 등장할 때 황갈색 정장을 입으면서 2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성조기에 사용돼 이른바 애국 컬러로 통하는 흰색, 빨간색, 파란색이라는 전당대회 드레스코드 전통을 깬 데다가 첫 흑인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14년 양복 색깔 논란을 연상시킨다는 이유 등에서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밤 조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 앞서 전당대회 무대에 등장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그녀는 당시 프랑스 패션 브랜드 C사의 황갈색 바지 정장을 입고 있었다.

이런 복장은 해리스 부통령의 평소 스타일과 유사한 것이지만, 주요 정당의 전당대회에서는 입는 색깔은 아니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저(低)채도의 차분한 색이 갖는 이미지가 미국의 총사령관이 되려고 하는 대선 후보자가 보여야 하는 결단력, 진지함 등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 등이 그 이유다.

실제 아시아계 흑인인 해리스 부통령이 선택한 황갈색(tan)은 미국 현대 정치사에서 '탠게이트'(tan-gate)로 불리며 정치적 논란이 된 적도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중인 2014년 8월 이라크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대책과 관련한 시리아 공습 문제 등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했는데 당시 입은 양복 색깔이 문제가 됐다.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회갈색에 가까운 탠(tan) 색깔의 양복을 입은 것에 대해서 보수 진영에서는 주제의 심각성에 맞지 않는 선택이라고 공격하면서 '대통령답지 않다'고 비판했으며 인터넷에서도 논란이 됐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황갈색'을 선택한 것을 두고 소셜미디어의 평론가들은 '황갈색 정장'에 대한 보수 진영의 공포를 교묘하게 조롱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소대로 짙은 파란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공화당 전당대회 때는 찬조연설자들도 대체로 빨간색, 흰색, 파란색 계열의 옷을 입었다.

[ '反트럼프' 공화 인사 줄줄이 연단에 ]

트럼프 백악관 대변인·경합주 애리조나주 시장 "백악관엔 어른이 필요해"

"해리스는 국민의 편에 서 있다. 이제 그녀는 내 표를 가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파니 그리샴 전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연단에 올랐다.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언론 참모로 일한 그는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을 거쳐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비서실장을 지낼 정도의 핵심 측근으로 통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2021년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동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지지자들이 자행한 의회폭동 사태 이후 '반(反)트럼프' 인사로 돌아섰다.

그리샴 전 대변인은 "트럼프의 가족은 나의 가족이었고, 나는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를 모두 그들과 함께 했다"면서 그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소개했다.

이어 "어느 날 병원 중환자실을 방문했을 때 그는 카메라가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며 "그는 공감 능력은 물론이고 도덕과 진실성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리샴 전 대변인은 "트럼프는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그것을 믿으면 충분한 것이라고 하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는 "1·6 사태 직후에도 나는 멜라니아에게 평화적 시위의 권리는 있지만 폭력을 위한 공간은 없다는 트윗을 올려야 한다고 문자를 보냈지만, 멜라니아는 '노'라고 한마디로 답변했다"며 "나는 이 사태 이후 가장 처음으로 자리에서 박차고 나온 공직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리샴 전 대변인은 "나는 백악관 대변인으로 재직 시절 제대로 연단에 서보지도 못했는데 이제야 민주당을 위해 연단에 선다"며 "나는 우리 나라를 사랑한다. 해리스는 국민을 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를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짧은 연설을 마쳤다.

공화당 소속임에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존 자일스 애리조나주 메사 시장도 이날 연설에 나섰다.

애리조나는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선벨트' 가운데 한 곳이다.

자일즈 시장은 "트럼프는 공직의 기본도 모른다"면서 "트럼프는 아이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일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백악관에 어른이 앉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백악관에 어른이 존재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미 목도했다"며 "트럼프는 허황된 공약을 쏟아냈지만 결국 말에 불과했다. 그는 우리의 표를 원했지만 어떤 것도 실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초당적 정책으로 우리 보수 공동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며 "나의 영웅 존 매케인(전 상원의원)은 당에 앞서 나라를 두라고 했다. 그것이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주지사가 우리를 인도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자일즈 시장은 "나와 같은 미국의 중도층에게 긴급히 전할 메시지가 있다. 존 매케인의 공화당은 사라지고,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며 "이제 새 장으로 넘어가자. 이제 어른을 백악관에 보내 우리 나라를 구하자"고 호소했다.

