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7월 10일 ] 오늘의 스포츠 소식
홍명보 감독 인터뷰
안세영의 도전
1. 세계 1위 안세영, 그랜드슬램 향해 ‘낭만 스매시’ 날린다
타고난 재능, 포기하지 않는 집념, 반드시 넘어야 하는 숙적.
부모로부터 부여받은 재능과 피나는 노력을 바탕으로 결승에서 맞수를 만나 끝내 승리하는 드라마가 파리올림픽에서 펼쳐질 수도 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금메달을 노리고 출전하는 안세영이 이 서사의 주인공이다.
“파리에서 낭만 있게 끝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안세영은 올림픽 출전 각오를 묻는 말에 낭만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좋은 성적”, “금메달” 등을 언급하는 보통 선수들의 모습과는 달랐다. 그는 “트레이너 선생님이 부상 당한 저를 일깨워주기 위해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며 “항상 운동할 때 설레기 시작하고, 운동이 끝났을 때 정말 잘 끝냈다고 생각이 들면 그 하루도 낭만 있게 잘 산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큰 대회를 앞두고 필요한 건 기교나 기술이 아니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배드민턴 동호인인 아버지를 따라 라켓을 잡은 안세영은 일찌감치 국내에선 적수가 없었다. 복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체력 부담이 극심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여 경기를 따낸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코치진 중 한 명은 “여자 단식에서 선수가 코트에서 뛰는 거리가 10㎞에 육박한다. 그래서 경기 후반부는 무조건 체력 싸움이다. 세영이는 이 부분에서 탁월하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숙적 천위페이(중국)를 만나 승리한 결승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천위페이는 1∼2세트에서 안세영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마지막 3세트에서 체력이 떨어지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야말로 투혼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다만,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얻은 무릎 부상은 한동안 안세영을 괴롭혔다. 1월 인도오픈에서는 허벅지 근육 부상까지 겹쳐 8강전을 기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전담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꾸준히 재활하면서 올림픽 전초전 성격인 싱가포르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에서 결승까지 진출했다. 안세영은 싱가포르에서는 우승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천위페이에게 졌다. “두 대회를 통해 어떤 점을 더 보완해야 할지 알고 준비할 수 있게 됐어요. 천위페이 선수 또한 저와 붙고 싶었다고 (제게) 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두 선수 간 대결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는 라이벌전으로 꼽힌다.
대진표도 절묘하다. 안세영은 올림픽 랭킹 포인트에서 1위를 얻어 올림픽 1번 시드를, 천위페이는 2번 시드를 배정받았다. 두 선수는 결승전에서만 만난다. 2020 도쿄 대회(2021년 개최) 당시 배드민턴 선수 중 최연소 선수(19살)로 출전했던 안세영은 1번 시드였던 천위페이를 8강에서 만나 패했다. 3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안세영은 성장했고, 이제 강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숙적과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안세영은 “최악의 상황들을 최악의 몸 상태로 뛰어넘었기 때문에 파리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몸 상태로 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고 했다.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대회)의 가장 중요한 퍼즐인 올림픽 포디움만 남겨두고 있는 안세영.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여자 단식 올림픽 금메달은 1996 애틀랜타 대회(방수현)가 마지막이었다. 안세영의 파리 복수혈전이 임박했다.
2. 사격 17세 반효진, 43세 이보나 파리행 태극전사 최연소·최고령
- 탁구 전지희·이은혜 中서 귀화
- 유도 허미미는 재일교포 출신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대한민국 선수단(22개 종목 선수 144명, 지도자 118명) 중 최장신 선수는 레슬링의 이승찬이며, 최중량은 여자 역도 박혜정과 남자 유도 김민종으로 조사됐다.
반효진(왼쪽), 이보나
대한체육회가 10일 공개한 ‘파리 올림픽 참가선수단 이색자료’에 따르면 이번 선수단 최연소 선수는 여자 사격 10m 공기소총에 출전하는 반효진이다. 17세인 반효진은 현재 대구체고에 재학 중인 ‘여고생 사수’다. 2020 도쿄 올림픽이 열린 2021년 여름 처음으로 사격을 시작해 불과 3년 만에 국가대표로 올라설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고령 선수는 여자 사격 트랩 종목에 출전하는 이보나(부산시청)로 43세다. 이보나는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한 메달리스트다. 이보나가 당시 획득한 메달 2개는 여전히 우리나라가 올림픽 사격 산탄총 부문에서 유일하게 딴 메달이다.
