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PGA

2025 PGA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 3라운드 단독 선두 셰플러

토털 컨설턴트 2025. 5. 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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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 시즌 첫 우승 예약…3R 8타차 선두

최종 라운드서 1타만 더 줄이면 대회 72홀 최소타
‘홈 코스’서 시즌 첫 우승 신고 가능성 커

임성재 공동 13위…김시우 공동 23위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홈 팬의 응원 속에 시즌 첫 우승을 사실상 예약했다.

셰플러는 4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PGA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23언더파 190타로 선두를 질주했다.

애덤 섕크(미국)와 에릭 판루옌(남아공)을 8타 차로 제친 셰플러는 이변이 없는 한 5일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승을 거둬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우승 등 독보적인 시즌을 보냈던 셰플러는 올해는 손바닥 부상 여파로 초반 대회에 결장한 데다 몇차례 우승 경쟁에서 막판에 밀려 시즌 첫 우승 물꼬를 트지 못했다.

6살 때부터 댈러스에서 자랐고 지금도 댈러스에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구름처럼 몰려든 홈 팬들의 응원에 연일 맹타를 터트리며 우승 갈증을 씻어낼 참이다.

그는 첫날 코스 레코드에 1타 모자라는 10언더파 61타를 몰아쳐 2타차 선두에 나선 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8타를 줄여 6타차 선두로 뛰쳐나갔고, 이날도 앞선 이틀만큼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넉넉하게 앞서면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예약했다.

셰플러는 이 대회 36홀 최소타(124타) 기록을 새로 세웠고, 이날은 54홀 최소타 기록도 갈아치웠다.

최종 라운드에서 1타 이상만 줄이면 2023년 제이슨 데이(호주)가 세운 대회 72홀 최소타(261타)도 경신하게 된다.

셰플러는 2, 3번 홀 연속 버디로 경기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4번 홀(파3)에서 티샷이 짧았고 3m 남짓 파퍼트를 놓쳐 노보기 행진이 중단됐으나 5번 홀(파5) 버디로 금방 만회했다.

9번 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인 셰플러는 11번 홀(파4)에서 이번 대회 두 번째 보기를 적어냈다.

이때 14번 홀(파4) 버디를 잡은 애덤 섕크(미국)가 5타 차로 따라붙은 게 2위와 격차가 가장 좁아진 순간이었다.

셰플러는 14번에 이어 15번 홀(파3) 연속 버디로 간격을 또 벌렸고,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보태 더 멀리 달아났다.

어둠 속 경기 강행한 셰플러 “라운드 끝내는 게 1타 지키는 것”

셰플러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좋은 경기였다. 지난 이틀만큼 경기력이 살아 있지는 않았지만 잘 마무리했다. 72홀 대회에서는 스윙이 완벽하게 되지 않는 날이 보통 하루 정도 있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그걸 어떻게 헤쳐나가느냐다. 오늘 잘해냈고 내일은 스윙이 좀 더 잘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어둠 속에서도 18번홀 플레이를 진행해 끝내 경기를 마친 셰플러는 “잔여 경기를 치르기 위해 내일 아침 일찍 돌아와야 할텐데, 1타를 잃더라도 18번홀을 마무리하는 게 에너지 측면에서 더 이득이다. 내일 잔여 경기를 한다면 이후 최종 라운드까지 5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데, 그렇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1타를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18번홀을 마무리해도 된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빨리 끝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날이 너무 어두워져서 공이 날아가는 게 잘 보이지 않았을 텐데도, 셰플러는 18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경기를 끝냈다. 어둠 속에서 2번째 샷을 221야드 날려 그린 위에 올렸고, 9m 거리의 이글 퍼트를 핀까지 70c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았다.

셰플러는 “내가 원했던 대로 공이 날아가는 건 봤다. 하지만 그 후로는 잘 안 보였다. 가장 어려웠던 건 어둠 속에서 그린을 읽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어둠 속에서 경기를 마친 적이 많아서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셰플러는 “사실 경기 진행에 대해 낙관적인 편이다. 우리가 끝까지 경기를 마치도록 대회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할 거라고 믿었다. 아무도 아침에 일찍 나오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다행히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54홀에서 8타 차 앞선 선두는 2011년 US오픈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이후 PGA 투어의 54홀 최다 타수 차이다.