이들을 시작으로 이번 민주당 전대 기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공화당 인사들이 줄줄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CNN 방송은 최소 5명의 공화당 인사의 발언이 행사 기간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 1·6 특위 위원으로 활동한 뒤 정계를 은퇴한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게오프 던컨 전 조지아주 부지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 남편 엠호프 ]

"해리스는 즐거운 전사…절대 도망치지 않아"

"가족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기겠나…카멀라는 내 인생 최고의 결정"

후보 수락 22일은 결혼 10주년…"해리스, 이 순간에 정확히 맞는 대통령"

해리스, 전용기서 남편 연설 시청…끝까지 볼 수 있게 상공 10여분 맴돌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는 20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가족을 위해 늘 나섰던 것처럼 이제는 국가를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엠호프는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연설에 나서 "카멀라는 즐거운 전사(joyful warrior)다. 그것은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항상 해왔던 일을 그녀의 국가를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즐거운 전사들에 대해 알아야 할 게 있다. 그들은 그래도 전사다. 그리고 카멀라는 그 누구보다 강인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정의를 실현하는 데서 기쁨을 찾고 내 부모님이 나한테 가르쳤듯이 불한당들에게 맞선다"며 "그녀는 싸움에서 절대 도망치지 않으며 정면으로 맞서는 게 겁쟁이를 상대하는 최선의 방법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만난 일화도 소개했는데 자신이 변호사 일을 하면서 만난 고객에게서 해리스 부통령의 전화번호를 받았고 오전 8시30분에 전화해 횡설수설하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그 메시지를 저장해 결혼기념일 때마다 다시 들려준다고 말해 당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엠호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오는 22일이 결혼 10주년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미국은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 가족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길지 결정해야 한다. 난 우리 가족의 미래를 카멀라에게 맡겼다. 내가 한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카멀라 해리스는 내 삶에서 중요한 순간에 나에게 정확히 맞는 사람이었고 지금 우리나라 역사에서 이 순간에 정확히 맞는 대통령이다"라고 자신했다.

엠호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역사상 첫 '퍼스트 젠틀맨'이 된다.

그는 첫 번째 부인과 2009년 이혼했고, 2013년 해리스 부통령을 지인 소개로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첫 번째 결혼에서 아들 콜과 딸 엘라를 낳았으며 성인이 된 두 자녀는 해리스 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엘라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상원의원이 몇년 전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을 겨냥해 '자식없는 캣 레이디'라고 공격한 발언이 공개된 뒤 "우리가 있는데 왜 자식이 없느냐"며 앞장서 반박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들 콜이 아버지를 소개하는 영상을 방영했는데 그는 "우리는 백악관에 있는 다른 가족들과 달라 보일 수 있지만, 우리는 미국의 모든 가족을 대변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시카고에서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유세해 남편의 연설을 현장에서 보지 못했다.

대신 해리스 부통령은 유세를 마친 뒤 탑승한 전용기에서 남편의 연설을 시청했으며, 전용기는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을 끝까지 볼 수 있도록 시카고에 도착한 이후에도 착륙하지 않고 상공을 10분간 빙빙 돌았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한편 유대계인 엠호프는 연설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유대교 회당에 같이 가는 등 아내 덕분에 신앙이 깊어질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카멀라는 직장 생활 내내 반유대주의와 모든 형태의 혐오를 상대로 싸웠고 그녀는 내가 세컨드 젠틀맨으로서 나에게 매우 개인적인 이(반유대주의와의) 싸움을 이어가도록 장려했다"고 말했다.

엠호프는 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됐다.


[ 오바마 "횃불은 넘겨졌다. 미국 위해 싸울 때" ]

해리스 지원사격

"허세와 갈팡질팡, 혼란의 4년 더 필요없다…속편은 더 나빠" 트럼프 저격

"위기의 순간 민주주의 구한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결단' 바이든에 감사

"불타오르고 있다. 나갈 준비가 됐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미국 정치사를 새로 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열린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20일(현지시간)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전폭적 지원 목소리를 높였다.

그 못지않게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미셸 오바마 여사의 "내 인생의 사랑"이라는 소개와 함께 연단에 오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마존 여전사의 모습으로 등장해 해리스 부통령에게 힘을 실은 부인과 포옹을 나눈 뒤 연설을 시작했다.