최장신 선수는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에 나서는 이승찬(29)으로 195㎝다. 최단신 선수는 여자 기계체조 선수인 신솔이(20)로 149㎝다. 체중 43.5㎏으로 선수단 최경량 타이틀까지 가져갔다. 최중량은 여자 역도 박혜정(21)과 남자 유도 김민종(24)으로 둘 다 135㎏이다.
스포츠클라이밍 서종국 감독과 서채현은 이번 선수단에서 유일하게 가족 동반 출전 기록을 세웠고, 도쿄 올림픽 여자 체조 동메달리스트인 여서정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체조에서 은메달을 딴 여홍철 교수와 함께 ‘가족 동반 메달리스트’ 기록을 보유했다.
귀화 선수 2명(중국 출신)은 전지희(29)와 이은혜(29)로 모두 여자 탁구에 포진했다. 여자 유도 57㎏급에 출전하는 재일교포 출신 허미미(22)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이다. 허석 선생은 1919년 고종 황제가 붕어하자 사당을 지으려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른 뒤 이듬해 순국했다.
3. 세일, 커리어 하이도 경신?
‘빅리그 다승 단독 1위’
크리스 세일(35·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세일은 1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서 5.1이닝 5피안타 9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세일의 올 시즌 12번 째 승리(3패). 공동 선두 그룹을 제치고 빅리그 전체 다승 단독 1위가 됐다.
부상 등의 여파로 최근 3년간 11승에 그쳤던 베테랑 투수의 놀라운 반전이다.
이 추세대로면 커리어 하이를 찍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세일의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은 지난 2012년, 2016년, 2017년에 세웠던 17승이다.
2회초 먼저 2득점 한 애틀랜타는 6회초 애덤 듀발의 3점포로 승기를 잡았다.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간 세일은 6회 가브리엘 모레노에 안타, 제이크 맥카시에 적시 3루타를 허용해 첫 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를 채웠다.
두 번째 투수 제시 차베스가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를 범타 처리했고 맥카시가 홈인하면서 세일의 자척잼은 2점이 됐다.
이날 투구로 시즌 100이닝을 돌파(105이닝)한 세일은 평균자책점 2.74, WHIP 0.94, 136탈삼진 등 세부 성적 또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일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이 주목된다.
4. 시스템의 붕괴가 낳은 대혼란, 한국 축구는 갈 길을 잃고 방황 중
카타르 월드컵 이후 협회 내 시스템이 붕괴됐다. 홍명보 전무와 김판곤 위원장이 떠난 자리에 정몽규 협회장의 톱-다운 주먹구구 방식, 부끄러운 과거 행정으로 회귀됐다. 여론에 떠밀려 경질한 클린스만 감독 이후 4개월이 지났는데 갈피를 못 잡는 방향 속 차기 감독 선임이 오리무중이다. 지도자협회는 4개월간 감독 선임에 실패한 건 "정몽규 회장이 원하는 감독을 사실상 내정했기 때문이다. 정몽규 회장이 공식 최종 결정권자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정몽규 회장은 축구팬과 축구인들에게 책임만 지우고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다"이라고 주장했다
홍명보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한국 축구가 시끄럽습니다. 대한축구협회의 무원칙한 행정부터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 무용론, 정몽규 회장을 향한 불신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의 폭로로 상황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홍명보 감독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였다, 전력강화위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죠.
"이번에는 외국인 감독이 아니라 국내 감독 순서가 맞았다. 전강위가 이를 명확하게 정해서 설득했어야 했다."
"외국인 감독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시대의 역행이다. 협회의 의사 결정 구조에 분명 문제가 있다."
"정몽규 회장이 사과 없이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다."
"젊은 축구인들이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해봤어도 구단 내 의사 결정이나 그런 것을 겪어 봤는가. 너무 성급한 의사 표현이다."
한국 축구, 참 복잡한 상황입니다. 팬들의 분노는 여전하고 홍 감독은 힘을 받지 못하고 지휘해야 합니다. 축구협회는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5. 이천수, 축구협회+홍명보 향해 작심발언
"축구계 없어저야 할 풍토"
축구계를 향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천수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지금 축구가 장난인가? 능력이 안 되면 그만둬야 되는데 그걸 못한다"며 "후배가 한 마디 하면 무시하는...축구계 없어져야 할 풍토다. 위원장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은 자리도 구석에 앉는다. 말도 못한다. (박)주호는 외국생활 해서 그래도 조사하고 발표도 했다. 보통은 말 안 하고 들어주지도 않는다. 가장 심한 꼰대 문화다"고 말했다.
