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김도영은 여전히 목말라
“절대 안주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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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지만, 김도영(KIA)은 여기서 머무를 생각이 없다.
김도영의 2024시즌은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시즌이었다.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꽉꽉 들어찬 숫자들이 그 존재감을 증명한다. 여기에 KIA의 통합우승,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3루수 골든글러브 등 굵직한 타이틀이 그의 이름 뒤로 따라붙었다.
영광을 재현하고자 4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지금, 김도영의 눈은 여전히 ‘성장’에 꽂혀 있다. 미국 어바인에서의 첫 담금질을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당도해 구슬땀을 흘리는 그는 “지난해는 (손가락 부상) 재활도 있었고, 개막전에 맞추려고 압박감 속에 허겁지겁 준비했다. 올해는 재충전된 상태에서 캠프를 치르고 (심적인) 여유도 생겨서 훈련에 열중할 수 있게 됐다”고 자체적인 캠프 중간 평가를 내놨다.
“미국에서부터 좋은 날씨 속에서 훈련했다. 컨디션이 정말 좋다”는 그는 “연습경기도 계속해봐야 알겠지만, 페이스가 만족스럽다. 확실히 타석에 서면 성장했다는 게 느껴질 정도다. 지금으로는 최고의 몸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스로를 강하게 채찍질하고 있기에 나올 수 있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그는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없다. 작년보다 더 잘하려고 노력하면 노력했지, 여기에 절대 안주하지 않는다”며 “부족한 점이 있으면 보완하려고 하고, 장점이 있으면 살리려고 한다. 완벽한 선수가 되려고 노력 중”이라고 눈빛을 번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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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그의 명성이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벌써 그의 미국 메이저리그(ML)행에 대한 이야기가 피어오를 정도이기 때문. 실제로 지난 어바인 캠프에 ML 구단 스카우트들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 김혜성 등이 소속된 거대 스포츠 에이전시 CAA 스포츠의 네즈 발레로 대표가 김도영을 살피기 위해 직접 방문하면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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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더 긴장감 있게 훈련하게 되고, 이런 상황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게 된다”며 “부담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더 확실히 즐기려고 한다. 성격이 원래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렇게 야구를 잘할 수 있게 변하는 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나아갈 일만 남았다. 그나마 약점으로 지목되던 수비에서도 눈에 띄는 진전을 이뤄내면서 기대감도 한껏 높아진다. 그는 “지난 시즌 끝나고 국제 대회를 나갔는데, 큰 무대에 다녀오면 수비가 확 는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알게 됐다. 매 경기가 중요하니 집중력과 반응부터 달랐다. 좋은 경험 덕에 수비가 조금은 늘 수 있었다”고 비결을 짚었다.
이어 “지난 시즌 분명 수비가 안 좋았던 게 (수치로) 보였다. 실책을 줄여야 하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도 많이 했다. 줄일 수 있다는 생각도 이제는 든다”며 “타격에서는 투 스트라이크에서의 타율을 높이고, 변화구 대처 능력이 약하다는 평을 반대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장을 꿈꾸며 확실하게 설정한 목표와 함께 또 한 번의 전설적인 시즌을 장식하려는 ‘슈퍼스타’다.