시카고가 낳은 정치인인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고향에 오니 좋다"며 "비록 내가 미셸 오바마 다음에 연설하는 멍청이일지라도 나아갈 수 있는 기분이 든다"는 농담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영광을 안은 지 벌써 16년이 흘렀다"며 "후보가 된 후 내가 한 최고의 일은 부통령 후보로 조 바이든을 선택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와 나는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형제가 되었으며, 나는 그를 존경하게 됐다. 그는 똑똑할 뿐 아니라 연륜이 풍부했고, 공감 능력이 있었으며 존엄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상대당이 개인 숭배로 치달을 때 우리는 꾸준하고 사람들을 모으는 지도자, 자신의 개인적 야망을 나라를 위해 내려놓는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결단에 감사를 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재임 이후 그의 든든한 정치적 버팀목이 되어 왔지만, 지난 6월말 첫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고령리스크 논란이 급격히 불거진 이후에는 바이든 후보 사퇴 압박의 배후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를 불식하려는 듯 "역사는 조 바이든을 절대적인 위기의 순간 민주주의를 구한 뛰어난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나는 그를 나의 대통령이라고 부를 수 있어 자랑스럽고, 그를 나의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 한층 더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지지자들은 "고마워 조"를 연호하며 이에 호응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제 횃불은 넘겨졌다"며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한 당의 결집을 촉구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 모두가 미국을 위해 싸울 때다. 실수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믿을 수 없는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싸움이며, 팽팽하게 양분된 나라에서 벌어지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누가 나를 위해, 아이를 위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사람인지 이 자리에 모였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이 문제로 밤잠을 설칠 인물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허세와 갈팡질팡, 혼돈을 4년 더 경험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 영화를 이미 보았고, 보통 속편은 한층 심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은 이제 새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을 위해 준비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재임 시절 주요 성과인 의료보험 보장 확대 이른바 '오바마 케어'를 거론하며 "카멀라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수백만을 실질적으로 보살피고, 그들의 매일 매일의 임금과 노동 조건을 대변할 대통령이 필요하다. 카멀라는 그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해리스 부통령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2008년 대선 경선 당시 해리스 부통령이 같은 여성 법조인 출신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닌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원하며 힘을 실은 뒤 이번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의 구원투수로 나선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게 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평했다.


[ 미셸 오바마 "희망 돌아오고 있다. 뭐라도 하자" ]

'최강 대체후보' 여론에도 나서지 않고 '해리스 대통령 만들기' 전사로

"해리스-월즈 외에 다른 선택 없다"…카리스마 넘치는 연설에 청중 열광

트럼프 겨냥 "협량은 답이 아니다…대통령답지도 않아" 자질 맹공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20일 미국에 "희망이 돌아오고 있다"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자"(Do something)고 호소했다.

오바마 여사는 이날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2일차 행사에서 연설자로 나서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부통령 후보) 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여사는 지난 5월 작고한 모친에 대한 상실감을 토로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하면서 모친이 "열심히 일하는 것의 의미와 겸손, 품격을 보여준 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인도 출신 이주자였던 해리스 부통령의 모친과 자신의 모친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자랐지만 이 나라의 약속 안에서 같은 믿음을 공유했다"고 강조하면서 "카멀라 해리스와 나는 동일한 기본 가치 위에 우리 삶을 일구어 왔다"고 말했다.

오바마 여사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대통령직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 중 가장 자격을 잘 갖춘 사람 중 한 명"이라며 "보이지 않는 헌신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는 것을 (양당 대통령 후보 중) 카멀라만이 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카멀라와 팀은 훌륭한 삶을 살았다"며 "그들이 공감 능력과 포용력, 품위로 (미국인들을) 이끌어 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마음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위해 일어나야 할 때"라며 "우리의 기본적 권리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품격과 인간성, 기본적 존중과 위엄, 공감 등 이 나라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가치들을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 캠프에서 당신에게 지원을 호소하러 다가오지 않았다고 불평할 시간이 없다"며 "무엇이라도 하라"(Do Something)고 당원들에게 부탁했다.