이해하기 힘든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과 이에 문제 제기를 한 박주호를 두고 한 말이다. 박주호에 대해 "선배들이, 축구인들이 멋있게 늙어야 되는데 멋이 없다. 얼마나 답답하면 주호 같은 후배가 나섰겠나. 난 주호에게 미안하다. 주호가 내부고발까지 하면서...솔직히 주호가 엄청 힘들어졌다"며 "선배들이 해야 하는데 후배가 나섰다. 얼마나 선배가 못났나"라고 자책했다.
비난 여론이 일었다. 감독 선임 절차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인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 부임 사실을 기사로 접하고 알았다.
박주호는 "전력강화위원회가 필요 없다고 진작에 얘기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되니 (위원회가)필요 없다는 생각이, 확신이 든다"고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정확한 절차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내가 안에 있었지만 모르겠다. 설명할 수가 없다. 맞는 말이 하나도 없다. (홍명보 감독이)안 한다고 했다가 된 거고, 며칠 안에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왜 외국에 나가 감독 후보 4, 5명을 만난 건가. 이임생 총괄 이사는 유럽에 왜 간 것인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호는 "지난 5개월이 너무 안타깝고 아쉽고, 진짜 허무하다"며 "누가 됐든 절차에 맞게, 게임 플랜과 한국축구에 맞는 사람이면 되는 거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 왜 홍명보 감독이 됐는지 정도는 알아야 되는 것 아닌가. 난 모르겠다. 이제까지 (전력강화위원으로)5개월 일했는데 너무 허무하다"고 밝혔다.
전력강화위원 회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몇몇은 위원들은 개인 욕심까지 채웠다고 했다. 박주호는 "어떤 위원들은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해 감독 빈 자리에 들어가려고 한다. 연령별 대표팀 감독이나 국가대표 임시 감독 말이다"라고 폭로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이영표도 비판에 가세했다. 9일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를 포함해서 우리 축구인들의 한계를 느꼈다. 우리는 행정하면 안 된다. 당분간 축구인들은 행정을 하면 안 되고 말 그대로 사라져야 된다. 선임하는 과정에 있어서 '우리가 좀 믿고 지켜보자'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나도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6. LIAR+피노키홍, 홍명보 감독 향한 울산팬 '분노의 메시지'
경기장에는 “우~”하는 야유 소리가 가득 찼다. 팬들은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나가” “홍명보 나가” 등을 외쳤다.
울산 응원석에는 홍 감독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펼쳐졌다. “피노키홍” “거짓말쟁이 런명보” “우리가 본 감독 중 최악” “축협의 개 MB(명보)” “축협 위한 MB의 ‘통’큰 ‘수’락” “Where is 의리?(의리는 어디 갔나)” 등 강도 높은 비난이 실렸다.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홍 감독 선임을 결정한 이임생 기술이사 이름을 활용한 문구도 있었다. “‘정’말 ‘몽’청한 ‘규’정” “’이’런 ‘임’파서블한 생각 OUT” 등이었다.
홍명보 감독을 향한 울산HD 팬들의 분노가 경기 시작 전부터 끓어오르고 있다. 경기장 한 구석에는 구단을 등지고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떠나게 된 홍명보 감독을 비판하는 걸개가 내걸렸다.
하지만 경기 전부터 구단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울산의 리그 2연패를 이끈 홍명보 감독이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됐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홍 감독을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알렸다. 이 이사는 "대표팀 감독에 홍명보 감독님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다"라며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울산HD 구단에 감사함을 전한다. 동시에 K리그와 울산 팬들에게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 클럽을 떠나게 된 점에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시점에서 감독을 빼앗기게 된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대한축구협회는 이러한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그 어떤 해결 방법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표류하다 결국 다시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라며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이러한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염원을 무시한 선택이며, 우리는 축구 팬들에게 다시금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울산 구단도 홍명보 감독은 우리 구단에 2개의 별을 달아준 감독입니다. 자식을 둘이나 낳고 3년 반이나 사랑했던 사람을 어떻게 보내주는 게 좋을까요? 사랑하던 사람과의 헤어짐에는 일방적인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홍 감독은 우리가 보내는 겁니다. 떠나야 할 시점이 도래했고, 새로운 도전과 목표에 마음이 움직인 상대는 보내주어야 합니다. 멋지게 보냈으면 합니다"라고 '아름다운 이별'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을 지휘하는 홍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번 광주전에 많은 관심이 쏠린 건 당연했다. 울산 팬들이 과연 어떻게 홍 감독을 보내주느냐도 관심사였다.
