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US 오픈 테니스 대회 소식
( 남자 단식 우승 노바크 조코비치, 여자 단식 우승 오사카 나오미 )
1. 남자 단식 우승 노바크 조코비치 , 준우승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
무결점 선수로 돌아온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300만 달러·약 590억원)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3위·아르헨티나)에 3-0(6-3 7-6<7-4> 6-3)으로 완승했다. 우승상금은 380만 달러(약 42억7천만원)다.
2011년과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조코비치는 3년 만에 패권을 되찾아오며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올해 윔블던 남자단식 정상에 복귀했던 그는 2연속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까지 이어갔다. 조코비치가 메이저대회에서 연속우승한 건 2015년 윔블던과 US오픈, 2016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까지 4연속 기록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그는 자신의 14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으로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보유한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최다우승 3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부문 1위는 페더러의 20회이며, 2위는 17차례 정상에 오른 나달이다.
2010년대 초중반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라파엘 나달(1위·스페인) 양강 시대를 마감하고 세계 최정상에 올랐던 조코비치는 2016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부상과 부진 때문에 세계 20위권 밖으로 밀렸고, 절치부심해 출전했던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정현(23위·한국체대)의 거센 돌풍에 휘말려 16강에서 짐을 싸기도 했다. 올해 프랑스오픈 8강 진출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조코비치는 10일 발표 예정인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에서 4위에 복귀할 전망이다.
반면, 2009년 이 대회 결승에서 페더러를 꺾고 파란을 일으켰던 델 포트로는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조코비치와 델 포트로의 상대전적은 15승 4패로 조코비치가 절대 우위를 지키게 됐다.
조코비치는 1세트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선 가운데 델 포트로 서비스 게임에서 0-40으로 끌려가다가 상대가 5연속 범실을 기록하면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곧바로 서비스게임을 지켜 1세트를 6-3으로 가볍게 따냈다. 2세트 게임스코어 3-4 자신의 서브게임에서는 무려 8차례나 듀스로 열띤 공방을 펼친 끝에 게임을 지킨 뒤 타이브레이크에서야 간신히 세트를 따냈다. 분위기를 탄 조코비치는 3세트에서 1세트와 마찬가지로 4-3에서 브레이크한 뒤 서브게임을 지켜 승리를 확정했다.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는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피트 샘프러스(미국)를 찾았다. 샘프러스가 이날 경기장을 찾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자 조코비치는 "오늘 그가 이곳에 오길 바랐지만 안 온 것 같다"면서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샘프러스는 내 우상이다. 사랑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언제든 샘프러스를 만날 수 있는 그가 아쉬워한 이유는 오늘이 바로 우상과 어깨를 나란히 한 날이라서다.
조코비치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막을 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3위·아르헨티나)에 3-0(6-3 7-6<7-4> 6-3)으로 완승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개인 통산 14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달성한 조코비치는 샘프러스와 함께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최다우승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 여파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타이틀 없는 한 해를 보냈다. 테니스 전문가들은 조코비치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성급한 예측을 했다. 존 매켄로는 사생활 때문에 조코비치의 성적이 추락한 것 같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정현(23위·한국체대)에 16강전에서 덜미가 잡혔고, 프랑스오픈 역시 8강에 그쳤다.
그러나 윔블던 우승으로 약 2년 만에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되찾았고, 2회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세계 1위 재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길었던 터널을 빠져나온 조코비치는 "올 초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때 (부상 때문에 긴 시간 고생한) 델 포트로의 심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며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만, 역경 속에서 분명히 얻은 게 있었다"고 말했다.
2. 여자 단식 우승 오사카 나오미, 준우승 세리나 윌리엄스
21세 신예 오사카 나오미(19위)가 일본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오사카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300만 달러·약 590억원) 13일째 여자단식 결승에서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26위·미국)를 2-0(6-2 6-4)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오사카는 일본인 최초, 아시아 선수로는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 여자단식을 제패한 리나(중국)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우승상금은 380만 달러(약 42억7천만원)다.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에서는 아시아 국적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다. 남자단식 최고 성적은 2014년 US오픈 니시코리 게이(일본)의 준우승이다.
오사카는 1세트 게임스코어 0-1에서 내리 5게임을 따내며 윌리엄스를 압도했고, 2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4-3으로 오사카가 앞선 상황에서 윌리엄스가 심판에게 과도한 항의를 하면서 '게임 페널티'를 받아 5-3으로 벌어졌고 이는 경기 향방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4번째 정상에 오르며 마거릿 코트(호주·은퇴)의 역대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룰 수 있었으나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또 윌리엄스는 2011년 이후 7년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이 없는 한 해를 보내게 됐다. 그는 올해 윔블던과 US오픈 준우승, 프랑스오픈 16강의 성적을 냈고 호주오픈에는 불참했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혼혈 선수인 오사카는 이날 승리로 올해 37세인 윌리엄스의 뒤를 이을 '포스트 윌리엄스'의 선두 주자로 급부상했다. 그는 이날 서브 에이스 6개를 꽂아 3개의 윌리엄스보다 2배 더 많았고, 더블폴트는 오히려 1-6으로 훨씬 적었다. 서브 속도에서도 최고 시속 191㎞를 기록, 189㎞의 윌리엄스보다 빨랐다. 1세트 첫 서브 게임을 윌리엄스가 듀스 끝에 지켜냈지만 이후 오사카가 내리 5게임을 따내며 경기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게임스코어 1-1에서 윌리엄스는 더블폴트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줬고, 1-3에서는 윌리엄스가 포핸드와 백핸드 에러가 연달아 나오면서 1-4까지 벌어졌다. 싱겁게 끝난 1세트에 이어 2세트는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게임스코어 2-1로 앞서던 윌리엄스가 오사카의 서브 게임을 처음 브레이크하며 3-1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사카가 곧바로 윌리엄스의 서브 게임을 가져오면서 경기 분위기가 급변했다. 리드를 지키지 못한 윌리엄스가 자신의 라켓을 코트에 내동댕이치면서 경고를 받은 것이다. 이때 주심은 윌리엄스에게 '포인트 페널티'를 줬다. 경기 초반에 윌리엄스가 경기 도중 코치의 지시를 부당하게 받았기 때문에 1차 경고가 있었으므로 경고 2개가 더해져 다음 게임은 오사카가 15-0으로 앞선 상황에서 시작하도록 했다.
하지만 '코칭 경고'를 받은 사실을 몰랐던 윌리엄스는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고, 도가 지나치다고 판단한 주심은 게임스코어 4-3이 된 이후 세 번째 경고인 '게임 페널티'까지 부여해 순식간에 경기는 5-3으로 오사카가 앞서게 됐다. 윌리엄스는 울먹이며 심판에게 계속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1시간 19분 만에 오사카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윌리엄스는 경기가 끝난 뒤 네트에서 오사카를 안아주며 축하했으나 주심과는 악수하지 않았다.
오사카는 이번 우승으로 10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7위까지 오르게 됐다. 일본 여자 선수가 단식 세계 랭킹 10위 내에 진입한 것은 2004년 5월까지 스기야마 아이가 10위를 기록한 이후 14년 4개월 만이다. 준우승한 윌리엄스의 다음 주 세계 랭킹은 16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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