이에 대의원들과 참석자들도 "두 썸싱"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오바마 여사는 동시에 해리스 부통령과 맞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실명을 거론해가며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여러 해 동안 도널드 트럼프는 사람들이 우리를 두려워하도록 하기 위해 권력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좁은 세계관"을 가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가 그에게 그가 지금 추구하는 일자리(대통령직)가 그 '흑인 일자리'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고 말해줄 것인가"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TV 토론 때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흑인 일자리와 히스패닉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말하면서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표현인 '흑인 일자리'를 재활용해 '강펀치'를 날린 격이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건강보험 혜택을 감축하고 여성의 자기 몸 통제 권리(낙태 권리를 의미) 및 불임시술 권리를 빼앗아 가려 하고, 교육부를 폐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의 정책과 발언들은 "우리를 작아지게(go small) 만들 뿐"이며 "작아지는 것(협량함)은 결코 답이 아니다. 작아지는 것은 찌질함이고, 건전하지 않고, 솔직히 말해 대통령답지 않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가 이런 퇴행적인 리더십을 정상적인 것으로 여기나"라며 "그렇게 하는 것은 단지 우리 정치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값싸게 만들 뿐이며, 선하고 큰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낙심함으로써 그들이 미국인 전체를 위해 관여하지 못하게끔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여사는 11월 대선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 나라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더 높이 나가자(go higher)"며 "늘 우리가 과거에 간 것보다 더 높이 가자"고 역설했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맞선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는 연설을 하면서 했던 "그들이 저급하게 나와도 우리는 높게(품위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의 후속편과 같은 표현이었다.

오바마 여사는 2017년 1월 오바마 전 대통령의 퇴임과 함께 백악관을 떠난 이후로도 남편과 더불어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큰 인기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도 약 20분간의 카리스마와 열정 넘치는 연설로 좌중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TV토론에서 건강 및 인지력 저하 논란을 증폭시킨 뒤 민주당에서 '선수 교체론'이 제기됐을 때 각종 양자대결 가상조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앞선 인물도 그였다.

그러나 그는 나서지 않았고,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대열에 합류했다.

오바마 여사는 뒤이어 연단에 오르는 남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소개한 뒤 연설을 마쳤다.

한편 2016년 클린턴 후보 지지 연설 때 푸른색 원피스를 입었던 오바마 여사는 이날, 짙은 색의 바지 정장 차림으로 연단에 섰다.

자신이 지지했던 또 다른 여성 후보(클린턴)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하는 것을 지켜봤던 그가 이번에는 연설 톤과 패션 양면에서 8년 전에 비해 한결 '전투적'으로 변한 듯한 모습이었다.


[ 라이스 전 안보보좌관 ]

"해리스, 동맹 중시 바이든 기조 유지"

"해리스, 미국의 힘을 세계의 이익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믿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처럼 동맹을 중시하고 국제 현안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외교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전직 백악관 고위인사가 관측했다.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인 21일 시카고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외교 기조에 대해 "미국 외교정책의 근본은 바이든 행정부와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는 세계에서 미국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며 미국의 가치와 힘을 미국인의 안녕과 안보뿐만 아니라 더 큰 세계의 이익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전 세계에서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십을 포용하고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신이 해리스 부통령이나 캠프를 대변하지는 않는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강조하는 부분이나 분위기에는 차이가 있을 테고 그녀는 당연히 새로운 관점과 구상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립주의적 외교 기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세계의 리더로서 미국의 역할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미국인을 안전하게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한 글로벌 리더십을 제공하는 강력하고 원칙 있는 단련된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그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외교 경험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3년 반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어 미국의 안보를 지키는 데 어떤 현장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앞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주유엔미국대사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으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내정책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향후 해리스 행정부에 참가할 가능성에 대해 "난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가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 여기 왔으며 그 이후에는 쉬면서 일반 시민의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프라 윈프리 "자유는 공짜 아냐…해리스 뽑자"

"미국은 현재 진행형인 프로젝트…이번 대선에 미국의 미래 달려"

2008년에 오바마, 2020년 바이든 지지 전력 '첩보작전' 같은 연설 준비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21일 민주당의 3일차 전당대회가 열리는 유나이티드 센터의 연단에 '깜짝' 등장했다.