셰플러는 PGA 투어에서 통산 14번 54홀 선두로 출발해 8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최근 4승 모두 선두로 출발해 지킨 우승이었다.

6살 때부터 대회장 인근 댈러스에서 살아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셰플러는 이곳이 홈경기나 다름없다. 그는 “2014년 이 대회에서 처음 PGA 투어에 출전했다. 고등학생인데 출전 기회를 받았고 멋진 한 주를 보냈다. 이 대회는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어렸을 때 이곳에 와서 경기를 보곤 했다”며 “내일은 즐거운 하루가 될 것 같다. 우승하는 좋은 기회를 만들고 싶다”


공동 2위에 오른 섕크와 판루옌은 나란히 6언더파 65타를 쳐 셰플러를 추격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임성재가 가장 돋보였다.

임성재는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13위(11언더파 202타)까지 순위가 올랐다. 마스터스 공동 5위에 이어 2개 대회 만에 시즌 두 번째 톱10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임성재는 "시작이 좋지는 않았지만 롱 버디 퍼트도 한번 들어가고 버디 쳐줘야 할 때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잘 탔다. 후반에도 보기와 버디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래도 4언더라는 스코어가 마음에 든다"면서 "내일도 버디를 많이 하고 보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우도 4타를 줄여 공동 23위(10언더파 203타)에 자리 잡았다.

김시우도 톱10 입상이 코앞이다.

김시우는 "전반에 조금 바람이 많이 불어서 어렵게 출발했다. 그래도 잘 페이스를 찾아오면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좋은 마무리를 했다"면서 "퍼트 지난 이틀 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안 됐다. 오늘 퍼트가 많이 들어가진 않았어도 그래도 느낌이 와서 내일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내일도 차분하게 스타트하면 끝에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이날 3타를 잃고 68위(2언더파 211타)로 밀렸다.


라일리, CJ컵에서 거리측정기 부정사용 자진신고후 극적 컷통과

“정직은 기본, 골프는 신사의 게임”

데이비스 라일리(미국)가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거리측정기 부정사용으로 2벌타를 받고도 마지막홀 이글로 극적인 컷통과에 성공했다.

라일리는 4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 2라운드 잔여경기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려 퍼트 2번으로 홀아웃했다. 전날 10번홀에서 출발해 그의 2라운드 8번째 홀이었다.

그는 티샷을 그린에 올려 파를 기록했지만, 자신의 거리측정기에서 경사측정 수치가 표시되는 것을 확인하고 자진신고 했다.

PGA투어는 지난 RBC 헤리티지 대회부터 경기 진행 속도 개선을 위한 실험의 일환으로, 한 달간 선수들이 거리측정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경사도 측정은 허용되지 않는 기능이었다.

라일리는 이 사실을 경기위원에게 알렸고, 2벌타를 받아 파를 더블보기로 표기해야 했다. 경기가 열리는 댈러스에 거주하는 라일리는 자신의 마지막홀인 9번홀(파5)에서 약 3.3m 이글 퍼트를 넣고 합계 5언더파 137타를 기록, 커트라인으로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라일리의 이날 사례는 거리측정기 실험 도입이후 나온 첫 2벌타 사례였다.

라일리는 당시 상황에 대해 “거리측정기를 켰을 때 경사수치가 나타나는 걸 보고 바로 알았다. 가슴이 철렁하는 순간이었다. 2타를 그냥 날려버리는 느낌이었으니까”라며 소회를 밝혔다.

라일리가 자진해서 2벌타를 신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3년 U.S. 주니어 아마추어 결승전에서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경기 중 버디 퍼트를 시도하려다 어드레스를 하며 공이 움직였다고 스스로 신고한 적이 있다. 그 홀에서 보기로 물러선 라일리는 셰플러에게 3&2로 졌다.

그는 “골프는 신사적인 경기다. 그런 부분이야말로 경기의 기본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자신의 스코어를 정직하게 기록하고, 오늘 나처럼 ‘경사 기능이 우연히 작동했다’는 것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그 신뢰의 일부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라일리는 경기 전 캐디와 함께 경사 기능이 꺼져 있는지 확인했지만, 측정기를 케이스에서 꺼내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경사 측정이 활성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투어에서도 이런 일이 있다고 들었다. 경기 막판 중요한 순간에 거리 측정기를 꺼냈다가 2벌타를 받고, 그로 인해 우승을 놓친다면 정말 안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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