반면,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기술위원으로 활동한 후 용기를 내 감독 선임 과정을 폭로한 박주호에게는 '주저하지 말고 호기롭게 나아가'라는 문구로 응원을 보냈다.
홍명보, 박주호 모두 울산의 레전드지만 팬들이 두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명백하게 달라졌다.
울산 구단의 기대와 달리 홍 감독과 팬들의 아름다운 이별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7. 이영표의 못다 한 이야기
"메시지 아닌 메신저의 문제"
"실수가 반복되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다", 이영표 해설위원이 뉴스룸에 출연해 던진 한마디입니다.
[이영표/축구 해설위원 : 제가 느끼는 건 메시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협회라는 메신저의 문제다. 그러니까 메신저가 신뢰를 잃고 나니까, 메신저가 하는 모든 말은 믿지 못하는 말이 이제 되는 거죠. 이 한국 축구라는 포맷을 만들어 놓고 누구가 맞지라고 생각하면 결국은 한국 사람밖에 맞는 게 없거든요.]
8. 포항 K리그1 선두 탈환
10경기 만에 승리 거둔 전북…리그 최하위 탈출
린가드, K리그 첫 필드골…서울, 대전에 2-1 승
강원 2-0으로 꺾은 포항, 김천 누르고 리그 1위
[ 포항, 강원 FC 꺽고 선두 탈환 ]
포항스틸야드에선 포항스틸러스가 강원FC를 꺾고 리그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포항은 11승 8무 3패(승점 41)를 달리며 김천상무(승점 40)를 1점 차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2연승을 달리던 강원(승점 37)은 이날 경기에서 패하며 4위 자리를 유지했다.
포항은 후반 5분 오베르단과 후반 31분 윤민호가 연이어 강원 골망을 흔들며 2-0 승리를 거뒀다.
[ 울산, 홈에서 광주에 0-1 패배 ]
광주전 연패 탈출 실패
울산HD가 '천적' 광주FC에 패배했다. 광주전 4연패다.
울산HD는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광주FC와 맞대결을 펼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획득에 실패, 광주 상대로 4연패를 이어가게 됐다. 순위 역시 기존 2위에서 3위로 미끄러졌다. 광주는 승점 3점을 챙기면서 리그 7위로 올라섰다.
울산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주민규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김민우-김민혁-강윤구가 공격 2선에 나섰다. 이규성-보야니치가 중원을 채웠고 이명재-임종은-김기희-윤일록이 포백을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최근 울산에 합류한 정우영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광주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이건희-최경록이 공격 조합을 꾸렸고 안혁주-문민서-정호연-가브리엘이 중원에 섰다. 이상기-허율-안영규-두현석을 비롯해 골키퍼 김경민이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 광주가 매섭게 몰아붙였다. 선수 대부분이 울산 진영으로 넘어가 공격을 퍼부었다. 공을 빼앗기더라도 강력한 압박으로 높은 지역에서 되찾아 다시 공격을 전개했다.
득점 찬스는 울산이 먼저 만들었다. 전반 17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이 뒤로 흐른 뒤 박스 안의 주민규에게 흘렀고 주민규는 어려운 자세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김경민이 막아냈다.
전반 21분 다시 울산이 광주 골문을 두드렸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이명재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주민규가 헤더로 연결했다. 다시 김경민이 선방을 기록했다.
광주도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8분 울산에서 공격을 전개하던 광주의 공이 박스 앞의 문민서에게 도착했고 문민서는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조현우가 문제없이 잡아냈다.
곧바로 울산이 응수했다. 전반 39분 보야니치가 처리한 프리킥이 굴절된 뒤 골문으로 향했고 이를 김경민이 쳐냈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울산과 광주가 득점을 위해 나란히 선수 교체를 진행했다. 울산은 김민우, 강윤구 대신 장시영, 엄원상을 투입했고 광주는 안혁주 대신 이희균을 투입해 후반전에 나섰다.
울산이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18분 장시영의 리턴 패스를 받은 베카가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크로스바 위로 향했다.
광주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22분 박스 안에서 전진 패스를 받아낸 이희균은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울산이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25분 보야니치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신입생' 정우영을 투입했다.
후반 35분 울산이 동점골을 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윤일록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주민규가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다. 경기는 광주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 린가드, K리그 첫 필드골 폭발 ]
드디어 나온 '피리 세리머니'
이번 시즌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처음으로 필드골을 터뜨렸다.