객석의 열화와 같은 환호 속에 등장한 윈프리는 "오바마 부부의 어제 연설은 정말 대단했다. 우리는 이제 불타고 있다"면서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카멀라 해리스를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윈프리는 "우리를 겁주고 당신이 읽는 책이 위험하며 살상 무기는 안전하다고 믿게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를 분열시키고 정복한다. 그러나 함께할 때 우리를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고 강조한 뒤 "미국은 계속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라며 "이는 헌신을 요구하며, 인생의 불한당들에게 맞설 것을 요구한다"며 만연한 인종차별과 성차별, 경제적 불평등을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나는 보수건 진보건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따스함을 느끼며, 이들이야말로 내가 미국인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하게 하는 인물들"이라며 "집이 불타고 있을 때 그의 인종, 종교, 그의 배우자의 성별, 그들의 투표 성향을 묻지 않고 그저 생명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그 집이 아이가 없는 '캣 레이디'의 집이라면, 우리는 그 고양이도 구하려 할 것"이라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지난 2021년 당시 아이가 없는 여성이 많은 민주당 지도부를 비하한 '캣 레이디' 발언을 저격했다.

또 윈프리는 "우리는 우스꽝스러운 트윗과 거짓말 바보짓의 위에 있다"며 "그들에게는 어른의 대화가 필요하다. 문명화된 대화야말로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도 했다.

오프리는 "이번 대선은 우리와 그들의 선거가 아니라, 당신과 나의 선거이며 우리의 미래에 대한 선택"이라며 "여러분은 지금 등록 무당층 유권자를 보고 있다. 나는 항상 나의 가치에 기반해 투표해 왔으며, 이번 선거에는 존중과 존엄, 상식이 달려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상식은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가 우리에게 존중과 존엄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개인에 대한 충성이 아닌 헌법에 대한 충성을 선택하자. 그것이 최고의 미국이다. 비관이 아닌 낙관을 선택하자. 그것이 최고의 미국이다. 넌센스가 아닌 상식을 선택하자. 그것이 미국"이라고 독려했다.

그는 "그리고 과거로의 씁쓸한 회귀가 아닌 미래에 대한 달콤한 희망을 선택하자.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진실을, 자유를 선택하자. 기쁨을 선택하자. 카멀라 해리스를 선택하자"며 연설을 마쳤다.

흑인 유권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윈프리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흑인 표심 결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윈프리는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 2016년에는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지를 선언했지만 선거운동과는 거리를 둬 민주당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지난 2020년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CNN 방송은 윈프리의 이날 지지 연설은 첩보 작전을 연상케 하는 극도의 보안 속에 이뤄졌으며, 사전 연습 당시에도 야구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으로 나타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누구냐'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빌 클린턴 “나도 트럼프보다 젊어…해리스는 기쁨의 대통령” ]

트럼프 고령이슈 저격

클린턴 ”트럼프, 美 존중한다면서 북·러 지도자들과 함께해”

“해리스·월즈는 ‘너’를 챙기지만 트럼프는 ‘나’를 챙기는 정치인”

2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3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기쁨의 대통령”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면서 지난달 대선 후보에서 사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그는 “대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바이든의 행보는 쉽지 않은 결정이며 이는 그의 정치적 업적을 빛낼 것”이라며 “그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현장에서도 관중들로부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하는 말이 울려퍼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연설 내내 올해 대선의 중요성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임이 승리하는 것을 막기 위한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상대를 절대로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이들은 우리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의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정말 능숙하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두고 비판을 쏟아왔던 것을 역공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46생이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45년생이다.

이틀 전 생일을 맞았다는 클린턴은 “나도 아직 트럼프보다 더 젊다”면서 “그런데도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젊다”며 고령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은 오는 11월에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사이에서 ‘명백한 선택(clear choice)’을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카말라 해리스와 팀 월즈는 트럼프가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은 사람이란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대통령직에 있을 때만큼 미국을 존중하는 이는 없었다고 했다”면서 “그는 훌륭한 연기자다. 그는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이 같은 발언의 증거로 러시아와 북한의 지도자와 좋은 관계를 맺은 것을 증거로 내세웠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달 2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빚은 ‘한니발 렉터’ 논란에 대해서도 넌지시 비판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화 ‘양들의 침묵’은 실제 이야기”라며 “한니발 렉터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그와 함께 저녁을 먹고 싶다”고 말하는 것도 있다. 불법 이민 범죄자를 영화속 식인종 범죄자인 한니발 렉터와 비유하려는 시도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어 “카말라 해리스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를 잡고, 두려움을 완화하고, 모든 미국인들이 어떻게 투표를 하든, 그들의 꿈을 쫓을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말라 해리스는 이 경선에서 경험, 기질, 의지 등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반면 상대편 대부분 자신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다음 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을 들을 때 그의 거짓말을 세지 말고 '나는(I)'라는 발언을 세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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