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KT에 방출 요청 소식
2022년 FA 계약 후 첫 시즌 홈런왕
올해 타율 0.198 부진, 적은 출전 시간 등에 불만 가진 듯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 박병호(38)가 KT 위즈에 방출을 요청했다.
KT 관계자는 "최근 박병호가 구단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KT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출전 시간이 올 시즌 들어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들면서 불만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역대 최다인 6차례 홈런왕에 오른 거포다.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기량이 만개했고, 이후 2022년 KT와 FA 계약을 맺었다.
FA 직전 2시즌 간 노쇠화 기미를 보였던 박병호는, KT와 계약을 맺은 첫해인 2022년 35홈런으로 최고령 홈런왕에 올라 재기했다. 지난해에도 0.283의 타율에 18홈런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44경기에서 0.198의 타율에 그쳤고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이에 박병호의 출전 시간은 점점 줄었다.
반면, 박병호 자리를 대신해 1루수·4번 타자를 맡은 문상철은 타율 0.307, 9홈런 21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KBO리그 홈런 단독 1위(15개)인 거포 강백호마저 지명타자로 나서는 순간이 잦아지면서 박병호의 출전 기회는 더욱 줄어들었다.
급기야 지난 26일에는 올 시즌 처음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KT는 박병호를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부상에서 회복한 김상수를 콜업했다.
KT는 '레전드급' 타자의 방출 요청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KT 관계자는 "아직 선수가 (방출) 요청을 한 것 이외에 확정된 사실은 없다"면서 "선수 설득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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