린가드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20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을 0-1로 마친 서울이 후반 15분 조영욱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춘 뒤 린가드는 후반 20분 강상우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전세를 뒤집는 한 방을 만들어냈다.
린가드는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넣었을 때는 아껴뒀던 '피리 세리머니'를 이날 마침내 서울 팬들 앞에서 선보이며 기쁨을 만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00경기 넘게 뛰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세계적인 스타 린가드가 K리그 무대에서 처음으로 넣은 필드골이다.
K리그에 진입한 외국인 선수 중 이름값과 경력으로는 역대 최고로 꼽히는 린가드는 개막 3경기 연속 출전하고서 무릎 부상으로 두 달 동안 전열에서 이탈하는 등 초반엔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5월 19일 대구FC와의 13라운드를 통해 복귀한 뒤 점차 팀과 리그에 적응해나갔고, 지난달부터는 기성용의 부상으로 임시 주장 완장을 차며 리더 역할도 맡은 가운데 '월드 클래스' 경기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강원FC와의 19라운드에서 페널티킥으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고, 이날 마침내 필드골까지 나왔다.
[ 감격의 전북 첫 승, 김두현 감독 ]
"축구 보다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전북 현대는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2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서 전병관-티아고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4승 8무 10패 승점 20점으로 서울에 패한 대전(승점 19점)을 따돌리고 최하위서 탈출했다.
전북은 지난 5월 19일 광주전 이후 9경기만에 승리 기쁨을 맛봤다. 특히 김두현 감독은 전북 부임 후 첫 승을 거뒀다.
김두현 감독은 경기 후 "1승이 이렇게 힘든 것인지 몰랐다. 감독이 된 후 처음 느꼈다. 승리를 위해서는 팀이 건강해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감독이 되어 다시 느꼈다. 그동안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선수들과 이기는 축구를 보고 싶으셨을 팬들께도 죄송하다. 만족 보다는 충족될 수 있도록 다음 경기서도 꼭 흐름 이어 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후반서도 공격적인 축구를 이어간 상황에 대해 김 감독은 "전진우의 장점도 알고 있었다. 이적 후 곧바로 합류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에르난데스도 마찬가지다. 선수들 모두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너무 강력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물의를 일으켰던 정태욱-박재용을 다시 팬들에게 인사시킨 김두현 감독은 "많은 팬들께서 노여움을 갖고 있으신 것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은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반성을 하고 있다. 팀 사정상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밖에 없다. 선수들 모두 반성하고 있다. 선수들 기용에 대해서는 저를 비난 하셨으면 한다. 선수는 잘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면 된다. 또 경기에 뛰게 되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앞으로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라고 전했다.
4경기 연속골이지 결승골을 터트린 티아고에 대해서는 "항상 제가 밀린 숙제를 더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쳐서 쓰러질 때까지 놔둘 생각이다. 골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티아고가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프로다운 모습을 선수들도 보고 배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두현 감독은 "감독이 된 후 축구 보다 더 중요한 것을 알게 됐다. 정신적인 부분과 자세가 갖춰져야 한다. 그 후에 전술이 따르는 것이다. 기본을 놓쳤던 것 같다. 선수들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꼴찌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상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중요했다. 미약하지만 그런 변화들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9. 홍명보 감독이 밝힌 '마음 바꾼 이유'
"밤새 고뇌, '홍명보'는 '홍명보'를 버렸다"
"이렇게 작별하는 건 원치 않았다. 저의 실수로 인해 이렇게 떠나게 됐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 일단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어려운 시기가 2014년 월드컵 이후였다. 끝난 뒤 상황은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다.
솔직한 심정은 가고 싶지 않았다. 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 2014년 이후로 10년 정도 됐다. 어려운 시점도 있었고 울산에서 3년 반 동안 좋은 시절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10년 전 국가대표, 축구인 홍명보의 삶의 무게를 그때 내려놓을 수 있어 홀가분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2월부터 제 이름이 저의 의도와 상관없이 전강위, 축구협회, 언론에 나왔다. 정말로 괴로웠다. 뭔가 난도질 당하는 느낌이었다.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7월 5일 이임생 이사가 집앞에 찾아왔다. 2~3시간 기다린 이사를 뿌리치지 못했다. 그때 처음 만났다. 이임생 이사가 'MIK Made In Korea'라는 기술 철학을 이야기했다. 내용 발표 당시 잘 알고 있었다. 제가 행정 일을 하며 그 일에 큰 관심이 있었다. 당시 해당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나왔다. 전 축구 대표팀, 특히 연령별 대표팀의 연계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이루지 못했다. 이임생 이사가 그 말을 하며 '행정은 한계가 있다. 정책이라는 건 만들고 실행이 중요하다' 현장에 있는 사람이 진행하는 것이 좋다. 그 안에서 실행하기엔 국가대표, A팀 감독이 실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이 이사께서 외국에서 두 감독 후보를 만났고 이런 부분을 이야기했지만, 내용은 잘 모르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셨다. 그 부분을 저에게 강조했고 부탁하는 상황이었다. 저도 그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했다. 하지만, 결정내리지 않고 이 이사는 돌아갔다. 저는 밤새 고민했다. 솔직히 두려웠다. 불확실성을 가진 것에 도전하는 일은 굉장히 두려웠다. 그 안으로 또 들어가는 것이, 제가, 도저히 그 안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을 내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는 제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저는 계속 저에게 질문했다. 두려움이 가장 컸다. 제 축구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한편으로는 제가 전에 실패했던 과정과 그 후 일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하지만, 반대로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승부욕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정말 팀을 새롭게 만들어 정말 강한 팀으로 만들어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제가 이임생 이사를 만나고 밤새 고민하고 고뇌한, 저에겐 정말 긴 시간이었다. 대표팀을 하지 않는다고, 왜? 저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10년 만에 즐거운 축구를 하는데 결과적으로 저를 지키지 않는다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긴, 잠을 못자며 생각했던 것이다. 저는 저를 버렸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제가 팬분들께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던 것, 마음을 바꾼 상황이다.
K리그 감독을 맡고 계시다. '규정상 특별한 이유 없이 거절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그 룰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대도 많이 바뀌었고 예전처럼 각 팀 K리그 감독을 구속한다면 바꾸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시대 흐름에 맞게 바꿔야 한다.
러시아 월드컵 후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당시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번에 해당 시스템을 버린게 됐는데.
◇ 시스템이 어떻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 전 만나자고 해서 '어떤 평가를 받았냐'고 물어봤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만났다. 시스템은 알 수 없다.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2014년 감독 홍명보와 2024년 홍명보는 어떻게 다른지.
◇ 10년 전과 많이 다르다. 그땐 경험이 부족했다. 축구 지도자로서 시작하는 입장이었다. 지금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많지만, 10년 전보다는 K리그 경험도 아주 많이 하고 지도자로서 굉장히 좋았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노력해야 한다.
현재 대표팀 전력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 현재 대표팀에 많은 선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다 아시다시피 우린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다. 어떤 게 가장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그 재능을 어디에 올려놓는가에 따라 많이 바뀔거라 생각한다. '헌신, 희생' 위에 올려놓는다면 재능은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이 재능을 '이기주의' 위에 놓는다면 발휘되지 못한다. 그간 팀 스포츠를 해오며 뼈저리게 느낀 부분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신뢰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발표 후 전력강화위원회 박주호 위원의 유튜브 내용이 이슈다. 내용을 알고 있는지.
◇ 영상 봤고 내용도 안다. 개인적인 생각은 박주호 위원이 자기가 가진 커넥션을 통해 굉장히 전강위 활동을 아주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려움도 있었기에 그런 말을 할 수 있다. 이런 일들이 축구계에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의견이 존중받으며 우리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박주호 위원의 말이 불편하게 들릴 수 있는 이가 있지만, 우리가 포용해 더 나은 축구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했다. 안 좋은 구호가 많이 나왔다. 별 말씀 없이 떠나셨다. 당시 생각은.
◇ 너무 죄송했다. 그간 너무 좋았다. 물론 언젠가는 떠나야 할 시기가 오겠지만, 이렇게 작별하는 건 원치 않았다. 저의 실수로 인해 이렇게 떠나게 됐다. 울산 팬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 드릴 말씀이 없다. 제가 2014년 끝낸 뒤 협회에서 일을 마치고 울산을 택했을 때 온전히 저 개인을 위해 울산을 택했다. 울산에 있으면서 팬분들, 축구만 생각하며 보낸 시간이 너무 좋았다.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응원의 구호가 오늘은 야유로 나왔다.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 다시 한 번 울산 팬들, 처용전사, 이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리겠다. 죄송합니다.
일정은.
◇ 협회에서 아무런 말이 없었다. 연락하고 있지 않다.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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